2022,July 6,Wednesday

한주필 칼럼- 복(福)

 

이제 새해가 다가오네요 임인년(壬寅年)이라고 호랑이 해입니다.
새로운 해가 다가오면 우리는 늘 뭔가를 기대합니다. 기대하지 않고 새해를 맞는 무심한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특히 작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산것 같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새롭게 다가오는 새해에 거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호랑이 해라니 뭔가 우리와 연이 닿을 것 같은 친근감을 느끼지 않습니까? 호랑이가 왜 우리와 맥을 같이 하는 동물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억지로라도 한반도 모습에 꾸겨넣은, 호랑이의 포호하는 모습을 늘상 봐온 탓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새해를 맞는 우리의 인사는 모두 ‘복 많이 받으세요’ 시작합니다. 福 이란 말의 뜻은 다 알지만 사전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 하며 찾아 봤습니다. “삶에서 누리는 좋고 만족할 만한 행운 또는 거기서 얻는 행복” 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러면, 복을 많이 받으라는 말은, 행운이 많이 따라서 행복을 자주 느끼라는 말이 됩니다. 그래야지요. 지난해 값도 치루지 않고 빼앗긴 세월을 보상 받아야 겠지요. 새해는 두배 이상의 행운이 필요하다는 것은 복을 나눠주는 신이 인지하시기를 기대합니다.
이렇게 새해가 되면 새삼스레 복福이 등장합니다. 복을 주머니로 만들어 팔기도 하고, 행운의 상징을 몸에 지니며 복을 기원하기도 하지요.

福이란 한자어를 풀이하면 하늘의 뜻을 의미하는 보일 시 示 과 가득할 복 畗이 이 글을 이룹니다. 즉 하늘의 뜻(은혜)이 가득하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영어로는 단순히 Luck가 아니라 God bless가 福의 적합한 번역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인에게는 복이라는 말은 흔하게 일상에서 쓰입니다. 행운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소설 토지에서 그런 말이 많이 나옵니다.
“분복分福대로 살아라” 즉 자신에게 주어진 복에 맞게 살라는 뜻으로 운명과 같은 의미인 듯합니다. 성경에서도 분복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his lot 이라는 말을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lot의 의미가 분활된 토지라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his lot은 분배받은 자신의 몫으로 이 역시 운명과 같은 의미인 듯합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노력하고 일하는 자에게 분복이 내린다고 합니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복도 열심히 사는 사람만이 가질 자격이 있다는 말입니다.

또 복을 칭하는 말 중에 원복原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복이라는 말의 의미는 존재로써의 기쁨으로 보면 될 듯합니다. 즉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복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복을 받은 셈이라는 의미로 원복原福이라는 말을 쓰는 듯합니다.

그럼 다시 돌아 봅시다. 우리는 태어남으로 이미 존재의 원복原福과 내삶에 주어진 분복分福을 갖고 있는 셈입니다. 단지 이 福은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으로 누릴 수 있다고 신은 성경을 통해 말합니다. 어떤 운명이 주어졌는 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주어진 운명을 얼마나 열심히 살았는가가 우리 삶의 핵심입니다.
“임인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은 올 한 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에게 주어진 신의 축복을 제대로 누리라는 말이라고 봐도 될 듯합니다.
물론 새뱃 돈에 눈이 먼 어린이들이 습관적으로 읊어대는 인사는 ‘빨리 새뱃돈 주세요 ‘로 들리긴 하지요. 그래도 말입니다, 어린이에게 새배받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대의 분복입니다. 뭐라말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한 새뱃돈을 건내주세요.
특히 베트남에 사시는 분들은 신년은 그냥 넘겨도 우리의 설인, 베트남의 뗏에는 빨간 봉투를 많이 준비하심이 좋습니다. 베트남에서의 럭키 머니로 불리는 리시(lì xì)는 그냥 세뱃돈 이라기 보다 자신보다 어리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자선행위라고 생각하심이 좋습니다. 같은 공동체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자선을 베푸는 것은 베트남의 일상화된 문화이고, 뗏과 같은 명절에 전국민적으로 행하여 지는 자선활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베트남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하는 우리 교민들 이런 그들의 자선문화에 적극 동참하시길 당부드립니다.

교민여러분, 새해는 한국의 호랑이답게 천지를 뒤흔들만한 포호로 자신의 위세를 떨치며 살아가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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