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July 6,Wednesday

한주필칼럼 – 우선순위

새해들어 베트남에서 나오는 뉴스를 보고 있자니 베트남이 아직 갈 길에 대한 합의가 덜 된 듯합니다. 

새해들어 하늘 길을 열겠다고 선언한 후 들어오는 외국인을 3일만 격리하겠다고 했는데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는, 아니다 7일간 시설 격리다 하고 방침을 바꿔버려 3일간 자가격리를 믿고 들어온 고객들에게 황당한 충격을 안깁니다. 그러자 중앙정부에서는 격리 완화에 대한 당위성을 재강조하며 지방정부에 압력을 가합니다. 그러자 할 수 없이 지방정부가 물러나며 중앙정부 방침을 따르겠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방역을 위한 조치가 가능하다 하며 으름장을 놓습니다. 예전에 볼 수 없던 불협화음이 새어나옵니다. 

그리고 새해를 맞이하여, 남쪽은 신년 축하로 시내 교통이 마비될 정도인데 하노이는 시큰둥 합니다. 마치 다른 나라 풍경인 듯합니다. 그것 만이 아닙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호찌민시는 학교가 다시 열려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하는데 하노이시는 10개군에 대면 수업을 다시 금지합니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요?  북쪽과 남쪽이 이리 달라도 되는 건가요? 

중앙정부의 일관된 지침이 사라진 듯합니다. 아니면 아직 전체적으로 갈 길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각 부서나 지방정부가 우선 급한 불끄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중앙정부에서는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 위드 코로나로 몰고가려 하는데 지방정부는 아니다 아직 이르다 하며 나름대로 여전히 방역에 방점을 찍고 기존의 관리를 계속하려는 듯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베트남이 자유롭게 자신들의 의사대로 일을 했는지 좀 신기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후 전체적으로 새로운 정책 방향에 대한 동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모양새입니다. 

그래도 이런 모습이 뭔가 획일화된 정부라는 느낌을 떨쳐내는 듯하여 긍정적인 싸인으로도 받아들여집니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한 순간에 한 손으로 두 가지 일을 할 수 없으니 먼저 해야 할 일과 다음에 할 일을 정해야 합니다. 이 문제는 우리 삶에 늘 숙제로 남습니다. 시험장에 들어선 수업생도 어떤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할 지 결정하는 것이 시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듯이 말입니다. 바둑에서는 이를 수순이라 하는데 같은 수라 하더라도 수순이 달라지면 전혀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요즘 드러내는 베트남의 모습 역시 우선순위에 대한 결정이 아직 안된 탓에 일어나는 듯합니다. 경제가 먼저인가 방역이 먼저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로 새로운 규정이 나오는 탓에 시행에 엇박자 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충분한 숙고가 선행되지 않은 탓입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 전에 충분한 숙고를 하는 것입니다. 시뮬레이션이라고 하지요. 이를 바둑에서는 수를 읽는다고 합니다. 자신의 수에 대한 상대의 대응 그리고 그 대응에 대한 자신의 응답 그리고 그 응답에 대한 상대의 대응을 정확히 그리고 가능한 깊게 읽는 것이 자신에게 보다 유익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방법입니다. 

이는 상업적인 딜에서도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아마 연애도 마찬가지일테고, 외교도 같습니다. 행동하기 전에 세번 생각하라는 성현들의 말씀은 바로 이런 수를 짚어 보라는 말로 이해해도 될 듯합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수를 읽는 사람이 바둑의 고수가 되고 인생에서는 승자가 됩니다. 

올해 모든 한국인들은 깊은 수 읽기를 할 일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표를 보내야 나라가 발전하고 개인이 평안하고 남들에게 비웃음을 덜 받을 지에 대한 차악을 선택하는 수 읽기를 해야 할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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