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19,Friday

한주필 칼럼-2022년 트렌드, 반려식물

거의 일년 만에 고국에 돌아와보니 달라진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세상이 많이 변해, 거리 부랑아와 다를 바 없는 인물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시대가 된 것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런 정치의 막장화 외에도 현대인의 취미나 기호가 엄청 바뀐 것을 목격하고 놀라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베트남을 떠나 오랜만에 집에 들어와보니 묘한 가전 기구가 하나 생겼다. 전자렌지 작은 형 정도 되는 크기인데 그안에 환한 불이 켜져있고 푸른 식물 세 종류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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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무엇인가?  이름은 가정용 스마트 팜이란다.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데 채광대신 인공 LED를 사용하여 광합성 작용을 하게 하고 물을 공급하여 수경재배를 하는 것이다. 그 안에는 우리가 매일 식탁에 올려 놓는 채소 3가지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아침에 집사람이 그 안에서 채소를 따서 식탁에 올려 놓는다. 

와우! 세상이 이리 변했다. 

두 식구가 먹는 채소 중에 몇 가지는 능히 조달이 된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매일 아침 이 식물이 자라는 것을 보니 마치 친구를 대하듯이 흐뭇하다.

그래서 각각 지위를 주었다. 맨 왼쪽의 넓은 잎파리를 장미 꽃처럼 아름답게 펼친 멋진 채소는 여왕, 그 앞에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듯한 건장한 채소에게는 보디가드, 그리고 그 앞에 잘잘한 잎으로 재잘대는 듯한 채소는 민중이라 칭했다. 마치 여왕님이 보드가드가 든 우산 아래 민중들과 마주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아침마다, 하이 여왕님! 을 외치며 안부를 묻는다. 오고가다 눈길을 주며 아침 식사는 하셨나 하며 물 높이를 체크한다. 

마치 새로운 식물 친구가 생긴 듯하다. 반려동물 대신 반려식물이다. 사흘에 한번씩 잎을 뜯어내는 것이 좀 가슴 아프긴 하지만, 성경 말씀대로 하는 것이니 죄가 되지는 않을 듯하다. 

 

그리고 어제 책방에 들려 책을 몇 권 짚어 돌아왔는데, 그 중에 <2022년 트랜드>라는 책이 있다. 매해 신년에는 어떤 트렌드가 세를 이룰 것인지를 예상하며 시대 흐름을 알려주는 책이다. 

 

나같은 시니어, 더우기 외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 쪽짜리 한국인들은 반드시 한번 훑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한국의 흐름을 익힐 수 있어 그렇다. 

그 책에 첫번째 챕터의 제목이 <유희가 된 가드닝과 반려식물>이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변화 된 세태 중에 하나가 가정에서 기를 수 있는 식물에 대한 관심이다. 홈 가드닝이라 한다. 우리 생활에 적극적으로 식물을 들이는 것이다. 베란다에 가든을 꾸미고 채소를 부엌에서 키운다. 그래서 인테리어( Interior)를 대신하는 플랜테리어( Planterier) 라는 용어도 생겼다. 

이 여파로 단독주택 수요가 늘어난다. 백화점에도 그 비싼 공간을 할애하여 가든을 꾸미고 고객에게 자연의 쉼터를 제공한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다 구매할 수 있는 현실에 고객을 백화점에 묶어 두려면 뭔가 달라야 한다. 패션도 플랜팅 룩( Planting Look), 가드닝 룩( Gardening Look)이 생겨났다. 

이 책을 보기 전에 벌써 반려 식물에 대한 경험을 한 필자는 입이 벌어진다. 아, 세상이 이리 변화하고 있구나.  해서 앞으로 이런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얘기를 계속해 볼 생각이다. 이런 트렌드를 공부하며 세상의 변화를 익히고, 또 새로운 사업의 기회도 찾을 수 있다면 일석이조의 시도 아닌가. 

누군가 이런 글을 보시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독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안을 안내해 주신다면 더할 나위없는 보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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