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May 27,Friday

한주필 칼럼-스몰액션(Small Action)

요즘 라이프 트랜드 중에 하나로 스몰액션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작은 행동부터 실행하자는 운동인데, 나비효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나비효과란 브라질에서의 나비의 날개짓 하나가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일으킨다 라는 날씨 환경이론인데, 요즘은 경제이론으로 더 자주 인용됩니다. 아무튼, 작은 움직임이 예상도 못하는 큰 반향을 불러온다는 것이죠. 사실 모든 우주는 다 연결되어 있으니 아주 작은 생각, 작은 행동 하나가 100년 후에도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갑니다.

제 개인적인 예를 하나 들어볼까요?  제 조부는 한반도 북쪽 끝 종성에서 활약하신 목사님이셨습니다. 1910년경에 기독교를 영접하시고 캐나다 선교사로 부터 목사 안수를 받습니다. 그리고 큰 며느리를 기독교 집안에서 찾아서 받아드립니다. 지금 백세가 되신 제 어머니입니다. 광복을 맞아 일본군이 물러간 이북에는 공산주의자들이 판을 칩니다. 그런 공산주의자를 피해 온가족을 데리고 서울로 내려온 조부님, 서울 필동에 있는 적산 가옥( 일본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며 남겨둔 가옥)을 한 채 받아 자리를 잡습니다. 

당시 한반도는 전국이  좌 우익이 갈라져 서로 죽고 죽이는 다툼을 벌이던 곳입니다. 2차 대전 종전이 되면서 한반도가 삼팔선을 중심으로 갈라져 소련군과 미군이 들어오면서 남쪽에는 좌익사상에 물든 사람들이 무차별 처형을 당합니다. 아마 북쪽도 마찬가지겠지요. 제 조부가 자리잡은 필동에도 공산당을 지지하던 남편이 처형을 당해 홀로 남은 부인이 있었는데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굶어 죽을 판입니다. 조부님이 큰 아들을 시켜 남몰래 그 부인에게 쌀을 한 동안 대 주었습니다. 좌익을 돕고자 한 것이 아니라 먹을 것이 없는 부인을 도와주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전쟁이 나서 북한군이 서울을 점령합니다. 필동도 다시 붉은 완장이 득세합니다. 필동의 붉은 완장은 그 좌파 부인이 받습니다. 그리고 동내 젊은이들을 전부 북한 의용군으로 차출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쌀을 주었던 목사님 아들은 그 명단에서 제외시킵니다. 그 아들이 1.4후퇴 때 부산으로 내려가 낳은 자식이 이 글을 쓰는 한주필입니다.  

제 조부가 캐나다 선교사를 만나신 것이 제 탄생까지 이어집니다.

그 캐나다 선교사의 한국파견에 대한 사연을 듣는다면 더 오묘한 인연이 드러나겠지요, 또 조부가 좌익부인에게 쌀을 주지 않았다면, 의용군으로 끌려간 부친은 부산으로 내려오지 못했겠지요. 이렇게 한 인간이 생겨나기 전까지 수많은 사연들이 얽혀있는데 그중에 단 한개라도 어긋났다면 나의 존재는 없었다는 생각을 하면 온 우주가 한 끈에 얽혀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나비 날개짓 한 번이 엄청난 토네이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요즘 MZ 세대는 이런 이론을 깨닫고 생활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을 실천합니다. 이를 스몰 액션이라 부릅니다. 아무리 큰 일도 작디 작은 행동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감각적으로 인지한 듯합니다. 

이런 스몰액션의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풀로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풀로킹이란 스웨덴 어로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PLOCKA UPP 에 조깅( JOGGING)을 합성한 것으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다는 뜻입니다. 조깅을 하러 나갈 때 에코백이나 비닐봉투를 하나 들고 조깅길에 보이는 빈 페드병이나 쓰레기를 주워 집으로 가져 오는 것입니다. 집에서 분리하여 버린다는 것인데, 운동을 하면서 환경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일입니다. 이는 이미 하나의 바람이 되어 지자체와 기업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얼마전 자신의 SNS에 <#멸공> 을 올려 우리에게 경각심을 부르고, 좌빨들에게는 제발저린꼴을 안겨주었던 신세계 그룹의 정용진 부회장도 자신의 인스터 그램에서 풀로킹하는 장면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역시 괜찮은 친구입니다.  

비록 이런 행동이 지구 환경을 개선하는데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 작은 일부터 함으로 거대한 효과를 만들어가는 것이 스몰액션입니다. 

요즘은 플라스틱 병에 담긴 샴푸나 린스를 사용하지 않고 고체 비누를 쓰기 시작합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런 소비자의 트랜드 변화는 제조업체들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대번에 명품비누들이 등장합니다. 가성비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환경 운동입니다. 

오늘 내가 사양한 슈퍼마켓 비닐봉투 하나가 언젠가 비닐 사용을 줄여 우리 후손에게 좀 더 깨끗한 지구를 물려 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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