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eptember 28,Monday

골프 클럽 탐방기 Sacom Golf & Resort in Dal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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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고산 지대에 위치한 달랏은 한국인에게 묘한 향수를 일으키는 곳이다. 고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기후부터 시작하여 풍경이 일반 베트남의 그것과는 사뭇 차이가 난다 .
특히 산악지역을 빙빙 돌아 달랏 시내로 올라가는 굴곡진 도로는 마치 예전 강원도 대관령 도로를 넘던 기억을 되살리게 할 만큼 잊었던 고국의 향취를 느끼게 만든다. 거기에 여느 베트남 지역과는 달리 기온이 마치 한국의 초가을 날씨를 연상시키듯 시원하다. 이런 이유만으로 한국인에게 달랏이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한국이 그리울 때 그나마 찾아가는 곳이 달랏이다 .

지난 주말, 한국의 대한전선과 합작하여 산업용 전선을 만드는 베트남 최대의 전선 회사인 Sacom에서 골프장과 리조트를 달랏에 새롭게 오픈하면서 필자에게 라운딩 후 소감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아 1박 2일 일정으로 달랏을 향했다. 사실 요즘 골프에 대한 열정이 줄어 골프장 탐방이 별로 반가운 일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한 날씨가 있는 달랏을 간다는 기회에 선뜻 대답했다 . 오랜만에 맞은 달랏은 많은 변화를 감내하고 있었다.

예전 시골 버스 정류장 같던 공항의 모습이 제법 그럴듯하게 바뀌었고 덩치 큰 비행기도 안착할 만큼 활주로도 연장하여 국제공항의 면모를 갖추어가는 중이다.
도착 시간을 잘못 알려준 타이핑 미스로 웃기지도 않은 해프닝을 거쳐 공항에서 한 시간 이상을 기다리다 서둘러 보내준 차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숙소인 Sacom Tuyen Lam Golf & Resort에 도착했다. 달랏으로 가는 길목 중간에서 Sacom Golf & Resort 라는 대형 안내판을 따라 좌측으로 꺾어지니 그곳부터는 마치 Sacom 제국이 시작 되는 듯 도로 변 양쪽으로 Sacom Golf & Resort의 안내 깃발이 펄럭이며 지속적으로 도로를 안내하고 있었다 .

새롭게 포장한 한적한 도로를 따라 10여분을 달리니 달랏의 자랑거리인 Tuyen Lam 호수가 보이고 호수변에 새롭게 지은 아름다운 리조트들이 눈에 들어 온다. 그 호숫가의 집들이 바로 Sacom 에서 새롭게 단장한 리조트라고 한다. 아름다운 호수변을 따라 마치 백조의 모습처럼 고고하게 자리한 저 하얀 집에는 어떤 사람들이 지내고 있을까?

드디어 도착한 클럽하우스, 이 클럽 하우스의 특징은 클럽 하우스 내에 숙소 20여 개가 있다는 것이다. 일급 호텔 못지 않게 새롭게 단장한 방에 들어서 발코니 창문을 열고 나가보니 골프 코스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길을 막아 인공 호수를 군데 군데 만들어 자연 친화적인 골프 코스를 만들었다. 아직 가파른 산을 따라 생긴 물길을 내려온 토사들로 인해 호수물이 황토색을 띄고 있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코스를 뱅 둘러싼 등선들이 마치 골프장을 품에 안고 있는 듯 아늑해 보인다 .

일단 클럽 하우스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며 마침 골프장에 머무르는 Sacom gruop의 제너럴 디렉터인 Mr. Trac을 만나 이골프장과 리조트에 대한 개요와 원대한 플렌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한 시간을 보낸 후 함께한 소라쇼핑의 송상무와 골프장 관리자인 Mr.Kha 그리고 캐디 마스터이자 골프 프로 지망생이라는 젊은 베트남 친구와 함께 라운딩을 시작했다 .
마침 구름이 잔뜩 낀 날씨에 달랏 고유의 시원한 바람이 겹쳐 더위를 못 느끼는데다 카트까지 타고 라운딩을 하니 땀 한 방울 흐르지 않는다.

요즘 골프야 이미 철저히 무너져 슬럼프라는 말조차 미안할 정도의 실력이라 게임은 포기하고 그냥 놀며 놀며 9홀을 돌았다. 후반나인 홀은 마침 쏟아지는 비로 내일 다시 돌기로 하고 돌아왔다.
프론트 나인 홀을 돈 소감을 말하자면 일단 전장이 매우 길다. 장타자가 아니라면 블루티에서 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거기에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 아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코스에 적합한 거리를 내지 못한 경우는 어김없이 산길을 따라 내려 흐르며 코스 중간을 가로 지나는 시냇물로 된 해저드가 기다렸다는 듯이 공을 감춰버린다는 것이다.

제일 긴 홀은 홀 넘버 4번, 430야드 파 4홀,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져 있는 도그랙 홀인데 페어웨이가 티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약 15도 정도의 경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그린은 핀의 깃발만 보일 만큼 상당한 고지에 위치한 포대그린으로 되어 있어 적어도 300야드 가까이 드라이버를 날리지 않는다면 2온은 포기할수밖에 없는 고난도의 홀이다. 마스터스 대회로 유명한 미국의 오거스타 골프장의 15번 홀을 표방하여 만들었다는데…, 티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힘껏 날려 보았지만 남은 거리가 약 230야드가 남아있다.

오르막으로 되어있는 페어웨이가 그나마 모자란 드라이버 거리를 20야드 이상 잡아 먹은 것이다. 포대그린인 것을 감안한다면 파 4홀의 세컨 샷을 250야드를 날려야 한다니 제기랄, 마치 코스가 자연의 위대함을 모르는 골퍼를 비웃는 듯, 진땀을 흘리며 헉헉대며 혀를 내밀고 올라오게 만든다. 혀가 절로 나와 땡칠이 홀이라 불러도 될 것 같은 난해한 홀이다.
그러나 홀 뒤에 위치한 산의 울창한 산림과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주변에 가꾼 꽃들이 골퍼들의 지친 심사를 달래준다. 바로 이골프장의 특징이다. 이 골프장에서는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청명한 가을 하늘과 같은 달랏의 운치를 유감 없이 보여주기 때
문이다. 베트남에서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곳만의 특징이다 .

그 다음 홀은 이곳의 시그니처 홀로 파 3홀인데 165야드, 내리막이 심하고 그린 앞을 지나 왼쪽으로 흐르는 워터 해저드를 피해 오른쪽 그린에 올려야 한다. 내리막으로 조성된 관계로 거리보다 한 두 클럽 짧게 잡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일이다. 그러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심하게 경사진 그린이라 여차하면 왼쪽 벙커로 향하기 십상이다. 그린 온을 시켜도 경사가 심해 2퍼팅으로 막는다는 보장이 없다.
전반적으로 전반 9홀은 거리도 길고 무엇보다 그린 경사가 심해 그린에 올려놓는 위치가 중요하여 오르막 펏이 가능한 위치를 노려야 한다. 아니면 3펏은 기본으로 나올 수 있다 .

후반 나인 홀, 다음날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사진도 찍을 겸해서 걸어서 돌기로 했다. 결과는 너무 힘들다. 절대로 걸어서 돌지 마시라. 마치 한국의 산악 골프장을 걸어서 돈 것처럼 힘들다 . 가장 어려운 홀은 600야드가 넘는 파5 17번 홀인데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워터해저드가 2개나 있어 한 샷의 실수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마지막 18번 홀, 워터 해저드를 가로지르는 티샷은 200야드를 넘긴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페어웨이를 안착시킬 수 있으나 욕심을 부려 왼쪽으로 치면 아까운 공을 물고기에게 헌납해야 한다. 그렇다고 오른쪽으로 치면 거의 200야드 세칸샷을 날려야 하는데 왼쪽에 있는 넓은 호수가 힘들여 당겨치는 공을 반갑게 삼켜버린다.
후반 나인 홀의 느낌은 전반적으로 페어웨이가 좁고 전장이 긴 대신 그린은 전반에 비해 평이한 편이다. 한 홀도 비슷한 홀이 없어 홀마다 새로운 감을 준다. 밴티그라스로 조성된 코스는 공을 잔디 위에 올려주어 아이언 샷 미스를 줄여준다 .

한국의 골프장과 구성이나 잔디의 성향이 유사한 듯 보인다. 거기다 시원한 날씨에 청명한 하늘이 이곳이 베트남인지 한국인지 잠시 자신의 위치를 잊게 만들어 골프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배수 시설이 잘되어 있고 산 아래 조성된 골프장이라 비가 온다고 공이 사라지는 어느 달랏 골프장의 황당함은 찾을 수 없다. 또한 클럽 하우스 안에 고급 숙소가 있으니 한국 골퍼들의 겨울 훈련장으로 사용하면 아주 적합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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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콤의 원대한 구상

달랏을 주변 휴양도시와 동남아 각국을 잇는 동남아 휴양지의 허브 도시로 추진

공항으로 직접 향하는 새로운 도로가 골프장을 둘러 돌아가는 산중턱에 조성되고 있어 내년에는 공항에서 이곳 골프장까지 고작 20여분이면 도달할 수 있고 시내까지의 길도 새롭게 조성되고 있어 시내와 멀리 떨어져있다는 거리에 대한 부담도 상당부분 사라질 수 있다. 골프장 안에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5성 호텔은 올해말에 완공되고 주로 골퍼들의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 설 예정이라 한다. 골퍼들의 한가한 여가시간을 골프장 주변에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여 격조 있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 한다.
이 골프장은 사콤 그룹이 추진하는 달랏 프로젝트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사콤이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골프장을 중심으로 Tuye-n Lam 호수가의 170여 개 빌라와 5성 호텔을 완공한 후 달랏과 주변 각종 휴양도시인 나짱, 다낭, 붕타우 등과 근처 국가의 도시와도 연계하여 동남아 휴양지의 중심 거점을 만든다는 웅대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본 기자 일행이 내방한 것을 환영한다는 뜻인지 클럽 하우스 국기봉에는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베트남국기 옆에서 펄럭이고 있었다. 골프장은 불편 없이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잘 준비되어 있지만 아직 홍보가 덜한 탓인지 아직은 한가한 필드에서 여유로운 대통령 골프를 즐길만 하다. 시간이 허락하고 한국이 그리운 사
람이라면 이곳에서 며칠 정도 자연과 어우러진 골핑과 한국의 가을날씨, 그리고 이국이라는 풍경을 알려주는 길고 곧은 소나무로 덮인 멋진 산하에서 한가한 골프를 즐길만 하다.

Sacom Golf & Resort
A. Khu du lich Ho Tuyen Lam, P.3, TP. Da Lat
T. +63 6263 000, 0966 42 9898
HCM Office A. 234 Ngo Tat To, Phuong 22, Q.Binh Thanh, TP.HCM
T. +8 3518 0610
W. www.sacomresort.com.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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