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July 6,Wednesday

한주필 칼럼-배금주의 (拜金主義), 한국인

유튜브를 보면 잘난 한국인에 대한 영상이 넘쳐납니다.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민족이라는 것부터 시작하여, 빈국에서 처음으로 선진국으로 진입한 나라라니, 세상에서 가장 정직한 국민들로 남의 물건에 손을 안댄다느니, 그야말로 국뽕이 넘치도록 찬양일색의 영상이 바다를 이룹니다.
그런데 오늘은 저는 좀 다른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한국인의 다른 모습을 좀 보자는 것입니다. 그런 모습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목으로 올린 배금주의는 쉬운 말로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한국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물질만능주의란 무엇인가요? 물질적 재화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돈이 최우선 가치라는 삶의 철학입니다.
실제로 조사가 있습니다. 작년 미국의 퓨리서치라는 기관에서 선진 17개국의 국민들에게 무엇이 그대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가? 하는 폼나는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할 수 있는 보기로 가족, 직업, 친구, 건강, 물질적 풍요, 사회, 자유, 취미 등을 들었습니다.
17 개국의 국민들 대부분은 가족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는데, 3개국 만이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3개국 중, 스페인은 건강을, 대만은 사회를 최우선 가치로 꼽았고, 대한민국은 유일하게 물질적 풍요를 삶의 최우선 가치로 꼽아서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아니, 그리 예의를 내세우며 유교적 교육을 자랑하는 한국인이 실제로는 이렇게 속물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나 놀란 것이죠.
한 군데 조사만으로는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위해 또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조사한 것이 있습니다. 지난 해 6월 시장조사기업 칸타의 ‘칸타 글로벌 모니터 2020’ 이라는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인은 돈(53%)을 시간(20%), 열정(19%)과 비교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산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율입니다. 결국 객관적으로 가장 속물스러운 민족이 한국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얘기가 부끄러운 미국 유학중인 한국학생이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한국인은 전쟁을 겪으면서 최악의 빈곤 상태에 빠져 가족을 지킬 수 없었다. 그래서 그 후에 가족을 지키기 위하여라도 물질적 풍요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게 된 것이다. 과연 그럴까요? 속보이는 변명이죠. 그의 말대로라면 가족을 지키는게 최종 목적이 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돈이 사용된다는 것인데, 어떻게 수단이라는 돈이 목적이라는 가족을 앞서는 가치로 삼을 수 있나요? 구차한 변명이 필요없이 한마디로 그냥 돈을 좋아하는 겁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돈도 가족을 위한 돈이 아니라, 자신의 위한 돈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한국인이 꼽은 삶의 우선 가치의 두번째는 가족이 아닙니다. 건강입니다. 그리고 나서 가족입니다. 이것을 종합하면 한국인은 돈을 벌어서 내 건강을 챙기며 내가 잘 살고 나서 그 다음에 여력이 있으면 가족을 돌보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인간의 솔직한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칭송받을 만 한가요?
그런데 이렇게 물질만능주의의 한국인이 이제는 제법 돈을 좀 만지고 있으니 행복할 꺼라 생각하십니까? 안타깝게도 한국인의 행복 지수는 OECD 37 개국 중에 35위를 자랑합니다. 물질만능주의 가치관이라면 세계 10번째로 부자나라인 한국은 그 정도는 행복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은 이렇게 다르다고 말합니다.
결론은 한국인처럼 돈에 매달리는 삶은 인간의 공동 목표인 행복을 구하는 일에 효율적이지 않고, 그 방법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증명된 셈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삶, 그대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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