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May 26,Thursday

한주필 칼럼- 누가 국격을 높이는가?

한국이라는 나라의 경제력에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미흡해 보이는 분야가 있는데, 이는 신체적 우위를 바탕으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입니다. 그 중에서도 세계인의 공통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에 관한한 한국이 그리 자랑스런 위치에 올라와 있지 않습니다. 세계 10위의 국력이면 축구 역시 그 정도는 접근을 해야 하는데 이제 고작 30위를 간신히 넘어 설 정도니 아직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는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그야말로 세계를 놀라게 만듭니다. 오늘은 축구에 대한 얘기를 함께 나누며 주말시간을 즐겨 보도록 하지요. 

스포츠가 갖는 소프트 파워도 참 대단한 듯합니다. 특히 강한 신체적 특징을 자랑으로 여기는 서구인들에게는 더욱 어필되는 느낌 입니다. 그런데 그런 가운데서도 축구는 특히 의미가 깊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축구가 갖는 가치는 그저 한가지 운동이라는 개념을 넘어 선 듯합니다. 축구를 통해 그들은 공동체 의식을 나누며 즐기는 듯합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도 축구에 대한 선호도는 엄청납니다. 모든 운동보다 월등히 높은 선호도를 보여줍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 성별, 나이에 불문하고 70.6% 의 사람들이 축구를 제일 좋아하는 운동으로 꼽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여성들로 대단한 열의를 보입니다. 밤을 새워서라도 월드컵 축구를 구경하겠다는 여성이 22%나 됩니다. 

우리나라도 이 정도인데 이미 축구가 오랫동안 성행하던 나라에서의 축구 선호도는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에게 진 이태리 축구팀, 아직도 승복을 하지 않지요. 그들은 이태리에서 축구는 단순히 하나의 스포츠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축구는 축구 그 자체가 갖는 운동경기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그런 가치를 지닌 경기, 그것도 가장 큰 무대인 월드컵에서 축구의 약체국가인 아시아의 한국에 졌다는 것을 인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는 것이죠. 축구에 대한 관념이 다르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 와중에 아시아인에 대한 우월 의식이 드러납니다. 

축구는 유럽을 비롯한 다른 대륙에서는 그 인식이 이렇게 좀 각별합니다. 아시아가 축구에서는 가장 열세 지역입니다. 그런데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그런 서구인들의 사고를  깨버리고 있습니다. 서구 언론들이 이제는 손흥민에게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자신들을 뛰어넘는 실력을 발휘하니 그렇습니다. 그래서 손흥민이 한 두 게임만 부진한 듯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비난의 칼날을 들이밀며 깎아내리려 합니다. 영국 역시 일본과 같은 섬나라 근성이 있는 모양입니다. 좀 실망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일에 있어서, 운동선수의 활약은 나라의 위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라와 관계없는 개인의 능력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100미터 세계 기록을 깨던 우사인 볼트가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고 해서 그의 나라인 자메이카의 위상이 올라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특히 축구의 경우는 나라의 위상과는 직접적인 관계없이 축구세계 자체의 위상이 매겨지는 듯합니다. 축구 잘하는 나라라고 국격이 상승 되지는 않고, 그냥 축구를 잘하는 나라로 남는다는 것이죠. 결국 축구를 잘하면 국민사기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가 일어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손흥민이라는 축구선수 때문에 한국이 좋아 질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문화 예술 방면에서 나타나는 효과처럼,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성지 순례를 하고, 한국어를 배우며 한국으로 인해 시간과 돈을 소비하고, 한국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BTS가 주도하는 K-POP이나 K-MOVIE, DRAMA 등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스포츠로 나라의 위상을 높였다고 병역혜택 등의 특혜를 주는 것보다 오히려 국가의 관심도를 직접적으로 높이는 역할을 수행하여 소비를 이끌어내는 문화 예술인들에게 특혜를 줌이 더 마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BTS 병역 특혜 얘기가 논란이 된다는데, 그 효과에 대한 연구나 분석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나라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손흥민보다는 방탄소년단이 5만배 이상은 될 듯합니다.   

그래도 오늘 오후에는, 우리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손흥민 경기를 다 함께 즐겨 보도록 해 보자구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