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5,Thursday

라면부터 비누까지 쓰이는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금지” 조치 파장 확산

-팜유, 식용유·가공식품·화장품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식품업계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산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지면 결국 원재료 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로 식용유나 라면, 과자, 빵 등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 것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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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오리온 등 주요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24일 “식품업체 대다수는 3~4개월 치의 팜유 물량은 비축해둔 상황으로, 현재 재고를 고려하면 당장 팜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 조치 발표 직후 미국 시카고 거래소의 콩기름 거래가격이 4.5% 오르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수출 금지와 관련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은 내놓지 않은 상황으로 안다”면서 “우리 회사의 팜유 재고량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밝힐 수 없으나 당장의 수급에는 차질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팜유는 라면을 비롯한 가공식품의 주요 원료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뚜기 관계자도 “팜유 물량을 어느 정도 비축해뒀기 때문에 인도네시아의 이번 수출 금지 방침이 원료 수급에 즉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 “수출 금지가 길어질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만 언급했다.

롯데푸드 관계자 역시 당장의 팜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인도네시아산 팜유 공급이 끊기면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산 팜유 등 대체품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남미 지역에서 대두유 작황이 좋지 않은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길어지고 있어 식용유 전반의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팜유는 비누와 크림, 로션 등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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