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5,Thursday

선진국의 골칫거리, 한국

지난 주에는 세상이 한국의 이름을 어쩔 수 없이 되뇌이게 만드는 두 가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BTS건이고 하나는 손흥민 건입니다.

먼저 BTS, 이외의 곳에서 초대를 받고 미국의 백악관을 방문 했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BTS는 미국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즉 BTS가 세계적 이슈인 반 아시아인 증오범죄에 대한 대응에 나섰는데 세계최강 미국의 수장인 바이든 대통령과 단독 대면을 하며 대화를 나눴다는 겁니다. 거기다 백악관 브리핑 룸에 등장하여 한국어로 스피치를 하여 세계인의 이목을 받았다는게 믿어지십니까?

BTS는 이미 유엔에서 2018년에는 자신을 사랑하라는 내용의 청소년을 위한 연설을 했고, 지난해는 유엔에서 환경문제 대한 연설과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이제 BTS는 단순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보이그룹이 아닙니다. 그들이 이미 수억의 아미로 무장한 세계 최고의 인플루언스 입니다.  세계지도자나 세계유수의 단체들은 세계인의 관심이 필요한 이슈에는 BTS를 초대하여 세간의 관심을 이끌어냅니다. 이번에도 BTS가 워싱톤에 등장한다는 소식만으로 백악관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리고 백악관 접속이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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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만들어내는 한국의 위상은 어떤 수치로도 가름하기 힘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친구들에게 병역을 이유로 활동을 묶어두는 것은 너무 원칙 만을 고집하다 국가적 손실을 부르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는 손흥민이 세계를 흔들어 놨습니다.

축구가 종교나 다름없는 서구, 중남미 문화에서는 축구선수의 위상은 국가 지도자 이상입니다. 축구를 빼놓고는 그들의 삶이 설명되지 않을 만큼, 축구는 그들에게 삶 자체입니다. 당연히 엄청난 선수들이 널려있죠. 그렇게 세계의 모든 유명 축구인들이 활약하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이라는 아시안 청년이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세계 축구 유래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손흥민은 세계 축구계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특별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축구가 주는 영향력을 드러내는 사례가 하나 있는데 이번에 손흥민과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한 이집트의 살라 선수 같은 경우, 지난 2018년 이집트의 대선에서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그가 170만표의 표를 받았다고 합니다. 말이 되나요?

아시아에서도 축구가 갖는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손흥민의 활약은 아시아에서 축구 열기에 기름을 부운 꼴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아시아 청소년들이 손흥민의 뒤를 잇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제 축구가 서구인이나 중남미 인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아시안들도 대등하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세계의 스포츠이자 문화로 등장했습니다.

BTS가 참여한 인종차별 금지 캠페인과 손흥민이 만든 아시안의 축구계 영향력 확대는 아시아인의 위상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사건에 대한 반응 역시 유사하게 나타납니다.

BTS 워싱톤 등장에 관한 소식을 전하는 미국의 뉴스 첫머리는 미국의 백인 주류 동네인 워싱톤에 한국의 보이그룹이 나타나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인다고 보도하는데, 가만히 보면 그 멘트에서 그들의 인종차별적 사고를 엿볼 수 있습니다. 미국 백인 주류의 동네에 아시안이 등장했다고 이렇게 난리라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폭스티비의 터커 칼슨이라는 인간은 BTS의 백악관 방문이 미국의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백인 주류사회의 경계가 드러납니다.

영국에서의 손흥민 역시 그런 경계를 받고 있습니다. 축구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영국은 아시안이 축구를 잘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프리미엄 리그 협회에서는 득점왕을 차지하여 객관적으로 최고의 활약을 펄친 손흥민을 올해 최고의 선수 후보에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사실 영국은 이미 예전부터 손흥민에 대한 차별을 서슴치 않아 왔습니다. 심판들도 그랬고 협회도 여간 해서는 그에게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그런 차별을 이기고 득점왕을 차지 했는데 그마저 인정을 못하겠다고 버티는 친구들이 세계의 신사 영국인입니다.

가만히 보면 영국의 반응은 일본과 참 유사합니다. 같은 섬나라라 그런 모양입니다.

이렇게 세계는 지금 무섭게 성장하는 한국의 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대책을 세우지 못한 듯합니다. 손들어 환대하며 대접을 하기에는 이른 듯하고, 모르는 척 외면을 하기에는 파고가 너무 높으니 이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혼란을 겪고 있는 느낌입니다. 특히 선진국에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그런 현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그려 고민들 좀 하시게, 그러건 말건 우리는 계속 전진해 나갈 생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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