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August 18,Thursday

“코로나19 후 철 잃은 바이러스…독감·RSV 등 계절 벗어나 유행”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인플루엔자(독감)와 같은 계절성 바이러스 질환이 겨울이 아닌 여름에도 크게 유행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14일 워싱턴 타임즈를 인용하여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코네티컷주 예일 뉴헤이븐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호흡기 환자들에게서는 7가지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에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메타뉴모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파라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토머스 머리 예일의대 소아과 부교수는 “1년 중 어떤 시기에도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며, 특히 5월과 6월에는 확실히 그렇다”면서 입원한 어린이 중 일부는 2개, 일부는 3개 바이러스에 동시에 감염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RSV는 겨울에 유행하고, 리노바이러스는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증상을 악화시키지는 않는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코로나19가 등장한 첫해인 2020년 겨울에는 거의 사라진 듯 보였다가 이듬해 12월 다시 유행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크게 확산하자 올해 1월에는 또다시 감염이 크게 줄어들었다.

더욱 특이한 점은 인플루엔자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던 야마가타 계열 바이러스가 더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마가타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던 2020년 초부터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이미 멸종되었거나 인간이 방심하는 사이에 면역 체계를 공격하기 위해 숨어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WP는 계절성 바이러스가 계절을 벗어나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병원과 실험실은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고 전했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보건대학의 소아 전염성 질병 책임자인 테레사 바턴은 보통 가을에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이듬해 3, 4월까지 계속 쓰자고 제안했다.

그는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 봄에도 인플루엔자 환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따르면, RSV 대응 전략도 재검토되고 있다.

RSV는 매년 미국에서만 5세 미만 아동 6만여명을 입원시키고 미숙아나 고위험 아동에게는 치명적인 폐 질환을 안기는 질환이다.

확실한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들은 RSV 감염 위험이 높은 아동에게 팔리비주맙(palivizumab)이라는 단클론항체 주사제를 11월부터 2월까지 매달 한 번씩 주사하는 방식으로 감염을 예방하고 있는데, 작년부터 여름에 환자가 늘더니 올해 5, 6월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학자들은 재택근무의 확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행태 변화가 바이러스 활동 변화의 원인인지, 코로나19가 진화적인 이점으로 다른 바이러스를 압도하고 있는 것인지 연구 중이다.

디지털 건강 플랫폼인 이메드(eMed)의 최고 책임자인 마이클 미나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바이러스가 정상적인 활동을 멈추는 순간 자연의 균형은 틀어진다”면서 “우리가 코로나19 노출을 막기 위해 취했던 예외적인 조치들은 우리가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한참이 지난 뒤에 다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자신을 보호하기 어렵고, 감염이 인구 전체를 관통하면서 계절을 벗어난 감염병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개인들에게는 치명적인 감염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실내에 모이기 시작할 때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는 환경 조건이 최적이 아니더라도 인구 전체의 면역력이 낮은 상황에서는 계절에 상관없이 유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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