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토플시험은 왜 공부하나?

토플(TOEFL)은 이름에서 말하는 대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영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며, 미국의 대학(원)에 입학하고자 하는 미국인이 아닌 학생의 영어 실력을 확인하는 근거 자료로 사용되고 있다. 영어로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능력을 평가하는데, 다루어지는 주제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한 사람이 알고 있을 만한, 혹은 이해할 만한 내용이 주로 다루어진다. 그 내용을 크게 정리하면 수학을 제외한 ‘인문학’, ‘사회학’, ‘과학’의 범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의 영역에서 ‘기본 개념’을 알고 있으면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시험에 등장한다.

예를 들어 [역사]라는 영역이 토플에 출제되는 내용은, 학교에서 처럼 연대기 순의 역사를 ‘외워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 ‘공룡이 왜 멸종하였는가?’ , ‘고대에 아시아에서 미국 대륙으로 이주한 종족은 배도 비행기도 없이 과연 어떻게 그 먼 길을 혹독한 날씨를 뚫고 갈 수 있었을까?’, ‘미국의 건국 초기에는 각 지역마다 철도의 규격이 모두 달랐었다.’ 등 특이한 점이 있는 내용들이 출제되는 식이다. 혹은 [과학]영역에서는 ‘육식을 하는 식물’, ‘별에도 생명주기가 있다’, ‘기술이 없는 옛날에는 지진을 어떻게 예측했을까?’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등장하는 시험이 토플이다.
[인문학] 영역이라면 유명한 화가들, 작가들, 음악가, 작곡가들 뿐 아니라 최근의 ‘영화 3D 기술’, ‘사진 찍는 기술’, ‘영사기는 누가 발명했을까?’ 등 일상 생활과 관련된 지문도 상당수 출제된다.

토플에서 출제되는 주제들이 학교 공부와 동떨어진 내용이 아니다 보니, 학생들을 지도하다보면 학년이 높은 학생의 경우 영어의 언어적인 능력은 다소 처진다 하더라도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의 경우 토플 점수의 향상이 상대적으로 빠른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있다. 토플에 등장하는 주제들을 이미 학교에서 배워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언어적인 능력은 뛰어나면서도 인문학, 사회학, 과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학년이 낮아서 아직 배우지 못했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에는 토플 점수의 측면에서는 진전이 더딜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토플 시험을 준비하는 공부는 (주된 목적은 물론 토플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지만) 학교 공부와 동떨어진 공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학교 공부와 상호 보완적인 공부라고 생각하고 접근해야 학습의 시너지가 난다. 특히 학교 공부는 모든 기본 개념들에 대해 반드시 학습하여야 하는 지루함이 있을 수 있으나, 토플 시험에는 학교에서 다루어 지는 기본 개념이나 이론들 중에서도 다소 특이한 점이 있는 내용들 위주로 다룰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학교 공부보다는 흥미로운 주제들을 배운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공부하는 재미도 얻을 수 있다.

토플 시험의 최근 출제 경향
토플시험은 최근 2~3년 간 문제의 난이도가 꾸준히 높아지다가 최근 1년 가량은 난이도의 조정이 된 상황이다.
특히 종전에는 ‘대학 생활’과 관련한 주제들이 대부분이던 말하기와 쓰기 문제들이 최근 들어 ‘기업 활동’ 및 ‘정부 및 국가의 역할’과 관련한 문제들과 섞여서 출제되면서 응시하는 학생들의 ‘멘붕’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실상 평소에 ‘시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를 꾸준히 한 학생이라면 오히려 쉽게 이해하고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지만, ‘개념 없이’ 생활한 학생이라면 문제의 뜻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고 마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의 교수 평가가 어떤 유익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문제가 말하기 영역에서 출제되었을 때, 요즘에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업평가’를 생각 있게 했던 학생이라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 있게 대답을 할 수 있었을 테지만, ‘교수 평가’라는 용어 자체도 이해를 못해서 엉뚱한 답변을 하고 만 학생들도 꽤 있었던 기억이 있다.
‘기업은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하는가?’ ‘부자 나라는 가난한 나라를 도와주어야 하는가?’ ‘정부는 유치원 교육에 투자를 해야 하는가, 대학 교육에 투자해야 하는가?’ ‘기업은 직원의 업무 향상을 위해 지원해야 하는가?’ 등 평소에 토론 수업이나 시사적인 학습을 해보지 않은 학생이라면 ‘할 말이 없어서’ 답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되었다.

토플과 특례 사이
토플 시험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인문학-사회학-과학’ 트리오를 위주로 다루지만 최근 들어서는 토론 수업과 시사적인 학습을 통해서 “생각”이 깨어 있어야 자신 있게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등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출제되는 영역과 주제들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다.
특례 영어 지필 시험과 토플 시험이 가장 다른 점도 거기에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영어 실력” 만을 평가하는 토플 시험과 달리 특례 지필 영어 시험이 추구하는 목표는 대학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특례 영어 시험에서 다루어 지는 주제들은 토플의 그것보다 일관성이 낮고, 범위가 넓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원하려 하는 대학에서 공개한 기출문제들을 열심히 공부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올릴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실력 향상을 얻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토플 시험이나 특례 시험 이외에 SAT 시험까지 고려를 한다면 더욱 더 실질적인 실력 향상이 필요한데, 단순히 기출 문제들만 반복해서 풀어 본다고 해서 영어 실력과 사고력이 쉽게 크지는 않기 때문이다.

특례 지필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에는 학교 공부에 집중을 하면서 토플 시험 공부를 병행함으로써 “기본 개념 학습”을 통해서 학교 공부와 영어 공부 사이에 시너지를 내고, 그 결과로 쌓여진 영어 실력과 사고력을 활용해서 SAT 시험이나 특례 지필 영어시험에서 더욱 더 두각을 나타내는 전략이 이상적이다.

작성자 : 이성연 원장(팀 스피리트 원장)
팀스 2.0 영어학원 대표원장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졸업
헬싱키경제경영대학교 경영학석사
(전) 한성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겸임교수 및 시간강사
(전) 산업정책연구원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육부문 이사
(전) 한국경제신문사 글로벌커뮤니케이터 과정 주임교수
(전) 한국리더십센터 성공을 도와주는 영어 과정 주임강사
(전) 삼성 SDI 전속 통번역사
(전) SK TELECOM 전속 통번역사
종로/대치동/삼성동/역삼동 영어학원 강사경력 총 1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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