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eptember 26,Saturday

엽기적인 그대 살바도르 달리


어떤 사람이 남들과 다른 좀 이상한 엽기적인 행동을 하면 사람들의 첫 번째 반응은 “저거 또라이 아니야?” 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어떤 사람이 예술하는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모두들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곤 그럴 수도 있다는 너그러운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아마도 예술과 똘끼는 뗄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로 보고 있나 봅니다. 그래서 ‘똘아이’ 또는 ‘또라이’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았습니다. ‘똘아이’는 ‘어른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 노는 아이’이고 ‘또라이’는 ‘제정신이 아니라 좀 모자라는 사람을 욕으로 이르는 말’ 이라고 써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의미가 과격하고 부정적이네요. 비슷한 표현으로는 ‘사차원’, ‘싸이코’, ‘괴짜’ 등등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늘은 미술계의 진정한 똘끼 충만한 한 화가를 소개시켜드릴까 합니다. 모든 화가나 예술가들은 대부분 일반인과 다른 어떤 ‘또라이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많은 또라이가 넘치는 미술사 속에서 단언컨대 눈에 띄는 또라이 중의 또라이, 왕 엽기남 달리를 소개합니다. 달리는 개성 있는 옷차림과 특이한 외모, 엉뚱한 행동과 말로 유명합니다. 그럼 그의 엽기적인 ‘또라이 기질’이 어떤가 살펴볼까요?

자신이 태아였을 때를 기억한다고 큰소리치고, 벌레를 극도로 두려워하고 차에 치일까 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꺼려하고 사람들 앞에서 절대 자신의 맨발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고, 한 번 웃음보가 터지면 멈출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달리는 외모에서 풍기는 엉뚱함(양 끝을 말아 올린 바늘처럼 뾰족한 콧수염과 부릅뜬 눈) 뿐만 아니라 행동이나 글, 말에서도 그의 이런 기질을 여지없이 표현 하였답니다.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마다 내가 살바도르 달리라는 사실을 깨닫고는 극도의 희열감을 느낀다.’, ‘광기(狂氣) 아니면 삶! 나는 언제나 이렇게 말한다. 늙어 죽을 때까지 생생히 살아 있는 나와 광인(狂人)의 차이는 내가 광인(狂人)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이렇게 지금도 그의 글을 읽으면 어이가 없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100년 전 사람들은 달리를 어떻게 생각하였을까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는 달리가 9살 때 미술을 시작하였는데 10살이 되자 자신의 일기장에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천재가 되겠다.’라는 야심 찬 문장을 써 놓았다고 합니다. 신기하게도 그는 그의 말처럼 미술사에서는 천재로 인정받고 있답니다. 이래서 제가 아이들에게 꿈을 크게 가지라고 하는 겁니다.

고백하자면 제가 처음 미술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는 사실 ‘(1)초현실주의’ 작가인 달리 작품들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대가들의 고전 작품들을 넋 놓고 보고 또 보지만, 그 당시엔 고전 작품들을 눈여겨 보지 않았습니다. 잘 그린 건 알겠는데, 재미도 없고, 그림들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초현실주의’ 에 대해서 배우게 되었는데 그때 본 달리의 작품이 제 뇌를 찌르르하게 관통하였답니다. 지루하던 고전 작품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새로워 보였고 무엇보다도 정말!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막연하게 ‘내가 미술을 할 수 있을까?’, ‘만약 한다면 잘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며 헤매고 있었는데 달리의 작품을 본 후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게 미술이라면 난 미술을 꼭 해야겠어.’ 라고 생각이 바뀌더군요.

자 그러면 제 인생에 대한 생각을 바꾼 달리의 그림들을 보실까요?
달리의 그림들을 보면 언젠가 꾸었던 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고 그림 속의 시간이 정지되어서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달리는 프로이트의 저서를 읽고 꿈과 무의식의 세계에 열광하기 시작하였고, ‘(2)편집광적 비평방식’을 개발하여 기존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들을 찾아냄으로써 자신의 강박관념과 환상 등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었습니다. 달리는 이 방식을 ‘정신 착란 현상을 연상하게 하는 비이성적인 인식의 즉흥적인 방법’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자연의 법칙이나 현실을 무시한 초현실을 표현했지만 달리의 뛰어난 묘사력 덕분에 그림을 보고 있으면 꿈속이나 어딘가에 있는 것과 같이 실제처럼 느껴집니다..

솔직히 한국에서의 중, 고등학교 시절 제 별명은 라이또(또라이의 순서를 바꾼 것임), 이코 (사이코의 사를 빼서 귀엽게 부름) 였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고등학교 막바지에 호찌민으로 전학을 오게 되었는데 제 생각으로는 나름 한국에서보다는 밋밋하고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한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역시 별명은 또 ‘라이또’ 가 되어 있더라구요. 숨어있는 또라이 기질은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는 건가 봅니다.

우리 화실에서도 귀여운 몇 명의 또라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나중에는 달리와 같은 진정한 큰 또라이가 될 수도 있는 꿈나무들입니다. 그 아이들과 함께한 인터넷에서 찾아온 ‘사차원 테스트’를 소개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과연 나의 4차원 기질이 얼마나 될까 재미로 테스트해보세요. (우리 화실아이들
은 거의 다 15개 이상이 나오곤 하는데 결과를 보고 무척 즐거워한답니다. 어떤 한 학생은 만점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자 이번 주는 진정한 또라이가 되어 남과 다른 엉뚱한 생각과 행동으로 즐거운 한 주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용/어/설/명

1. 초현실주의 :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의 영향을 받아, 무의식의 세계 내지는 꿈의 세계의 표현을 지향하는 20세기의 문학 ‧예술사조.
2. 편집광적 비평 방식 : 예술가가 편집증을 흉내 내서 자기 내면에서 꿈틀대는 망상에 따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나타냄.

4차원 테스트

1. 콘푸로스트를 우유 없이 먹어본 적 있다.
2. 라면을 스프 없이 먹어본 적 있다.
3. 뿌셔뿌셔를 끓여 먹어본 적 있다.
4. 집에 혼자 있을 때 미친 듯이 춤 춰본 적 있다.
5. 거울보고 자기 자신과 가위바위보 해본 적 있다.
6. 개와 눈싸움 해본 적 있다.
7. 왼손, 오른손 나눠서 가위바위보 해본 적 있다.
8. 자기 손에 그림 그려본 적 있다.
9. 자기 발을 간지럽혀 본 적 있다.
10. 5분 이상 멍 때려본 적 있다.
11. 자기자신과 문자 해 본 적 있다.
12. 선풍기에 입을 대고 아 ~~ 해본 적 있다.
13. 뮤직비디오나 드라마의 배우를 따라 해 본적 있다.
14. 손가락으로 양치해 본적 있다.
15. 영화 한 편을 세 번 이상 본 적 있다.
16. 집에 혼자 있을 때 투명인간과 싸우는 척 해본 적 있다.
17. 똑같은 게임을 3시간 동안 해 본 적 있다.
18. 사우나 안의 탕에서 잠수해 본 적 있다.
19. 찜질 방에서 65도 이상 참기 해본 적 있다.
20. 시리얼을 흰 우유 말고 다른 맛 우유에 타서 먹어본 적 있다.

*10개 이하 : 정상이에요! 15개 이하 : 당신이 바로 4차원! 15개 이상 : 4차원을 뛰어넘은 화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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