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September 25,Tuesday

과거에서 현재까지 베트남의 의복문화

Trang phục người việt Xưa & Nay

베트남 사람들에게 아오자이(ÁO DÀI)가 있고, 일본 사람들에게는 기모노가. 그리고 한국 사람들에게 한복이 있듯이 의복이야말로 한 나라의 문화의 표상이다. 서로간에 의상을 보고 어느 종족인지 쉽게 구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계층, 성향, 개성 등 개인에 대한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이번 호에는 의복을 통해 베트남인들의 문화코드를 탐색해 보기로 한다.

베트남은 동남아 열대우림 지역에 위치하여 기후가 무덥고 강우량이 많다. 또한 국토는 남부에서 북부에 이르기까지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데다 각 지역은 산림지대, 고산지대, 평야지대 등 다양한 지리적인 특성이 있다. 북부의 경우는 춘하추동 4계절이 분명이 구별되는 반면, 남부는 무어 코(mùa khô;건기)와 무어 므어(mùa mưa;우기) 등 단 두 계절만 있다. 게다가 54개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어 베트남에는 색, 디자인, 모양, 종류 등 여러 면에서 독특하고 개성적인 옷들이 많다. 요사이는 특히 고전적인 전통에 현대식 패션을 가미한 것, 현대식 복장에 고전적인 느낌을 살린 것 등 다양한 스타일의 옷들로 날이 갈수록 더욱 진화하고 있다.

베트남 전통의복

베트남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옷차림을 ‘토서’(thô sơ:변변찮은, 단촐한) 라고 표현하기를 좋아한다. 즉 이들은 흔히 “옷이란 단지 몸을 가리는 수단, 혹은 햇볕이 내리쬐거나 비가 올 때, 혹은 날이 무덥거나 추울 때 몸을 보호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 베트남에는 아오임(áo yếm)과 아오 뜨텅(áo tứ thân), 아오자이, 아오바바 등 외국인들의 눈에 아름다운 옷들이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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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임( Áo yếm)

베트남 여성들은 훙시대부터 더운 기후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농사활동에 부합한 치마를 즐겨입었는데 바로 그 위에 입은 것이 아오임 (áo yếm;브래지어란 뜻)이다. 이 옷은 베트남 여성들이 직접 만들고 염색한 것으로, 일상생활에 주로 입었다. 뒷태가 아름답다는 아오임은 뒤에서 보면 등이 휜히 보이는 형태로, 소매가 없어, 마치 앞가슴만 가린 시원스런 옷차림이었다. 지난 수천년간 남녀 불문하고 이 옷처럼 베트남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옷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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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 뜨텅(Áo tứ thân)

한편 부인들은 흔히 모임에 나갈 때 아오 뜨텅(áo tứ thân dài;4겹으로 된 긴 옷이란 뜻)이라 부르는 긴 옷을 입었다. 아오자이의 원형이라 불리우는 아오뜨텅은 지난 수세기 동안 애용되어 왔으며, 4면으로 만들어졌고, 뒤쪽의 2면이 등 한 가운데 결합되어 앞쪽의 2면은 그냥 풀어두어도 된다. 전통적으로 베트남 여성들은 아오뜨텅을 입을 때 안쪽에 아오임을 입고 그 위에 짧은 옷을 입으며 제일 바깥에 긴 아오뜨텅을 입었다. 한편 20세기에 서양과 문화 교류를 통해 이같은 긴 옷이 현대 아오자이 (Ao dai)로 개발했다. 현대 아오자이는 양쪽 허리 부분을 조금 열린 상태로 열어두는 데다 신체에 딱 맞게 만들고 앞뒤 면이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고대와 현대의 조화를 추구한 이같은 시도는 여성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 아오자이 (Áo dài)

베트남 여성들이 즐겨 입는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áo dài, 아오는 옷, 자이는 길다는 의미, 남부에서는 아오 야이로 발음)는 ‘긴 옷’이란 의미를 갖고 있으며, 19세기부터 입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단순하지만 환상적인 느낌의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는 긴 드레스 모양으로, 허리의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면서 허리부터는 양 허리 밑으로 길게 터놓아 시원하면서도 상큼한 느낌을 준다. 아오자이의 옷감에는 주로 면이나 폴리에스텔, 그리고 일반적으로 실크등 다양하다. 아오자이는 날씬한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옷이라 하여 베트남 여자들은 이러한 아오자이를 입기 위하여 살을 빼기도 한다. 1976년 사회주의 정부가 노동에 부적합하고 퇴폐적이라고 착용을 금지했다가 1986년 도이머이 정책 추진 이후 완화되었으며, 최근에는 각종 예식에서 즐겨 착용하고 여고생들의 교복이나 주요 기업체의 제복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여성은 청순하고 순결한 의미에서 흰색 아오자이를 즐겨 입고, 여성이 나이가 들어서도 미혼일 경우 가벼운 파스텔톤의 아오자이를 입으며, 결혼한 여성은 강하고 진한 색의 아오자이를 입는다. 미혼 여성은 아오자이 안에 흰색 바지를 입고, 기혼 여성은 검은색 바지를 입는 경향이 있다.

▲ 아오바바 ( Áo bà ba)

아오바바는 아오자이, 아오임 등 국내외 각종 복식과 비교해 볼 때 가장 단순하고 심플한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도 베트남 서민들이 검소하고 알뜰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매력적인 의상이다. 북부 베트남 여인들의 전통 복장인 아오임 (Áo Yếm)과 달리 18세기를 전후로 베트남 남부에서 신분고하를 불문하고 누구나 일상적으로 즐겨 입었던 옷은 단연 짧은 웃옷과 긴 바지로 구성된 간편하고 실용적 평상복인 아오바바였다. 아오바바는 흔히 단추가 위에서 아래로 달린 소매가 넓고 긴 셔츠 (옆구리가 아래로 길게 타져 있고 일반적 두 겹으로 되어 있으며 셔츠 앞부분 단추 밑에는 두 개의 주머니가 달려있다)와 평범한 바지 (육체노동자들은 품이 넓은 바지를 입는다. 헐렁한 검은색 여자 바지는 전통적으로 미망인들이 입는 것이었음)가 한 세트를 이루는데 그 형태의 단순성과 기능성을 이유로 등장하자마자 민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게다가 일 년 내내 무더운 남부지방의 기후를 고려하여 가볍고 부드러우며 땀을 잘 흡수하고 통풍까지 잘 되는 능라나 우단 등을 원료로 하여 만들기 때문에 한가할 때나 일할 때 도시, 시골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베트남인들은 단연 아오바바를 즐겨 입곤 했다. 이밖에 일상 생활시 흔히 입는 잠옷같이 헐렁하고 얇은 옷은 도보(đồ bộ)라 하여 전국적으로 애용되고 있다.

▲ 백인백색 소수부족의 의상

베트남에는 54개 소수민족이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북부나 중부의 고산지대에 살고 있다.그들마다 각각의 전통의상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마다의 특성이 있는 의복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 예로 자오족 여자들은 유니폼을 입은 것처럼 블라우스,바지,두건이 하나같이 검정색이다. 즉, 몽족이나 눙족의 복장이 군청색인데 비해 자오족의 옷은 짙은 검정색이다. 그리고 북부 플라우어몽족은 몽족중에서도 가장 화려한 의상을 자랑하는 소수민족으로 이들은 직접 재배한 아마포로 손수 옷을 지어 입는데 검은 바탕에 여러가지 색깔로 자수를 놓아 화려하기 그지없다. 플라우어 몽족 여인들은 화전을 일굴 때나 숲에서 땔감을 구할 때나 논에서 일할 때나 항상 화려한 정장에 목걸이 귀걸이를 하고 일한다.

▲ 남성용 아오자이

베트남에서 전통적인 틀속에서의 남자들의 복장의 특징은 긴 가운(남성용 아오자이)과 터번을 입는 것이 특징인데 대개는 면 혹은 실크로 만들어진 검정색 혹은 갈색의 복장이 주류를 이룬다.이는 단순해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상당히 봉건적이기도하면서 고전적인 스타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것은 전통적으로 일반사람들은 검정색, 갈색 또는 흰색이외에 염료로서 다른 색깔을 입는 것을 금지해왔으며, 특히 노란색의 옷은 오직 왕만이 입을 수 입는 색상의 옷으로, 기타 다른 색상의 의상으로는 보라색, 붉은색 종류의 색상은 비교적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입는 옷으로 규정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남자들의 의상은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되어 내려오게 된다.

▲ 1945년이후

한편 1945년 8월 혁명후에는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서양식 복장이 유행하기 시작한다. 농촌의 경우 도시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아오서미(áo sơ mi), 구엉어우(quần Âu) 등이 나타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시골 어디를 가든 심심찮게 이런 옷을 입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도시 남자들은 아오자이태(áo dài the-남성용 아오자이), 아오사딴(áo sa tanh;공단셔츠) 꽃무늬나 토(thọ;壽)자가 새겨진 아오검호아(áo gấm hoa;비단옷), 구엉짱(Quần trắng;흰색 바지), 어우푹(Âu phục;양복), 서미(sơ mi; 와이셔츠) 등을 입고 끄라밧(cravat;넥타이)를 맸다. 신발 역시 야이 야(giày da láng;가죽구두), 상당(săng đan;샌들)이 대유행이었으며, 머리에는 무깍(Mũ cát;도리구찌), 무르이(mũ lưỡi;운동모), 탕쌥(khăn xếp;터번, 말아올린 모자) 등을 쓴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헤어스타일은 서구식으로 머리를 짧게 깍고 옆으로 잘 빗어 넘긴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 1976년 해방 후

해방 이후에는 아오서미(áo sơ mi;와이셔츠), 아오툰(áo thun;반팔옷), 아오퐁(áo phông;반팔 티셔츠) 등과 같은 실용적인 옷들이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욱 널리 퍼져나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요사이 한국문화의 영향을 받아 한국식 복장이 유행 자신을 탤런트나 가수, 영화배우처럼 보이기 위해 머리스타일에서 복장에 이르기까지 모방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이 지날수록 베트남 전통옷이 젊은층 사이에서 잊혀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들어 베트남 패션 디자이너들은 심혈을 기울여 이 옷의 전통과 개성을 살려가며 새로운 형태의 변신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들은 아오자이, 아오임 등의 매력을 살려 현대식으로 더욱 편하고 실용성있는 모습으로 바꾸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하고 심플한 모양을 하고 있으면서도 베트남 서민들이 검소하고 알뜰한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기까지 하는 아오바바의 장점들을 최대한 살려 단지 일상 생활복장의 차원을 넘어서서 현대적인 패션으로 승화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편 현재 베트남 패션르네상스를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로는 PT 2000, KICO, Bambo, An Phuoc, Viet Tien, N & M 등 토종 브랜드군으로 이들은 색상, 재료 등 세계 패션계의 현대적인 트렌드와 스타일의 미묘한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은 최고의 원단으로 제품을 만들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마감처리를 하여 옷을 입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특이한 질감과 재미, 화려하고 독특한 스타일로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으며, 일부 상품의 경우 시대를 초월하는 독특한 디자인에 베트남 특유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살린 것이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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