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December 4,Friday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1번
나에게 베트남은 어떤 곳인가?
꿈을 이루는 곳인가?
아님 힘들게 버티다 사라지는 곳인가?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무언가 해보려고 베트남을 찾는다. 그리고 베트남을 사업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다 보면 이미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의 기술력, 서비스, 자본을 가지고 들어 오면 반드시 성공할 것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질 않는다. 여길 봐도 그렇고 저길 봐도 그렇다.

‘아~ 빨리 가져와서 성공시켜야 할 텐데… 밤잠을 설쳐가며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아~ 내 인생에 내가 이럴 때가 있었나?
지금이야말로 내가 꿈에 그리던 희망을 실현시킬 수 있는 순간이다.’ 라고 느끼면서 있는 돈, 없는 돈, 집 팔고, 논 팔고, 아는 지인들 돈을 다~ 끌어다가 목표를 향해서 돌진한다.
그러나 성공의 길목 길목에는 통과세를 항상 내야 하고 돈 되는 곳에선 베트남사람들이 이미 병목을 꽉 움켜잡고 있다. 그리고 그들과 합작하는 게 그렇게 만만치 않다.

‘아~ 먼저 알았더라면’ 그러나 이미 돈을 다 쓰고 에너지도 고갈이다. 그나마 쌓았던 신뢰마저 등을 돌린다. 최악의 상황이 온다.

2번
그러나 최악의 상황은 다음에 올 성공의 신호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젠 제법 그동안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베트남 직원들이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이들의 성향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냥 밀어붙였던 일들도 하나 둘씩 천천히 순리(베트남 순리)에 맞게 그동안의 인맥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천천히 이대로만 가면 꿈꿔왔던 소망은 아니더라도 그 반 정도는 이루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행복해진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1번이 끝날 즈음엔 남자들은 대부분 한가지씩 크고 작은 정신, 심리적인 문제를 안고 있게 된다. 그중에 대표적인 게 공황장애이다. 아침에 출근하다가 갑자기 자기도 모르게 손발이 저리면서 숨이 가빠져 온다. 그리고 곧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 엄습하고 땀이 막 난다. 잠시 어찌할 줄을 모르다가 곧 생각이 정리되면서 깊은 한숨을 쉰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지나간다. 문제는 이 기억이 상당히 강력하게 작용하여 긴장된 순간이나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 할 때 다시 이런 일이 있으면 어떡하나 하면서 걱정을 하게 된다. 또한, 사업들이 진행이 잘 안 되거나 너무 긴장된 순간이 찾아올 때 자기도 모르게 같은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공황장애는 스스로 치료되질 않는다.
그리고 자기 혼자 치료할 수 없다.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고 더불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열심히 일했다는 증거다, 사업은 때가 되면 결실을 맺을 때가 반드시 온다. 그것을 춘하추동이라는 자연 현상이 우리에게 매년 알려주지 않는가?
이제라도 잠시 자기를 돌아보고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가 거울을 보고 우리 몸을 가꾸듯이 우리 마음도 같이 돌봐줘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오늘 퇴근길에 반드시 짚어보자.

이젠 2번이다.
모든 사업이 이젠 제법 정리되고 한창 잘 나가고 있는데 그동안 묵묵히 가정을 잘 보살피고 자기를 든든히 믿어주었던 여자에게 위기가 오게 된다. 끊임없는 인내와 양보로 자기 자신이 아픈데가 있는데도 제대로 표현도 못 해보고 오직 남편과 아이들의 뒷바라지로 계속 희생하던 어느 순간 우리 몸과 마음은 인내의 한계를 벗어나는 우울증이라는 마음의 병이 다가오게 된다. 남편이 총총 걸음으로 직장에 뛰어가고 아이들은 바쁜 마음으로 학교로 향한 후에 혼자 남겨진 텅 빈 아파트를 지키면서 나쁜 생각이 날 때 마다남편과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이겨 냈다. 먹는 것 입는 것 알뜰 살뜰히 아껴가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으나 중년의 신체변화가 오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이상 품 안의 자식이 아니고 남편과의 대화도 많이 소원해질 즈음에 중년의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우울증은 아니다. 그렇게 우울증은 쉽게 진단내려지는 것도 아니고 일반 사람들이 의학적인 우울증 진단을 받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인터넷 등에 자기의 증상을 입력해 보고 지레짐작으로 우울증이라고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자.
대부분 아무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의 지식은 전문가들이 보면 너무 자극적인 지식이 많이 올라와 있고 많이 편향된 지식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식들을 잘 걸러내어서 개개인에 맞는 지식을 골라내서 각 개인에게 맞게 제공할 수 있으나 일반인들은 본인만의 기준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지식을 판단하기 때문에 오류를 많이 범한다.

이제 마무리를 져보면
상상해 보라 한 집안에 남자는 공황장애, 여자는 우울증 이렇게 자리 잡고 있으면 어떻겠나? 그러나 다행히 신의 도움인지 두 가지를 한 집안에서 같이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 부부 한 분이 정신적으로 나약하면 다른 한분은 정신적으로 엄청 건강하시고 긍정적이며 또 부부 중 한 분이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으면 다른 분은 엄청난 건강을 타고나신 분이 그 가정에 계신다. 아마 신이 인류를 끝까지 잘 보전하기 위해서 이러한 두 사람을 잘 골라서 서로 반해서 같이 살라고 점지해 주시는 것 같다.

이번 칼럼은 베트남에서 오랜 동안사신 어느 사장님의 조언으로 마무리 하렵니다.

한국과 베트남!
문화가 다르다. 한국에서 하던 한국식으로 밀어붙여서 문제가 발생한다. 베트남에 왔으니 베트남식을 먼저 배우자. 어차피 우린 기술력, 자본, 서비스 정신이 있으니까 성공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금방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년이 되었든 십 년 후가 되었든 그런 날은 반드시 온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면서 베트남의 노하우가 나름대로 쌓이기 시작하면 이제 슬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 자본, 서비스 정신을 실험할 수 있을 때가 왔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때 천천히 즐기면서 하는 것이 베트남 사업이다.

여러분들 올여름 찌는 여름을 보내고 계시는 고국의 친구들에게 수고하라고 소식 한번 전해주시고 우리는 여기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거니까 걱정 말라는 말 꼭 잊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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