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September 28,Wednesday

한주필 칼럼- 진돗개와 한국인

 

 

요즘 한국 진돗개의 인기가 세계의 천장을 뚫을 기세로 치 솟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진돗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진돗개가 세계적으로 명견으로 인정받도록 조처를 취한 사람은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입니다. 그분은 젊은 시절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반려견을 키우면서 이겨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반려견에 대한 애정이 대단한데 자신이 좋아하는 한국의 명견 진돗개가 세계에서 인정받지 못하자 직접 진도로 내려가 진돗개 30마리를 데려와 키우며 한국 토종견의 전문가가 된 이건희 회장은 세계적인 애견 쇼, 영국의 크러프츠 애견 쇼를 매년 5억 원 상당의 금액을 후원하며 진돗개를 세계에 알리는데 역할을 합니다. 결국 진돗개는 세계의 명견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명견의 역할은 단순히 인간의 반려로 끝나지 않습니다.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저먼 셰퍼드는 독일의 총수출액의 7%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이는 독일 자동차 수출액에 버금가는 금액입니다. 우리는 그저 강아지라고 생각하는데 국가에 이렇게 도움을 주고 있다니 이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일이 아닌가요?

우리나라에는 토종견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아이들이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은 후 우리 토종견마저 말살합니다. 털북숭이 삽살개는 털이 많다는 이유로 잡아다가 가죽을 벗겨 군복을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 거의 멸종되었다가 요즘 다시 종자 보존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웃이 키우고 있는 삽살개를 봤는데, 진짜 멋집니다. 진돗개보다 훨씬 큰 대형견인데 털 관리를 잘하면 귀족 품위가 나는 멋진 개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런 멋진 개를 일본 아이들이 참 못된 짓거리를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진돗개를 일본 애들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서 보호합니다. 일본 아이들이 예상 밖으로 이런 조처를 취한 이유는 진돗개가 일본의 기슈견이라는 품종과 유사하여 일본과 한국의 한 뿌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라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일본 아이들이 착각을 크게 했습니다. 진돗개는 몇 가지 특성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반골정신입니다. 진돗개 사이에는 서열이 있는데 한번 정한 서열이 그대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항상 리더에게 도전하는 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도전은 한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같이 있는 동안 끝까지 지속됩니다. 진돗개 숫컷 두 마리가 있다면 그들은 거의 매일 싸웁니다. 늘 지는 쪽이 정해져 있지만 쉽게 포기하고 접지 않습니다. 틈만 나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지속적으로 도전합니다. 한국의 정치 구조 같습니다. 한국민중의 저변에 흐르는 반골의식을 진돗개 역시 갖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진돗개는 자신들끼리의 서열에는 지속적인 다툼이 있지만 주인에게는 목숨을 바쳐 충성합니다. 그런 특성상 여러 주인을 거쳐야 하는 군견이나 경찰견 안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LA경찰에서 진돗개 두 마리를 직접 가져와서 1년간 훈련을 시켰는데 훈련은 잘하는데, 훈련과 실제 상황을 구분하는 바람에 훈련에는 집중을 안 하고 딴청을 하고, 역시 리드하는 사람이 바뀌면 새로운 사람을 따르지 않아 애 먹다가 결국 경찰견으로의 채택은 포기하고 그 개들은 그동안 다루던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분양을 받았다고 하지요.

요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진돗개를 구하지 못해 난리입니다. 덕분에 한국에서도 진돗개는 품귀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진돗개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진돗개의 용맹성과 충성심 덕분입니다. 진돗개의 용맹성은 미국에서 집안에 들어온 곰을 쫒아내고, 고요테를 몰아내는 영상이 퍼지고 난 후 미국의 가정에서 너도 나도 집을 지키는 보디가드로 활용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진돗개의 어린아이 보살핌이 우연히 몰래 카메라에 찍혀 진돗개가 약자를 돌본다는 인식이 퍼져 너도나도 한 집에 한 마리씩 들여놓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 한국이 세계적으로 모든 면에서 명성을 새롭게 쌓아가는 것과 진돗개의 부상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저도 사실 사는 곳에 마당이 있다면 진돗개 한 마리는 꼭 키우고 싶은데, 제가 사는 좁은 아파트에서 활동량이 많은 중견을 키우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참고 있습니다. 대신 고양이 두 마리를 지인에게 받아서 키우며 아쉬움을 달랩니다.

이국의 땅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근본적으로 외로움을 깔고 사는 삶인데 우리의 국견을 한두 마리 키우며 함께 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 역시 행복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인의 품성과 똑 닮은 진돗개, 이제 진돗개의 진정한 가치를 세계인이 알아준다니 요즘 뜨는 한국의 위상과 맞물려 한국의 기상이 세계를 덮는 기운에 힘을 더하는 기분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더불어 한국의 오랜 관습인 식견 문화도 사라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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