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0,Saturday

독서 모임 ‘공간 자작’- 건강 잘 챙기고 계십니까?

 

 

“건강이 제일이다.”

학생 생활을 마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젊고 건강한 학생때는 건강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건강보다는 성적, 외모, 친구관계, 연애, 취업 등이 주된 관심사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면 누군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고, ‘누가 무슨 병에 걸렸다’라는 소식도 들으면서 건강이 어떤 사람과 가족의 인생 방향을 바꾸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몸이 내몸 같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이 옵니다. 머리는 밤을 세워 보고서를 쓰고도, 정시 출근하여 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쳤던 과거의 나를 기억하지만, 몸은 전날밤 12시만 넘겨서 집에 들어와도 다음날 오전 내내 하품하고 집중하지 못하는 현재의 나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생각하며 고민한적도 있었건만, 이제는 일주일만 방심하며 식사를 해도 기본적으로 1~2kg 체중이 증가합니다. 기억력 하나만은 자신있었는데, 핸드폰을 손에 들고 핸드폰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혼자 머쓱해집니다.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예전에는 미신처럼 무시했던 종합 비타민제, 인삼 액기스 등  몸에 좋다는 무언가를 찾게 됩니다. 건강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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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베트남에 살고 있습니다. 회사에 다니고, 자영업을 하고, 사업을 하고, 가족을 따라와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싼 물가를 베트남 생활의 매력으로 여기고 있지만 한국보다 싸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2가지가 교육비와 병원비입니다. 교육비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강약을 조절할 수 있지만, 응급 상황에서 병원비는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심근경색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베트남내에 있는 외국계 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보험적용이 되는 한국과 비교할때 몇 배 이상의 가격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원인이 불문명한 증상에 대해 정밀 검사를 받고자 CT촬영, MRI 촬영 등을 제안 받고 그 가격을 듣게되면, 대한민국의 보험제도가 얼마나 좋은 제도인지 깨닫게 됩니다. 큰병의 경우 당연히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고, 장기적 치료를 요하는 만성질환의 경우 귀국을 고려하는 것이 치료를 위해서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옳은 결정이 될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베트남에서 오래 살기 위해서는 건강을 잘 챙기고, 몸에 큰 이상이 생기기 전에 미리 미리 발견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0대 이상 교민의 경우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입니다. 모두에게 갑작스러웠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때문에 베트남에 계신 대부분의 교민들이 2년~3년간 한국 방문을 못했습니다. 엄격한 격리규정이 풀린 올해 4월 이후 많은 교민들이 한국을 오가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건강 검진도 받고, 한국에 있는 지인들 소식도 듣습니다. 한국 방문하여 몇년만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크게 자란 용종을 발견하여 다행히 제때 제거했다는 다행스런 이야기가 무용담처럼 들려옵니다. 한국에 있는 지인이 코로나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다가 큰 병을 늦게 발견하였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듣습니다. 한국 방문하면 여러가지 바쁜일이 많겠지만, 무조건 하루 이틀을 내어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한국에 다녀온 교민들 얘기로는 생각보다 많은 병원들이 다양한 가격대의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꼭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내어야 합니다. 사정상 한국 방문이 어렵다면, 베트남 내에서도 한국 병원, 외국계 병원 등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만 받는 간단한 건강검진부터 내시경, 조직 검사까지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들이 있으니 꼭 1~2년에 한번은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체적 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신적 건강입니다. 한국에는 가족, 친척, 친구라는 정신적  보호장치가 있습니다. 여기 베트남에서는 가족이 있더라도 배우자 및 자녀 정도의 규모이고, 동료와 베트남에서 알게된 몇몇 지인 정도의 인간관계를 갖고 사회 생활을 합니다. 한국처럼 힘들때 하소연 하며 소주 한잔 할 수 있는 관계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현실의 어려움과 마음속 공허함이 만나 우울증을 겪거나 잘못된 중독에 빠질수 있습니다. 한국보다 접근이 쉬운 카지노, 유흥 등에 지나치게 빠져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는 교민들을 볼때도 있습니다. 사람이 가진 마음속 공허함은 몰입 또는 다른 사람이 채워줄수 있습니다. 뭔가 몰입할 수 있는 취미, 또는 같은 추억을 공유하거나,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을 통해 정신적 건강을 지켜나갈수 있습니다. 조금만 노력한다면 베트남 관련된 온라인 까페, 지인 등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모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한국처럼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받기 어렵습니다. 평소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꾸준한 사회 활동으로, 갑작스런 건강 이상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석 손실을 방지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모두 건강 잘 챙기세요!

 

 

저자 – 독서 모임 ‘공간 자작’
이번에 본 칼럼을 시작한 독서 모임 공간 자작은 회원수 xx명 규모의 2018년 말 시작하여, 한달에 한번씩 평균 2권의 책을 읽으면서 토론하고, 주제를 논하는 독서 모임이다 . 이들의 칼럼은 ‘공간 자작’ 대표측의 요청에 따라 익명으로 발표할 예정이며, 2주에 한번씩 연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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