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0,Saturday

한주필 칼럼-돈 버는 방법. 왜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하는가?

 

세상을 잘 배운 것인지 잘못 배운 것인지 요즘 갈등이 밀려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돈벌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 일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돈벌이와 같은 의미일 수도 있는데, 과연 그 돈벌이는 잘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입니다. 

군을 제대하고 나라에 대한 의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온 후 지금까지 평생을 일해 왔는데 아직도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만 하다는 상황을 생각하면 결코 삶을 성공적으로 살았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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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잘못된 것일까요? 잘못은 무슨! 지금 그 나이에 일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과분한 것 아닌가 하는 소리도 들리지만, 그 일자리가 아직도 호구책을 위한 것이라면 너무 안쓰런 상황이 아니냐는 것이죠. 

남들은 다 은퇴하고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하고 싶은 일이나 취미 생활을 하며 돈 걱정 없이 여유롭게 산다는데 나는 왜 뭐가 부족하여 지금도 일해야만 호구책이 해결되는 상황이 영 맘에 안든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잡고 있는 구멍가게 같은 사업도 언제 말라버릴지 몰라 노심초사하는 상황이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슬기롭게 살아온 모습은 아닌 듯합니다. 

이런 자괴감이 드는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2가지인 듯합니다. 첫째 돈 관리를 잘 못한 것이 그것이고, 두번째는 돈 버는 방법을 잘못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첫째, 돈 관리를 잘못했다는 것은 자금 관리와 운영에 관한 공부를 한 번도 하지 않은 채 그저 돈만 벌려고 애를 쓰며 살다보니 돈이 들어올 때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소진해버리는 결과를 낳은 듯합니다.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번돈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돈버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안 한 것이 실수입니다. 

너무 배운대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과서에서 돈은 정직하게 일해서 버는 것이라는 교훈이 불변의 진리인 줄 알았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배웠죠. 돈은 일을 하거나 장사를 하면서 버는 것이지 부동산이나 주식을 통해 버는 게 아니라고 말입니다. 부동산은 공공의 자산으로 개인이 사익의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배웠고, 주식은 일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고 교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창 돈이 벌릴 때에도 집을 사거나 부동산을 사입하는 것보다 그 자금으로 사업을 더 벌려서 기업을 키우는 것이 사업하는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지금와 생각하면 잘 벌던 시절 이런저런 사업에 손 대다 많은 돈을 헛되게 날렸다는 후회가 듭니다. 그때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받았다면, 주식에도 관심을 두고 부동산도 잡아두었다면, 지금 그런 투자금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 주며 이런 글로 회한을 남기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나중에야 말았죠. 금융이나 부동산 산업의 성장률이 일반 산업의 성장률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현대 경제의 중심은 금융이고 투자라는 것을 좀 더 이른 시기에 배웠다면 이런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금융시장의 성장의 속도는 다른 산업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특별한 분야가 아니라면 일반 산업에서 일년에 10배이상 성장하는 경우는 찾기 힘듭니다.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런데 주식이나 부동산은 일년에 10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그리고 많은 돈이 그곳에서 놉니다. 돈을 벌려면 돈이 흐르는 곳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하고 있는 사업은 돈이 말라가고 있는 사막화 지역에 빠진 분야는 아닌지 불안합니다. 

그나마 한 식구 먹여 살리는데는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 사막화가 되고 있는 적은 돈 줄기에서 얻는 수익으로도 호구책이 되고는 있지만, 왜 돈이 넘치게 흐르는 강가에 가지 않고 이런 황망한 사막화 사업에만 목을 메고 있었는지 스스로 안타까운 지경입니다. 

결론적으로 가능하다면 무조건 부동산이나 주식 등을 각종 투자를 통해 정기 수익을 마련하는 것이 죽어라 일만 하면서 버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또 지속적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그런 방향이 돈 벌이에 좋은 이유로 꼽을 수 있는 것은 노동의 연속성입니다. 

투자를 통한 수익은 투자하는 동안만 일하면 됩니다. 그 후에는 차를 마시는 동안이나, 해외여행을 하거나, 골프를 치거나, 하다못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수익은 발생합니다. 그런데 일반적 산업의 경우 일하는 동안만 수익이 보장됩니다. 손에서 일이 떠나는 순간 수익은 보장되지 않고 여차하면 얼마 되지도 않은 여유자금을 깨서 생활을 해야 하는 잔혹한 일이 일어납니다.

이런 후회를 길게 늘어놓는 이유는 우리 자녀들은 그러지 말라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일하면서 사회에 일조하는 것은 좋은데, 자신의 노후를 위해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수익이 들어오는 수익 창구를 마련하는데도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동산이나 주식이나 혹은 다른 사업에 간접적 자본 참여라 해도 좋습니다. 잠자는 동안에도 작은 나마 수익이 쌓이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그때부터 진정한 은퇴생활을 즐길 수 있으리라 봅니다. 

세상 똑똑하고 현명한 젊은 여러분, 뒤늦게 후회하는 늙은 사내의 아픈 조언을 한번은 되살려 보시고 그것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신의 즐거운 인생을 설계하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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