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February 7,Tuesday

한주필 칼럼- 장수의 비결

한국인은 참 모진 삶을 살아갑니다. 학생 때는 4당 5락이라는 약어로, 4시간을 자면 입시에 붙고 5시간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 회자 될 정도로 공부에 열중하며 신체를 혹사시킵니다. 학생 때만 그런가요? 사회인이 된 후에도 치열한 경쟁을 이겨야 하는 환경에서 야근에, 회식에 몸을 곤죽으로 만들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세계 정상급입니다. 구글을 돌려 2020년을 기준으로 국가별 평균수명을 살펴 봤더니, 일본이 84.7년으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고 그 다음이 한국으로 83.2년으로 2위입니다.  

일전에 코로나로 한창 세계인이 공포에 휩싸일 때 프랑스의 장 보스케라는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코로나 19 사망자 수와 국가별 식생활 차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봤는데, 특히 한국과 유럽에서는 독일의 사망자 수가 적은 이유에 주목하며 식습관을 살펴봤더니 두 나라 다 발효한 배추를 주식으로 먹고 있는데, 이 발효 배추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일으키는 효소인 ACE2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이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에 실려 검증 받았습니다. 

스위스의 경우, 여러 나라 말을 공용어로 사용하는데 프랑스어나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지역이 독일어를 사용하는 지역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았다고 하는데, 이는 독일 사람들이 독일식 김치 사워크라우트(양배추를 절여 발효시킨 것)를 먹은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일본인이 수명이 긴 것도 따지고 보면 미소, 낫또와 같은 발효음식을 주식으로 먹는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 결론은 발효음식입니다. 발효식품의 장점은 엄청납니다. 아미노산과 단백질이 풍부하여 해독 작용을 돕고 피로를 풀어줍니다. 피부와 혈관질환에 효과가 있고 기억력을 높이는 레시틴 마저 풍부합니다. 발효된 식품이 좋은 이유는 발효과정에서 식품에 담긴 영향 효소가 배출되어 신체 흡수율을 높이는 것이라 합니다.

발효식품을 즐기는 우리 조상의 지혜로 인해 우리는 이렇게 장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 이유가 많겠지만 지금까지 공통적으로 드러난, 장수 비결은 발효식품이 분명한 한가지 원인인 듯합니다. 

서양에서는 지난 세기에는 비타민 C가 장수의 비결로 알려져 고단위 비타민 C를 복용하면 건강이 좋아진다는 학설이 등장했습니다. 이 학설의 진원지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라이너스 풀링 박사입니다. 그는 비타민과는 관계없는 화학상과 평화상을 받았지만, 말년에 고단위의 비타민 C를 정기 복용하면 건강이 좋아지고, 암도 예방하고, 장수한다고 주장하며 하루에 20g씩의 비타민 C를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90이 넘도록 장수는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사망 원인은 암이었습니다.

비타민 C가 인체에 좋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하지만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하여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도 고단위 비타민 C 복용에 대하여 찬반양론이 존재합니다. 

인체에서는 생성되지 않는 비타민 C, 어떤 이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은 수백 년 이상을 살았는데 노아의 방주 이후 그 수명이 100년으로 줄어든 것은 비타민 C 생성능력이 인체에서 사라진 이후라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일단 비타민 C는 아직 분명한 정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체에 꼭 필요하고 그 역할이 지대하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단지 얼마나 많이 먹는 것이 좋은가는 아직도 논란거리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비타민 C를 이용한 발효 식품과 제품들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한국에서는 각종 발효식품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납니다. 같은 재료라도 발효하여 음식을 만들면 그 효능이 더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고 거의 모든 식품을 발효하여 좀 더 건강한 식품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각종 발효식품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전통적으로 발효를 일으키는 효소나 미생물 대신 비타민C를 이용하여 발효를 하면 발효과정에서 식품이 품고 있는 영양 세포를 미리 풀어내어 음용시 신체 흡수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사실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식품 산업에 있어 가히 혁명적 발견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타민 C의 정체조차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런 흡수율의 증가를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데는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이용한 음료는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여 아름아름 입 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며 제품의 품귀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곧 베트남에서도 그런 제품이 곧 출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건강을 위한 인간들의 탐구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것입니다. 또 새로운 학설이 나와 언젠가 우주인처럼 한 알만 먹어도 영양을 다 채우는 시대가 오겠지요. 그런 미래의 혁명적 음식의 시발점이 바로 발효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참으로 지혜로운 우리 조상님 덕택에 누리는 장수, 사는 동안 건강하게 지내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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