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December 4,Friday

이루어 냈다

오랜만에 어렸을 때 우리집에서 일하던 형님을 만났습니다.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우리 아버지를 아버님, 아버님 하면서 따르고 집안의 대소사는 도맡아서 처리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도 친형처럼 따랐습니다. 과거 우리집은 99칸이라고 했습니다. 집안에서 집 잃어버리고 운 적도 있었으니까요. 형님의 모습은 항상 검소하고 부지런한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어느날 집안은 가세가 기울고 가족들도 뿔뿔히 흩어져서 살아야 했습니다. 그 이후로 형님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진짜 오랜만에 형님을 만났습니다. 알고 싶지 않은 얘기지만 집안의 모든 재산을 자기 앞으로 만들어 놓아서 우리집이 그렇게 되었다는 얘기만 들었습니다. 제가 너무 어려서 “너는 알필요 없어” 라는 말만 들었으니까요.

오늘 만난 형님은 이제 나이가 70이 넘고 재산은 억이 아니라 조이상을 가지고 계시지만 여전히 허름한 외투를 입고 소매 끝단은 해어진 채로 계셨습니다. 말은 없으시고 계속 내 눈치만 보고 계십니다. 대충 속마음을 추측해 보건데 “이놈이 얼마나 알고 있나, 내가 자기 아버지 재산을 가로챘다는 걸 알까?” 불쌍한 형님… 남을 의심하고 고뇌하고 자기 식대로 살다가 엄청나게 고통스런 병에 시달리다 돌아가셨다 합니다.

내게 교훈을 주신 또 한 분이 계십니다.
우연히 알게 된 또 다른 부자 노인을 만났습니다. 차림은 그냥 그렇습니다. 그러나 편안함과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엄청난 재산을 이루어 냈고 많은 후손을 남겼습니다. 참 존경스럽다는 마음이 절로 나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나는 이분과 동등하게 길에 서서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나는 재산도 별로 없고 자식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엔 둘 다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분은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자식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분과 대면하고 있는 이순간엔 우리 둘은 똑같습니다. 나도 요대목에서 생각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이 분보다 더 많은 재산이 있다. 그리고 이 분보다 더 많은 자식들 있다. 그러자 이 분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며 이 분도 나의 편안한 모습에 반했는지 앞으로 자주 식사하자고 하십니다. 워렌 버핏과 식사 한 번하는데 30만 불을 내야한다는데 저는 진짜 행운아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이젠 써도 써도 더 많이 생기는 엄청난 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리고 자식들도 아주 많다고 믿고 살겁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상상하고 계속해서 내면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 오랜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몇몇 분들은 지금의 모습을 즐기기도 하고 몇몇 분들은 지금의 모습에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지금의 모습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모습입니다. 왜 저사람은 저렇게 잘 풀리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안 풀릴까? 물론 사람이 항상 안 풀리지는 않습니다. 잘 풀릴때도 있고 안 풀릴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안 풀릴때 잘 버티면 곧 바로 풀리는 날이 옵니다. 가장 안 풀릴 때의 그 순간은 곧 좋은 시간이 올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누군가 인생을 바꾸는 좋은 방법을 소개하였습니다.
다음을 하루 열 번만 외쳐보라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도 이렇게 한번 외쳐봅니다.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운좋다, 운좋다, 운좋다
기쁘다, 즐겁다, 행복하다
행운이다, 다행이다,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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