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9,Friday

한주필 칼럼- 퍼스트 무버, 패스트 팔로워

패스트 팔러워(Fast Follower)는 앞선 선도자를 따라가는 2등을 의미하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앞에서 선도하는 선두주자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세계는 요즘 한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합니다. 한국이 모든 면에서 놀랄만한 두각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20여년 전 한국은 그저 괄목할 만한 경제 성장으로 세계인의 시야를 잡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는 한류를 중심으로 반도체, 조선, 전기차 밧데리 등 첨단 기술을 요구하는 산업에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고, 반만년이 축적된 한류를 등장시켜 기존의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던 서구의 문화를 초라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급기야 최근에는 K- 방산마저 모습을 드러내자, 세계인들은 도무지 한국이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고 물을 판입니다.

사실 못하는게 없지요. 정치 빼놓고는 모든 것을 다 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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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한국을 세계인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한국이 갑작스런 등장에 놀라와 하며 한국의 급격한 성장을 찬양합니다. 이제는 신흥 선진국으로 성장한 국가라는 것이죠. 즉 앞선 선진 국가를 빠르게 따라가는 패스트 팔로워 정도로 인식하는게 통상적인 생각입니다. 그런데 과연 한국은 그저 남을 따라가기만 하는 패스트 팔로워일까요?

언젠가 미국의 시사 잡지 라이프지에서 지난 1,000년간 인류에 영향을 끼친 100대 사건을 선정했는데, 그 1위가 1445년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인쇄술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까지 인류 최초의 금속활자본이라고 알려진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한국의  직지심경이 프랑스 국립박물관에 존재한다는 것을 그곳에서 사서로 근무하던 박병선 박사가 찾아내어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것으로 인류에 진짜 영향을 미친 국가의 이름이 수정됩니다. 물론 인쇄술의 대중적 보급은 구텐베르크가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천 기술은 한국의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특정인이 발명한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사용하도록 나라에서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2세기 이상 앞서서 금속활자를 사용했다는 것이 이미 정설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증거물은 없지만 구텐베르크에게 금속활자 기술을 전해준 것은 바로 우리 조상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 기술을 13세기 고려를 방문한 교황의 사절단으로부터 소개받고 그 기술을 실행에 옮겼다는 학설을 미국의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연설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즉 세계 인류의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쇄 기술의 원천 발명자는 그 어느 선진국도 아닌 바로 한국입니다.  

소로리 볍씨라고 아시나요? 지난 2003년 BBC방송국은 그동안 세계 최초의 볍씨로, 1만 2천년 전의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후난성 볍씨보다 무려 3,000년이나 앞선 볍씨가 한국 청주 소로리에서 발견되었다고 발표하며 세계 고고학계를 뒤집어 놓습니다. 그 후 세계 고고학 개론서에는 쌀의 기원으로 후난성 볍씨를 지우고 청주 소로리 볍씨로 수정, 표기 되었습니다.  인류의 농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민족 역시 한민족입니다.

유네스코가 심사 관리하는 세계 문화 유산 중 여성을 중심으로 등재된 인류무형 문화유산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 제주도의 해녀입니다. 세계에서 여성의 가치를 가장 잘 알고 그 재능을 활용한 민족이 바로 한국인 셈입니다.    

한국의 기후는 실로 신비합니다. 많은 국가가 지구의 공전에 의해 사계절이 존재하지만 한국처럼 역동적인 4계절을 지난 나라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양쯔강의 고기압이 봄을 부르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여름을 운반하고,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가을을 열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겨울 바람을 휘몰아 옵니다.  

이런 역동적인 환경은 한국을 식물의 보고로 만들었습니다. 한국에는 5천여 종의 식물이 산다고 합니다. 이 수는 전 유럽의 식물의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 2,600여 종이 식용이고 식용 중 1,200여 종이 약초라고 합니다. 우리 식물의 약 25%가 약초인 셈입니다. 놀라운 것은 같은 식물이라도 한국에서는 약초가 되는데 외국에서는 독초로 남아있습니다. 쑥이 그 대표적인 식물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한국의 대표적 약초인 인삼이나 기타 약초를 외국에 가져다 심으면 한국에서 발현되던 약효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한국은 이렇게 특별한 곳으로 모든 식물의 백화점이자 보고입니다. 한국이 세계 먹거리의 근원지였던 것입니다. 요즘 한식이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세계에서 금으로 만든 금관이 10개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 7개가 한국산입니다.  문화수준의 척도인 금이나 금속 세공술에 관한 한 한국을 따라갈 나라가 많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보인 다뉴세문경이라는 고조선 시대의 유물을 아시나요? 다뉴세문경은 고리가 여러 개 달려있다는 다뉴(多紐), 세밀한 문양의 거울이라는 세문경을 합친 이름입니다. 다뉴세문경의 지름은 20cm인 금속판 거울인데 그 안에는 무려 1만 3,000여개의 선이 그어져있습니다. 각 선의 간격은 0.3mm 입니다. 그 선이 어떻게 그러졌는지는 현대 과학으로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2,400년전 우리의 조상들은 이미 나노기술에 구사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우리가 반도체를 선도하는 이유가 보이는 듯합니다. 세계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하는 금속 세공술을 우리는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고조선시대에 말입니다.   

농업에서는 쌀의 기원지이자 각종 식물의 보고로 다양한 먹거리와 약초를 개발하고, 공업에서는 최고의 정밀 기술을 갖고 발전을 주도하고, 금속 인쇄술을 개발하여 전인류에게 문자의 혜택을 제공하다가 급기야 세계 최고의 글자마저 창조하는 한민족, 이제는 5천년 역사에서 우러난 전통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에 현란한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그 누구도 따라 하지 못하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한국이 과연 남의 뒤를 급하게 쫓고 있는 패스트 팔로워인가요?

우리, 한민족은 신에게서 부여 받은 특별한 은총으로, 모든 이를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국시로 반만년 전 나라를 건국하여 지금까지 인류를 선도해온 진정한 퍼스트 무버입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어깨를 펴고 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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