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4,Wednesday

베트남 부동산 시장, 유동성 위기 직면하나

-내년 만기 46억달러 부동산 개발 채권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부동산 개발 채권 만기가 내년부터 일제히 도래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채권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더구루지가 29일 보도했다.

이날 베트남 채권 협회에 따르면 총 46억 달러(약 5조8378억 원) 규모의 부동산 개발 채권이 내년 만기를 앞두고 있다. 내후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규모는 100억 달러(약 12조7269억 원)로 늘어난다.

특히 내년엔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개발 채권 만기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내년 베트남 부동산 시장 판매량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채권 상환을 위해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부동산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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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량 감소는 이미 올해부터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개발업체 남 롱 그룹은 올해 1000개의 주택을 새로 지었는데 이를 분양하는 데 약 2개월이 소요됐다. 최근엔 그 기간이 6~8개월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부동산 시장 위기는 베트남 정부의 규제 강화에 따른 결과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올초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긴축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회사채 발행 요건을 강화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회사채 발행은 54% 감소했으며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 경색도 심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부동산 개발 채권 만기를 2년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채권 상환 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베트남 경제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껀 반 륵 BIDV(베트남투자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를 채권 시장으로 다시 유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선 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더 많은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쩐 칸 히엔 VN다이렉트 증권 리서치 디렉터는 “부동산 사업 허가 절차를 가속화 하고 채권 거래 데이터 품질을 보장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응우옌 덕 하이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펀드 매니지먼트 채권 담당 이사는 “부동산 시장은 단기적으로 정부 정책뿐만 아니라 금리 상승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러한 부동산 채권으로 인한 부정적인 전망과는 다르게 부동산컨설팅업체 새빌스(Savills)는 최근 ‘아태지역 부동산시장 전망(Savills Prospects Asia Pacific Real Estate Intelligence)’ 보고서에서, 내년 아시아 유망 부동산 투자처로 베트남, 싱가포르, 일본을 지목하면서, 베트남에 대해 “정부 주도의 투자 인센티브와 함께 지속적인 기업환경 개선으로 외국기업들의 유망투자처로 급부상함에 따라 사무실을 비롯한 부동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루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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