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Edu column] 4차 산업혁명 시대 자녀의 정서 지능을 높여라 –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과 베트남의 공통점 중 하나는 부모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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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교육열과 꼭 정비례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부모와 자녀의 관계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이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수직적 관계로써 [지시, 명령, 지적, 훈계]의 관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바른 부모는 자녀와 동행하는 Coach가 되어주는 것이다. 코칭은 [지지, 격려, 칭찬, 인정]을 기본으로 한다. 코칭의 기본 철학은 ‘사람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 삶의 주체자로서 변화 발전할 수 있도록 동반자가 되어주어야 한다.’이다. 이것이 곧 부모의 역할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공유하게 될 코칭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통하여 부모의 코칭 능력이 향상되기를 바란다. 또한 타국에서 자라나는 우리 대한민국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원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이곳 베트남의 학부모들과 자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 우리의 긍정적 영향력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거시적 목적도 포함된다.

 

정보통신 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차세대 산업혁명. 18세기 초기 산업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시대이다. 이 혁명의 핵심은 빅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 무인 자동차), 3차원 인쇄, 나노 기술과 같은 7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 이루어진다. [위키백과] 바로 이 시대의 주역이 될 알파세대는 2010년 이후 태어난 아이들로, 영유아기 때부터 디지털 매체와 인공지능, 스마트폰 등과 아주 친숙하여 ‘디지털 네이티브’라고도 불린다. 팬데믹으로 인해 학교생활을 컴퓨터로 경험하면서 더욱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진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양육된‘새로운 아이들’인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면 우리의 삶은 더욱 편한 삶이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혁명에는 부작용이 따른다. 그 중 주목할만한 것은 사람의 정서에 미치게 될 부작용이다. 지식은 홍수처럼 넘쳐날 것이고 그 수명은 짧을 것이다. 또한,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인공지능 로봇과 공존하며 살아가게 되면서 인간으로서 소외감, 박탈감, 자존감 저하 등의 심리적 문제들을 불러오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OECD국가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에서 최하위수준에 머물러 있다. 대한민국 청소년의 약 38%가 우울증을 경험한다는 조사 결과로 미루어 볼 때 우리 아이들의 정서 관리는 더욱 시급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부모들은 자녀 정서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비중이 현저히 낮다. 필자가 학습 코칭 상담을 하다 보면 학습역량 (인지, 동기, 정서, 행동) 진단 항목 중 부모들에게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영역이 바로 정서 영역이다. 정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인지적 측면처럼 학습 성과에는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요소에 포커스를 맞춘다. 그리고 ‘정서는 마지막에 채워 넣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정서를 마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이라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더는 이것을 우선순위에서 미룰 수 없다. 그것은 막연히 아이들의 정서가 중요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 정서는 취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가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는 토스의 인재 채용 기준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사용자의 경험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 사고 능력을 갖춘 분을 찾고 있습니다.

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협업이 필수이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타 직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신 분이 좋습니다.”

 

 

또한,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서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직업 능력]을 보면 ‘문제해결 능력’, ‘협업능력’ 그리고 ‘공감 소통능력’이 포함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제 국가적으로도 얼마나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다.

 

그렇다면 정서역량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컨트롤 하며 상대의 감정을 긍정적 방향으로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얼마 전 목격한 사례가 있어 공유한다.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점심을 먹고 급체를 했는지 교실 바닥에 토를 했다. 그 순간 아이는 매우 당황하며 울먹인다. 그것을 목격한 반 아이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소스라치게 도망가는 아이, 소리 지르는 아이, 손가락질하는 아이, 무관심한 아이 등…. 당사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점점 더 수치스러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때 한 친구가 그 아이에게 다가가더니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OO야! 많이 놀랐지? 걱정하지 마. 선생님 곧 오시면 도와주실 거야.”라며 아이의 어깨를 토닥인다.

바로 이 아이가 정서역량이 탁월한 아이다.

본인도 역겨울 만한 상황이지만 정서가 불안한 친구의 감정을 헤아리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 하며 또 상대의 감정을 안정감 있게 리드한다. 이 아이야말로 우리가 찾는 진정한 리더다. 그리고 이것이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이다. 정서역량은 정서 인식, 정서 조절, 정서 표현, 회복 탄력성이 맞물려 잘 조정되는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부모로서 우리 자녀의 정서 안정과 강화를 위해 무엇부터 시도해볼 수 있을까?

정서는 감정에 의해 결정된다. 만약 부부 싸움을 본 자녀라면 부정적 감정을 느낄 것이고 그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우울하고 불안한 정서가 고착될 것이다.

다른 예로 새로운 환경에 전학 간 아이라면 처음에는 부끄럽고 어색한 감정으로 인해 등굣길 발걸음이 무거울 것이다. 그런데 그런 감정을 무시하고 억지로 차에 태워 보낸다거나 반대로 엄마가 매일 학교에 찾아간다면 어떨까?

자녀의 정서 안정을 위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쉬우면서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자녀의‘감정’을 수용하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다퉈서 너도 속상하지?”,“새로운 친구들과 사귀느라 어색하지?”, “환경이 바뀌어서 불편할 거야” 등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부모가‘안다’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고 정서는 안정된다. 정서가 안정된 상태가 지속 되면 정서 지능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그렇다고 정서 안정을 위해 어려운 상황을 제거하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가 살아가며 겪게 되는 모든 순간순간 감정에 집중해 주고, 해결보다는 헤아림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자녀에게 부모는 신과 같은 존재다. 신이 만약 힘든 상황에 놓인 당신에게 “OO야! 내가 네 마음 다 안다.”라고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무도 모를 거 같은 내 마음을 신과 같은 부모가 알아준다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큰 위로가 된다. 정서는 곧 나무의 뿌리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열매가 떨어지고 가지가 꺾이는 일은 있더라도 뿌리만 탄탄하게 지탱하고 있다면 또다시 자라날 수 있는 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전팁 : 아이가 어떤 상황을 이야기할 때 추측도, 해결도, 아이디어도 아닌 우선 감정을 헤아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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