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9,Friday

베트남 은행들, 보험 판매로 짭짤한 수익…전체 수수료 매출의 70% 넘는 곳도

베트남 은행들이 보험상품 판매, 곧 방카슈랑스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방카슈랑스로 매년 수조동(수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대출을 받아야만 하는 고객들은 은행들의 반강제적 ‘끼워넣기’ 보험가입 강요로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8일 보도했다.

현지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2017년말 세콤은행(Sacombank)이 일본 다이이치생명과 20년 장기독점 방카슈랑스 계약을 체결한 이후 많은 은행들이 보험사들과 독점계약을 통해 보험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곧 테크콤은행(Techcombank)은 매뉴라이프와, VP은행은 AIA베트남과, ACB는 선라이프베트남(Sun Life Vietnam), 베트남해양은행(MSB)은 프루덴셜, 비엣콤은행(Vietcombank)은 홍콩 FWD, 사이공하노이은행(SHB)은 다이이치베트남(Dai-ichi Vietnam)과 각각 방카슈랑스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에서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사 모두에게 윈윈으로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신규 수입보험료의 41%가 방카슈랑스에서 나왔다. 또 이 비율은 조만간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곧 보험사들의 주요 수익원이 영업사원이 아닌 은행이 된다는 의미다.

은행 입장에서도 보험상품 판매에 의한 수수료 수익이 예대마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익원이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군대은행(MB)은 아직 독점계약은 없지만 방카슈량스 수익이 업계 선도다. 곧 군대은행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둘다 취급하는 군대보험(Military Insurance Corporation, MIC)과 MB아기스생명(MB Ageas Life)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보험상품을 팔고 있다.

지난해 MB의 보험부문 매출은 10조1850억동(4억276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21.5%, 2021년대비 약 2배 증가했다. MB는 지난해 보험매출이 전체 서비스 매출의 71.5%를 차지했다.

테크콤은행과 함께 민간은행 선두를 다투는 VP은행의 2022년 보험매출은 3조3540억동(1억408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하며 전체 서비스 매출의 32%를 차지했다.

테크콤은행은 지난해 보험 매출이 전년대비 12.4% 증가한 1조7510억동(7350만달러)을 기록했다.

호찌민시개발은행(HDBank)은 지난해 연간 보험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 보험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 1조동을 넘었다.

롱비엣증권(Rong Viet Securities)에 따르면 HD은행의 보험매출은 다이이치생명과 FWD의 상품을 판매한 수수료다. 그러면서 만약 HD은행이 보험상품 판매 독점계약을 한다면 보험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4대 국영상업은행중 한곳인 비엣콤은행은 FWD와 15년 독점계약 수수료가 4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는데, 이는 국내 방카슈랑스 계약중 최대 규모다. 2021년 비엣콤은행의 보험매출은 약 3조동에 달했다.

그러나 이처럼 은행들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더 큰 수익을 얻게 되면서 고객들과의 마찰도 커지고 있다.

고객들은 은행들이 보험상품 판매 목표를 맞추기 위해 대출 신청시 보험가입을 강요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작년 11월 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한 고객에 따르면, 은행 직원이 “의무는 아니지만 보험에 가입하면 대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고 상사를 설득하기가 더 쉬워진다”며 사실상 보험 가입을 강요해 어쩔 수 없이 보험을 들었다고 밝혔다. 직원에 따르면 20억동(8만4000달러)을 대출받으려면 적어도 6000만동(2519달러)짜리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은행들은 보험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보너스를 안겨주며 판매를 독려한다.

군대은행은 지난해 보험판매 성과급으로 직원들에게 1조8000억동 이상을 지출했으며, VP은행도1조동 이상을 썼다.

재정부는 은행들의 이러한 관행에 대해 여러차례 경고했다. 곧 직원들이 고객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보험 가입을 유도하면서 고객 불만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충분한 정보 제공없이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보험법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다.

인사이드비나 2023.02.28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