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April 26,Friday

시진핑, 中국가주석 3연임… 2952명 만장일치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 격) 투표를 통해 표결에 참여한 2952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가주석에 올랐다고 동아일보지가 10일 보도했다. 시진핑의 이날 국가주석 3연임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후 최초로, 마오쩌둥, 덩샤오핑도 하지 못한 권력 쟁취로 평가받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헌법에 충성하고 헌법 권위를 수호하며 법이 부여한 직책을 이행하겠다”는 선서문을 낭독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사실상 집권 3기를 시작했다. 이날 전국인대 투표 및 헌법 선서를 통해 국가주석에 공식 취임했고 2028년 3월까지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이 당, 군, 정을 모두 장악한 명실상부한 ‘1인 지배 체제’가 완성됐다.

이날 국회의장 격인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에는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趙樂際)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뽑혔다. 국가부주석에는 장쩌민 전 주석 계열 인사를 뜻하는 ‘상하이방’의 한정(韓正) 부총리가 선출됐다.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국회 격)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실시된 국가주석 투표의 관전 포인트는 ‘만장일치 찬성’ 여부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7인의 상무위원 명단 가운데 첫 번째(서열 1위)로 이름을 올리며 3연임을 공식화한 만큼 이번 투표는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예상대로 표결에 참여한 2952명 전원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어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이어진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거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이 외에 전국인대 상무위원장, 국가부주석 등을 임명하는 투표도 모두 만장일치로 진행됐다. 앞서 시 주석은 처음 국가주석에 오른 2013년 투표에서는 찬성 2952표에 반대 1표, 기권 3표로 99.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연임을 확정지은 2018년 전국인대에서는 2970명의 만장일치로 국가주석에 선출됐다.

중국의 2인자인 총리 위상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총리에 내정된 리창(李强)은 역대 가장 약한 권한을 가진 총리가 될 것”이라며 “리창이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년 동안 런민일보에서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언급 비율은 6 대 1이었다”면서 “과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절에는 2 대 1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전국인대 전체회의에서는 국회의장 격인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으로 자오러지(趙樂際)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선출했다. 자오러지는 중국공산당 서열 3위 인물로 시 주석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국가 부주석에는 장쩌민 전 주석 계열 인사를 뜻하는 ‘상하이방’의 한정(韓正) 부총리가 선출됐다.

시 주석의 ‘1인 지배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미국과의 패권 경쟁도 한층 강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AFP는 “대담해진 시 주석이 양안(兩岸) 긴장을 고조시킨 뒤 대만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오랜 야망을 실현할 때가 됐다고 결심할 수 있다”면서 “미중 간 직접 무력 충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동아일보 2023.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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