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February 23,Friday

한주필 칼럼 – 상극, 그리고 피해야 할 사람

세상을 산다는 것은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어떤 일을 하며 일생을 살아도 혼자 살아갈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우리 삶의 모든 문제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맺는 수많은 만남 중에 가끔 자신과 상극인 사람이 있습니다. 이상하게 그 양반을 만나고 오면 기분이 무거운 마음이 든다던가, 그와 헤어진 후에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면 그 사람이 자신과 상극이 아닌지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부류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우리는 일단 감정상의 반응을 만납니다. 연구에 의하면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불호의 첫인상이 정해지는 시각은 7초라고 합니다. 얼마나 성급한 판단인가요. 그런데 말입니다, 실제로 만나자마자 감정상의 거부감이 일어나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그리곤 차후에 만남이 이어져도 뭔지 모르지만 그 양반을 보면 웃음이 안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이런 사람이 자신과 상극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연히 친절해지기 싫은 사람이 있지 않나요? 그 사람과 만나고 나면 피곤함이 몰려오고 뭔가 일이 꼬이는 기분도 들고, 심정적으로 얼른 그 자리를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그 사람은 그대와 상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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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자신과 결이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운 것은, 유머를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유머는 공감 부분이 있어야 함께 웃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함께 웃을 수 없다면 그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자기 삶에 결코 도움이 안 됩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자신과 사고 패턴이 다른 경우일 수 있습니다. 유머에는 말하는 사람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아재 개그를 즐기는 사람, 동양 고전을 근거로 농담을 하는 사람, 돈을 소재로 농담을 즐기는 사람, 남녀 관계를 들먹이며 유머를 펼치는 사람 등, 유머에는 자신의 살아온 흔적이 담겨있습니다. 교육받은 수준, 도덕성의 무게 등이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그런데 그런 유머로 같이 웃을 일이 없다면 아마도 그 사람과 그대와는 결이 다른 상극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은 에너지 흐름이 다른 사람입니다.

주식시장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를 보면 늘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항상 부정적인 관점을 강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처럼 무슨 일을 마주할 때 자신은 늘 잘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데 반해 상대는 늘 안 되는 부분만 지적하며 회의적인 의견을 피력하며 에너지를 꺾는 사람이라면, 누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 서로 맞지 않는 사람입니다. 물론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는 점을 일깨워 주는 선 작용을 하기도 하지만 매사에 의견이 충돌하여 함께 일을 도모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어디 골프 여행이라도 갈까 하고 의견을 모을라치면, 그때 날씨가 안 좋다느니, 그때는 사람이 많이 몰려 혼잡할 것이라 등 이런저런 안 되는 이유를 나열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행의 기분에 빠져 이런저런 일들을 다 뒤로 미루고 떠나려는 당신과는 함께 하기 힘든 사람입니다. 아마 그분은 일을 미루면서 여행을 떠나려는 그대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서로 마주하지 않는 것이 각자의 삶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상극을 알아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자신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그대도 그 사람이 하는 소리가 별로 흥미롭지 않아 건성으로 듣고 있는 줄 모릅니다. 그렇게 서로 상대의 발언을 귓전으로 흘려 듣는 사람은 그대와 상극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점에서 더 이상 함께 시간을 보낼 의미가 사라진 관계입니다.

가장 확실한 상극의 증거는 그와는 아무리 친해지려 해도 잘 안 되는 경우입니다. 어쩌다 대화가 풀려 좀 친해졌다 싶어도 보통의 경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작은 마찰에도 상극과의 관계에서는 심각한 문제로 확대됩니다. 상극과는 잘 되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서로를 위하여 연이 없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게 좋습니다.  

상극이야 그렇게 심정적으로 마찰이 일어나니 조금만 주의하면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는데 그것과 별개로 우리 인생에 결코 가까이해서는 안 될 사람이 따로 있기도 합니다.

상극인 관계 말고, 이런 사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부류가 있는데 한번 알아봅시다.

가장 먼저 피해야 할 부류는 배려가 없는 사람입니다. 배려심을 알 수 있는 것은 식사를 함께할 때입니다. 배려심은 식탁에서 그대로 드러납니다. 공을 치고 나서 여럿이서 식사하는데 공동으로 먹을 음식을 다른 이에 대한 배려 없이 그저 자기 욕심대로 가져가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참 딱합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배려가 없는 사람을 구분하는 또 다른 방법은 선물입니다. 배려를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절대로 선물하지 않습니다. 공 하나, 장갑 하나 혹은 작은 골프용품 하나를 남에게 나눠준 적도 없거니와 어쩌다 저녁 한번 자의로 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혹시 선물을 준다 해도 자신이 가치를 지불하지 않은 선물을 포장 없이 보냅니다. 선물에는 정성이 담겨야 합니다. 바로 그 정성이 배려심 입니다. 이런 인성은 세상이 각박하여 이기적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피해의식이 크게 자리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과 함께 지내면 뭔가 늘 손해 보며 산다는 언짢은 기분 생겨납니다. 이런 사람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먼저 선물을 하는 것입니다. 몇 번 받고도 반응이 없다면 작은 선물 값으로 사람을 알게 되었음에 감사하며 멀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절대로, 반드시 멀찌감치 피해야 할 사람은 거짓말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람은 잘 구분이 안 된다는 점입니다. 나중에야 거짓이 드러나니 당시에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판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평판일 수도 있지만, 일단 평판이 안 좋으면 경계해야 합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진짜 고쳐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지적하고 달래도 절대 달라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좋아서 타인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으시는 분들, 말보다 확실한 증거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오늘은 온통 관계해서는 안 될 사람에 대하여 이야기만 하다 보니, 사는 게 참 힘들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잘살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축복입니다.

새로운 한 주, 맘에 맞는 사람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힘차게 시작하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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