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9,Thursday

달랏 3박 4일, 동생과 함께한 골프 여행

이번호의 골프여행 안내는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높은 골프 여행지인 달랏에서의 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글 쓰는 인간이 지난 주 직접 다녀오면 몸소 겪은 일이니 실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베트남에 일을 벌려놓고 있다가 코로나로 진행이 중지되었던 동생이 다시 베트남을 찾았다. 오랫만에 만난 형제, 너나 없이 마치 약속을 미리 한 것처럼 골프 여행을 달랏으로 가기도 했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동생은 한국의 가을 날씨같은 달랏을 유난히 좋아한다.

그동안 주로 달랏을 갈 때, 한 팀 4명 성원이 될 경우 차량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동생과 나 둘만의 여정으로, 6시간 이상의 차량 이동을 사양하고, 항공기를 이용하는 일정을 짰다.

첫날 호찌민 탄소녓 공항에서 아침 10시 20분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여 달랏으로 떠났다. 골프 채를 운반하기 위해 며칠전 라자다에서 약 55만동을 들여 골프백 커버를 구입했다. 바퀴가 달린 넓은 커버라 이용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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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골프 여행객에겐 최고의 숙소 미모사 달랏

(090 392 0220, 신도상 사장)

호찌민 탄소냣 공항을 떠나 달랏에 예정대로 11시 20분에 도착하니 숙소로 정한 미모사 달랏 호텔의 신도상 사장이 공항에 직접 나와서 영접해준다. 고마운 친구, 그의 카니발 차량으로 공항에서 바로 숙소로 향했다.

숙소로 정한 미모사 달랏 호텔은 골프객을 위한 호텔이다. 달랏에 위치한 3개의 골프장을 연결하는 삼각형의 중심에 위치한 덕분에 모든 골프장을 20분 이내로 갈 수 있고, 7인승 카니발 차량을 운영하는 터라 공항 픽업을 비롯하여 골프장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로도 차량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싱글 핸디캡을 자랑하는 신도상 사장이 자렴한 가격에 골프장 부킹을 해주고 라운딩 후 호텔 안에 설치된 연습장에서 스윙을 봐주기도 한다. 골프 여행객은 대부분의 관심이 골프에 맞춰져 있다. 골프 외에 관심이 갈만한 것을 꼽는다면 음식과 피로회복을 위한 맛사지 정도일 것이다. 그런 골프 여행객의 욕구를 신도상 사장이 운영하는 미모사 달랏 호텔에서 다 해결이 가능한다. 원한다면 호텔에서 3끼 식사를 원하는 음식으로 전부 해결할 수 있고 호텔내에서 마사지도 받을 수 있다.

게으른 필자 역시, 3박 4일을 머무르는 동안 모든 식사를 호텔에서 해결했다. 호찌민 돌아갈 때 가져갈 과일이나 필요한 용품도 현지인 가격으로 구입해 주었다. 시내 외출을 원한다면 호텔 차를 사용하면 된다. 물론 일반 호텔과는 풍경이 다르다. 가정집을 개조하며 만든 호텔이라 호텔이라기 보다 마치 시골 집에 놀러 온 느낌이다. 그러나 잘 준비된 방과 각종 편이 시설로 머무르는 동안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달랏의 화려한 밤 문화나 관광을 원하는 젊은 사람에게는 조금은 외진 숙소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 근심없이 골프에 몰입하며 힐링을 원하는 골프 마니아들에게는 최적의 숙소라는 느낌을 받았다.

SAM GOLF & RESORTS ( WWW.SAMTUYENLAMGOLF.COM.VN, 0965 70 9898)

숙소에 도착 짐을 풀고 복장을 갈아입고 신사장이 준비한 간단한 점심을 먹고 바로 샘 골프장으로 향했다. 골프장에서 의복을 갈아입을 필요는 없다. 출발할 때 골프 복장으로 나서고 라운리하고 맥주를 한잔 한 후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면 된다. 날씨가 시원하여 크게 땀을 흘리지 않는다. 유난히 땀이 많아 늘 전반 9홀이 끝나면 땀에 젖어 무거워진 셔츠를 갈아입곤 하던 동생도 이번에는 18홀 내내 가벼운 옷으로 라운드를 마쳤다.

SAM 골프 코스는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전장도 상당하다. 가장 긴 블랙 티에서는 전체 거리가 7천 야드가 넘는다. 불루티에서는 6,500 야드 정도이고 하이트 티가 5,964 야드로 6천 야드에 육박한다. 몇 개 홀은 비상식적으로 파 공략이 어렵다. 좁은 페어웨이에 양옆이 모두 페널티 구역이라 여차하며 무더기로 타수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핸디 캡 1번인 12번 홀은 혀가 나올 정도로 어렵다. 약 400야드 정도의 파 4홀로, 수치로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심한 오르막이 계속되어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면 2온은 불가하다. 거기에 20여 야드 정도의 좁은 페어웨이 양옆이 모두 페널티 구역이다. 더구나 그린 높이가 얼핏 보기에는 500미터(!)정도 높은 자리에 위치하여 페어웨이에서는 핀이 깃발만 간신이 보인다.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 굴리는 어프러치가 불가한, 아마추어 골퍼에게 절망감을 한 아름 안겨주는 심술쟁이 홀이다. 그 외에도 두어 개 홀은 한 샷의 실수가 바로 타수 증가로 연결되는 난해한 디자인으로 되어있다.  그만큼 어려운 홀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쉬운 홀도 있다는 얘기도 된다.  파 3홀들은 대체로 쉬웠다. 쉬운 홀에서 확실하게 파나 버디를 노리고, 어려운 홀에서는 마음을 내려놓고 보기를 한다는 기분으로 접근하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 페어웨이는 좋으나 그날 그린을 수리하느라 그린에 구멍을 뚫어 놓아 퍼팅 속도를 맞추는데 애를 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날 라운드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마쳤다. 첫날이라 조심스럽게, 겸손하게 접근한 덕을 본 듯하다.

그린 피는 평일 기준으로 190만동, 캐디 팁은 각 40만동을 지불했는데, 신사장 얘기로는 보통 30만동을 준다고 한다. 그린 피 역시 신사장이 어뤤지 한 덕에 저렴했던 것일 수 있으나 직접 예약하면 달라질 수 있다.

돌아와 샤워를 하고 라운드 중 실수한 샷을 신도상 사장과 함께 살펴봤다. 신도상 사장은 교민사회에서 한 때 이름을 날리던 유명한 골프 고수다. 게다가 딸내미를 골프 프로선수로 키우면서 레슨에 대한 지식을 완벽하게 터득한 터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내일은 AT 1200 골프장을 찾기로 했다. 저녁식사로 신사장이 오리 백숙을 준비했다. 맘컷 한국식 식사를 즐긴다는 점에서도 이 호텔의 가치는 높아지는 듯하다.

 

The Dalat at 1200 golf course(www.dalat1200.com, 026 33 888 888) 

다음날 아침 9시에 찾은 더 달랏 AT 1200 골프장의 코스는 개인적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코스다. 일단 산악지역에 있는 탓에 한국의 코스와 유사하다는 느낌이 들고 코스의 난이도 역시 상당하다. 특히 심한 내리막 파 3홀과 물을 건너 아일랜드 그린을 향해 샷을 날리는 파 3홀 2개는 몸에 짜릿한 긴장감을 던져준다. 역시 몇개 홀은 보기 플레이어에게는 파온이 힘들 정도로 어려운 홀 들이 존재한다. 호찌민 근방의 코스처럼 평이한 홀이 거의 없다. 거의 모든 홀에 장애물이 자리하고 골퍼를 곤욕스럽게 만들곤 한다. 티샷이 중요한 코스다.

또한 평소에는 찾는 내장객이 많지 않은 바람에 예약이 없이 방문하면 캐디가 없어 라운드를 못할 수 있다. 설사 캐디가 있더라도 거의 훈련이 안된 캐디가 나오면 캐디에게 기대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저 방해만 안 하면 감사할 따름이지만 은근히 부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피곤함을 피하려면 캐디 마스터에게 경험 있는 캐디를 달라고 하면 되는데, 10만 동의 캐디 지정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그래도 캐디로 속 섞이는 것보다는 100만배 낫다.

우리 팀이 방문했을 때 운이 좋게도 6월 말까지 55세 이상의 시니어에게는 카트 포함하여 140만 동의 그린피를 적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라운드를 마칠 수 있다. 그린에 숨어있는 언둘레이션이 많다 근처 산이 있는 관계로 마운틴 브래이크도 작동한다. 퍼팅이 만만치 않다. 전체적으로 그린 상태가 양호했다. 매우 익사이트한 코스다. 비기너들은 공을 한 타스 이상 준비하지 않으면 라운드 도중에 공을 다 잃어버리는 낭패를 맛볼 수 있다.

공사중인 팔레스 골프장.

다음 날 찾기로 한 달랏 시내 호숫가에 위치한 팔레스 골프장은 몇 개 홀을 공사로 뒤집어 넣은 탓에 라운드를 포기하고 다시 SAM 골프장을 찾았다. 다시 찾은 SAM골프장은 첫날과 달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겸손하게 긴장감을 갖고 접근한 첫날과는 달리 조금 익숙한 코스를 가벼운 마음으로 상대하다 급기야 대형 사고를 몇 번 겪으면 평소보다 10타를 더 기록하며 골프는 역시 오만해서도 안될 일이고, 너무 이완된 마음으로도 결코 환영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오늘 실패로부터 또 배운다. 그런데 3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배우기만 하는가?

4일차 마지막 ,

아침 8시에 AT 1200 코스를 다시 찾아 라운드를 하고 돌아와, 숙소에서 점심을 먹고 쉬다가 오후 3시 30분 공항으로 나가 4시 55분 항공기 편으로 호찌민에 돌아왔다. 숙박료, 식사비, 그린피, 차량 운행비 등 모든 경비를 계산해 보니 3박 4일 동안 항공료를 제외하고 1인당 1, 200만동 정도 들어간 듯하다. 아, 캐디 팁을 추가하면 160만 동 정도가 더 추가된다.

하루 18홀을 돌고나서 숙소로 돌아와, 라운드에서 겪은 어려움에 대한 얘기를 하며 샷을 점검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골프 연수를 나온 기분이다. 숙소에는 작으나마 연습장이 있고, 거리 측정이 가능한 기계도 있고, 또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지닌 신사장의 조언이 있어 사흘 간의 골프여행을 통해 실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분이다.

돌아오는 날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알뜰하게 4일동안 4라운드를 돌았지만 피곤함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따사로운 햇볕을 자랑하는 호찌민 지역이라면 상상하지 못할 일이다. 달랏의 선선한 날씨 덕에 맘껏 골프에 몰입하며 정신적인 힐링도 덤으로 받은 아주 유익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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