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July 15,Monday

한주필 칼럼-손절은 아니라도 자주 보고 싶지 않은 유형

 

 어느 골프 유튜브에서 함께 골프 라운드를 해 보고 손절할 사람 유형을 소개한 영상을 띄웠는데, 제법 흥미롭기도 해서 한번 그 유튜버가 말한 손절해야 할 골퍼 10가지 유형을 여러분과 한번 함께 살펴보도록 하지요.  

그가 말한 손절할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일 먼저 꼽은 것이 약속 시간을 상습적으로 어기는 사람을 내세웁니다. 가장 기본적인 약속 시간을 어기는 사람과 함께 라운드하는 것 자체가 현명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한두 번 급한 일로 늦을 수는 있지만 상습적으로 늦는 사람은 사회에서도 약속을 지킬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죠. 물론 티오프 시간을 좀 빡빡하게 지키며 다른 이의 마음을 초초하게 만드신 분은 불평은 들을 수는 있겠지만, 약속 시간을 안 지킨것은 아니니 해당하는 사안은 아닙니다. 단지 세상은 함께 흘러가야 한다는 점에서 좀 유의할 필요가 있지요. 도로에서 안전 운행한다고 자신만의 속도로 전체 교통 흐름을 따르지 않는 차량의 모습 같아 답답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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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부킹 약속을 쉽게 어기는 양반, 골프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며칠 전에 여유 있게 통보하는 게 아니라 바로 하루 전, 아니면 당일 급한 일이 있다고 못 나온다고 하면 참 난감해집니다. 살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지요. 하지만 유독 그에게만 이런 일이 자주 생겨난다면 별로 믿음이 안 갑니다.  

셋째, 라운딩 도중 다른 동반자의 플레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 자기 플레이만 하며 동반자가 잘 치는지, 곤욕에 빠져 있는지 별로 개의치 않으시는 분, 대체로 사회적 지위가 높으신 분들이 이런 경향을 보이는데, 이 조항을 넣은 유튜버는 아무래도 젊은 사람인 듯합니다. 젊은 시절에는 이런 부류의 골퍼가 제일 보기 싫은 인간이지만 나이가 좀 차면 이런 분들이 태반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분을 동반자 명단에서 빼고나면 함께 할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지요. 나이가 들면 자신을 돌보는 것도 힘겨운 일인데, 남의 사정까지 헤아리기란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동반자의 게임에 관심조차 두지 않은 이는 평소에도 가깝게 지내봐야 별로 도움 될 일은 없을듯 하긴 합니다.

넷째, 동의 없이 공을 만지는 사람, 제 가슴이 뜨끔합니다. 명랑골프를 치면서 룰에 대한 감각이 무뎌진 터라 동의도 없이 공을 만지고 하던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물론 해서는 안 됩니다. 더구나 내기를 한다던가 게임을 하는 경우라면 엄격히 삼가해야 합니다. 앞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절대 공을 임의로 만지지 않고 룰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나이 핑계로 한동안 룰을 대충 지킨 골퍼의 자아비판입니다.

다섯째, 스코어에 집착하는 사람. 승부에 지나치게 관심을 두는 사람과의 라운드는 피곤을 부릅니다. 그렇다고 손절까지는 아닌 듯합니다. 세상사 피곤하지 않은 일이 있나요? 피곤도 삶의 한 파트입니다.

여섯째, 남의 호의를 당연시하며 자기 경비 절약을 시도하는 사람. 남의 차량을 늘 얻어 타는 것은 당연한 대접이고, 캐디 피, 식 음료비 등 제반 경비에 자신의 몫을 아끼는 인색한 사람. 말은 못 해도 제일 얄미운 부류입니다. 아무래도 경비가 많이 드는 운동이다 보니 예민해질 수 있는데 너무 민감하게 작은 단위까지 따지는 모습도 안쓰러워 보입니다.  

일곱째, 캐디를 막 대하는 사람. 베트남에서 흔히 보는 장면입니다. 누구라고 탓할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나중에 내가 잘못되었을 때도 그런 하대를 받을 수 있다고 유튜버는 경고합니다.

여덟째, 자신의 실수를 남 탓으로 돌리는 이. 공을 친 사람은 자신인데 실수하고 나면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아 화풀이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진짜 그럴 수 있지요, 화가 날 만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화낸다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이고, 게임 분위기만 나빠지니 그냥 미소로 이빨을 갈며 속으로 해결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아홉째, 라운딩을 용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 프로가 아닌 이상 이런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늘 내기를 고집하고, 돈을 따서 인심 쓰려는 분도 해당이 됩니다. 이분들의 핑계는 내기가 없으면 재미가 없다고 하지요. 하지만 누군가 감정에 남을 정도로 잃었다는 느낌이 드는 내기는 피해야 합니다. 게임에 흥미를 돋우는 것은 액수가 아닙니다. 1달러 내기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돈의 무게로 승부를 걸지 말고 승부 자체에 무게를 걸면 됩니다.

열 번째, 이 유튜버가 꼽은 마지막 기피 인물은 골프에 미쳐 가정을 소홀히 하는 골퍼입니다. 쉽게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개인사 아닌가 싶은 거죠. 아마도 젊은 유튜버라 그런 생각을 모양입니다. 종합적으로 골프에 미쳐서 다른 사안을 다 제치고 사는 사람과는 골프 외에는 대화가 안 되기에 함께 하는 게 망설여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차면 남의 삶에는 관여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을 배웁니다.

젊은 유튜버가 제시한 손절해야 할 10가지 유형을 둘러봤는데, 설사 동반자가 그렇게 자기 맘에 안 든다고 해도 나이가 차면 절대 손절 못 합니다. 그대로 손절하면 함께 할 동반자가 없어 혼자 공 쳐야 합니다. 나 역시도 어느새 손절 당했겠지요.

결국, 부분적으로만 함께 하면 됩니다. 상대가 약점이 있는 부분은 피하며 지내면 됩니다. 시간에 늦거나, 펑크내는 분하고는 골프 약속이나 돈거래를 삼가면 되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는 사람은 나 역시 관심을 안 주며 되고, 롤을 쉽게 어기는 이 하고는 내기를 안 하면 됩니다. 남의 호의를 당연하게 아는 이는 진짜 안 만나는 게 좋지요. 그리고 골프를 용돈벌이로 생각하는 이 하고는, 골프는 따로 하고 나중에 음식점에서 만나면 좋고요, 실수를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이는 타인과 협업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스코어에 집착하는 분에게는 골프에 대한 자세를 배울 것이고, 캐디에게 엄격한 사람에게는 서비스하는 사람의 자세를 공부하는 기회로 삼으면 됩니다.

사실 이 부분, 캐디나 아래 사람을 막 대하는 행위는 특히 베트남에서 주의해야 합니다. 베트남에는 자신보다 형편이 좋지 못한 사람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 덕에 서비스하는 사람들의 실수를 잘못이라기보다 미숙이라고 이해하며 넘어갑니다. 설사 잘못이 있는 경우라도 공동체의 일원이 보는 앞에서 공개적인 질책은 금해야 합니다. 한국인처럼 서비스 태도에 대한 열성적 지적은 그 의도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고 불필요한 트러블을 낳을 수 있습니다. 열이 많은 한국인은 자제하기 쉽지 않지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합니다.

아무튼, 위에 제시된 10가지 유형을 돌아보며 스스로 반성의 기회를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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