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July 27,Saturday

의류업계, 밀반출 피해 속출

-수출품 버젓이 내수유통

민시 소재 섬유의류 업체들이 수출용 브랜드제품 밀반출이 잇따르며 주문 취소를 통보받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6일 보도했다.

민시 소재 의류기업 SH비나(SH Vina)는 자사가 수출용으로 생산한 브랜드 제품이 내수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사실이 파트너에게 적발되며 주문취소를 겪은 대표적인 기업중 하나다.

SH비나 경영진은 완제품의 밀반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제품 생산부터 창고 관리, 출고 단계에 이르기까지 생산 과정 전반을 들여다봤지만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자 결국 제품 회수를 위한 특별전담반을 꾸려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보 민 흥(Vo Minh Hung) SH비나 생산관리 담당은 “최근 우리에게 제품을 주문한 파트너가 1군의 한 쇼핑몰에서 우리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사실을 적발, 계약상 보안유지 규정위반으로 주문을 취소했다”며 “문제가 된 제품은 전량 미국 수출용으로 제작된 진품으로, 현재까지 공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라고 피해사실을 털어놨다. 피해 규모는 티셔츠 수만장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외부 상인들과 결탁한 SH비나 배송업체 직원 일부가 공항으로 수출품을 운송하던중 차량 위치추적기능을 비활성화한 다음 특정 장소로 이동해 상품을 빼돌리며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관련자를 모두 절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SH비나는 보안인력 배치와 CCTV 설치를 통해 원자재 입고부터 완제품 출고까지 전과정을 추적하고 창고부터 공항•항만까지 동선을 모니터링해왔으나 운송시간은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다. 사건 이후 SH비나는 운송시간을 관리항목에 추가했다.

투득시 소재 인형공장 ST사이공(ST Sai Gon) 또한 출고 이전 완제품 사진이 SNS상에 게재되며 홍역을 치렀다.

ST사이공은 곧 신제품 출시를 앞둔 분유회사로부터 증정용 제품 생산을 의뢰받아 곰인형 생산에 나서고 있다.

꾸인 응웬(Quynh Nguyen) ST사이공 인사담당은 “회사에 출입하는 모든 인원은 엄격한 보안검색을 거쳐야하나 그동안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초기 진상파악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CCTV 추적에도 불구하고 의심징후를 포착하지 못했고, 결국 외부에 도움을 요청해 우리 회사 여성 근로자인 A씨가 최초 사진 게시자임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T사이공에 따르면 A씨는 매일 곰인형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소량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보안검색을 통과한 뒤 집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딸에게 선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는 A씨의 사정을 감안해 징계 수준을 임금 동결로 마무리 지었다.

응웬 담당은 “비록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A씨와 같은 사례가 적발되면 회사는 고객사에 해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제시하고, 규정 위반에 따른 모든 형태의 페널티를 감수해야한다”며 “밀반출된 제품이 1개에 그쳤기에 주문취소까지 번지지는 않았으나 이번 사건에 따른 평판 하락으로 향후 수주에 미칠 악영향은 불가피해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2군 소재 한국 봉제기업 노브랜드베트남(Nobland Vietnam Co., Ltd.)은 최근 분실된 자사 생산분 티셔츠 수천여장이 시장에 유통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전량 회수했다. 노브랜드는 이 과정에서 피해액 일부를 자사 근로자 급여에서 공제하며 전국적인 논란을 불러왔다.

구체적으로 노브랜드는 시장 각 상점에서 판매중이었던 자사 티셔츠 3000여장을 모두 7000만동(2750달러)을 들여 회수했다. 이후 경영진은 관리 부실에 따른 책임을 물어 피해액중 일부인 3000만동(1178달러)을 완성단계 직원 112명의 급여에서 공제했다.

해당 사건은 호치민시수출가공산업단지관리공단(Hepza·헵자)의 적극적인 중재와 노조의 요구에 사측이 공제액을 전액 반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됐다.

이에 대해 응웬 탄 도(Nguyen Thanh Do) 호민시 노동연맹 법무정책국장은 “생산공장에서 완성단계 제품이 분실되거나 수출제품이 밀반출되는 사례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은 아니”라며 “각 기업들은 피해 규모에 따라 내부조사나 경찰 신고 등 다른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호민시 대만 신발제조회사 포유옌베트남(Pouyuen Vietnam)의 낌 빈 끄엉(Kim Vinh Cuong) 노조부위원장은 “과거 수출용 신발 수백켤레 도난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사측은 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인력들에게 가해지는 불필요한 피해를 우려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끄엉 부위원장은 “당시 사측은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는 한편, 인력 및 차량 공장 진출입 절차, 보안시스템 등 제품 입출고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점검하고 CCTV 확충과 경비인력과 교대근무자의 정기 순환 등의 조치 시행으로 밀반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며 “밀반출 사건과 관련해 최선의 해결 방식은 사측의 직접 개입보다는 당국에 신고해 연루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을 조사해 추가적인 피해를 막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인사이드비나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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