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October 11,Friday

베트남 차기 권력의 향방은?

-서기장 대행 럼 주석 공안 정보력을 바탕으로 승계 가능성 1순위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80) 공산당 서기장이 19일(현지시간) 별세하면서 차기 권력 향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고 연합뉴스 및 닛케이등 다수의 외신이 19일 보도했다.

베트남은 공식적인 최고지도자 자리가 없고 권력 서열 1∼4위인 당 서기장, 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하는 집단 지도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쫑 서기장은 2011년 서기장 직에 오른 뒤 2016년에 이어 2021년 3연임에 성공, 14년간 권좌에 머무르면서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으로서 강력한 권력을 휘둘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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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그의 공백으로 커다란 권력 진공 상태가 생기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단연 차기 1순위로 꼽히는 인물은 권력 서열 2위인 또 럼(66) 국가주석이다.

공안부에서만 40여년간 근무해온 ‘공안통’ 럼 주석은 2016년 공안부 장관을 맡은 뒤 ‘불타는 용광로’로 불린 부패 척결 수사를 주도했으며. 이 수사로 당·정부 간부와 기업인 등 수천 명이 체포됐다.

무엇보다도 이런 와중에 지난해에는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과 팜 빈 민·부 득 담 등 부총리 2명이 전격 사임했다.

올해에도 트엉 전 주석과 브엉 딘 후에 국회의장, 권력 서열 5위인 쯔엉 티 마이 당 조직부장 등 차기 지도자 후보군으로 꼽히던 최고위 인사들이 급작스럽게 무더기로 물러났다.

럼 주석이 공안부 장관을 맡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베트남 공산당 지도부를 이루는 정원 18명의 정치국원 중 무려 8명이 사임했는데, 이전 20년 동안에는 이런 사례가 1명도 없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이처럼 경쟁자들이 줄줄이 낙마한 이후 럼 장관은 지난 5월 주석직에 올랐다.

이에 따라 외신들은 럼 주석이 반부패 수사를 정치적 경쟁자들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럼 주석은 전날 공산당 발표에 따르면 쫑 서기장이 하던 공산당 중앙위원회·정치국·서기국 업무를 임시로나마 대신 맡은 상태여서 차기 서기장 자리에 한층 더 다가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권력 서열 3위인 팜 민 찐(66) 총리의 존재감도 작지 않아 보인다.

그는 2021년부터 4년째 베트남 정부를 이끌면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비교적 선방하면서 정부를 무난히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찐 총리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국을 공식 방문,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한국 기업인들과 잇따라 만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한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애쓰기도 했다.

이 밖에 권력 서열 4위인 쩐 타인 만(61) 국회의장은 국회 부의장 출신으로 지난 5월 현직에 오른 비교적 ‘신참’이어서 현재로서는 차기 서기장 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베트남 공산당에 당장 닥친 문제는 럼 주석이 서기장 직을 임시로 대행하는 현 체제를 언제까지 이어갈지다.

공산당은 쫑 서기장의 원래 임기인 2026년까지 럼 주석이 서기장 직을 겸직할지, 또는 새 서기장 선임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극도의 비공개로 이뤄지는 공산당 지도자 선정 과정에서 당 정치국과 중앙위원회 내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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