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November 10,Sunday

KIS 메디컬 동아리

체험을 위주로 진지하게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인곳

최근 한국 중고등학교 입시에서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 증가다. 저출산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의 지속으로 환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의료 수요 증가가 전망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2010년대부터 일부 선도적인 학교들 에서 의학 동아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입시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인지, 일부 학교에서는 동아리 신입 회원 선발 시 면접까지 실시한다고 한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이번에 취재한 ‘메디컬’ 동아리는 지금까지 씬짜오베트남이 만난 다른 동아리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진지함과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미래 의료계를 이끌어갈 인재들로 가득한 KIS 메디컬 동아리를 만나보았다.

규모부터 다르다!

이번에 취재한 의약학 동아리의 특징은 인원이 많다는 점이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동아리반을2개(메디컬, 메디탈)로 나눌 정도였다. 본 기자와 본 동아리를 담당하는 한지혜 선생님이 주재한 방에서는 약 24명의 학생들이 4개 조로 나뉘어 아스피린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었다. 아스피린을 만든 조의 학생에게 물어보니 대부분의 실험을 학생들이 조를 나누어 자율적으로 실시한다고 한다. 특히 회장 및 부회장이 실험 주제 선정, 준비물 확인, 실험 과정 안내와 뒷정리의 전 과정을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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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명이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실험을 진지하게 하고 있는 ‘메디컬’ 동아리부원들)

화학약품 특유의 냄새가 코를 찌르는 과학실. 45명의 학생들로 북적이는 의약학 동아리는 인원이 너무 많아 ‘메디컬’과 ‘메디탈'(의학을 의미하는 메디컬과, 맥박을 의미하는 바이탈의 합성어) 두 반으로 나뉘어 있었다. 실험에 몰두한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 찬 공간에서는 끊임없는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20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발전한 KIS의 과학실. 최대 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는 각종 첨단 실험 기구와 다양한 화학 약품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었다. 심지어 과학실 전담 조교 선생님까지 있다니, 대학 수준의 시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해부실험을 하고 있는 ‘메디탈’ 동아리의 모습)

‘메디컬’ 동아리에서는 한지혜 선생님의 지도 아래 24명의 학생들이 4개 조로 나뉘어 아스피린 제조 실험에 열중하고 있었다. 끓어오르는 용액에서 뿜어져 나오는 식초 냄새와 약품 냄새가 실험실 전체에 퍼져 있었다. 한 학생은 “시간은 좀 걸리지만, 절차만 잘 따르면 의외로 간단해요”라며 실험의 난이도에 대해 설명했다.

바로 옆 실험실에서는 ‘메디탈’ 동아리 학생들의 해부 실험이 한창이었다. 약 20명의 학생들이 4개 조로 나뉘어 돼지 심장과 콩팥 등 다양한 장기를 해부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메스를 든 학생들의 손끝에서 의학도의 꿈이 자라나는 듯했다.

일반적으로 과학 실험실의 사용은 메디컬 동아리와 메디탈 동아리가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주에 메디컬 동아리에서 제약 실험을 하고 메디탈 동아리에서는 해부 실험을 하면, 그 다음 주에는 메디컬에서 해부 실험을, 메디탈에서 제약 실험을 하는 방식이다. ‘메디컬’, ‘메디탈’ 동아리 각각 회장과 부회장은 따로 있으며, 실험실이 부족한 사정상 상호조율을 통해 실험 내용을 준비한다고 한다. 결국 서로 다른 동아리라지만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듯이 보였다.

(식히고 있는 아스피린 추출물)

(동아리부원들이 직접 생산한 아스피린)

더 자세한 이야기는 ‘메디컬’ 동아리의 회장인 ‘금현준’ 학생과 부회장인 ‘이시은’ 학생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하게 들어보자.

메디컬 동아리 회장, 부회장 인터뷰

▲ 회장: 금현준 (2007년생, 11학년, 만 17세)

안녕하세요 의학 동아리 생소한데 어떤 동아리인가요?
금현준 회장(이하 금현준): “안녕하세요, 씬짜오베트남 독자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11학년에 재학 중인 메디컬 동아리 회장 금현준입니다. 저희 ‘메디컬’ 의학동아리는 약 3년 전에 창설되어 주로 의학 관련 고급 과학 실험을 하는 동아리입니다. 생명과학과 의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관련 실험을 하면서 진로를 탐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의학이 이과라서 남성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됐는데, 여성 학생들이 더 많은 거 같습니다. 이과동아리에 여성분들이 많은 이유가 있나요?
이시은 부회장(이하:이시은): “안녕하세요, 씬짜오베트남 독자 여러분. 저는 11학년에 재학 중인 메디컬 동아리 부회장 이시은입니다. 저희 동아리에 여학생이 많은 이유는 의학 동아리가 단순히 의학만이 아니라 간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이 많이 가는 간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참가가 활발해서 여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 동아리에서 회장 부회장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금현준: “저희 둘이서 활동 내용을 잘 조율하고, 실험을 진행하기 전에 미리 예습 활동을 해서 본 실험이 가능한지를 분석합니다.”이시은: “부회장의 역할은 회장과 함께 실험 활동을 주도하고, 실제 실험 시 동아리 부원들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동아리 설립 취지는 무엇인가요?
금현준: “본 동아리는 약 3년 전에 탄생했고, 통합된 지는 1년 정도 됐습니다. 원래는 의학, 과학실험동아리 4개가 있었는데, 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올해부터 메디컬, 메디탈 동아리 2개로 통합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설립 취지라기보다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시작한 동아리입니다.”

동아리 실험이나 활동은 어떻게 결정되나요? 동아리의 이름으로 학술대회나 교외 활동에도 참가하나요?
금현준: “실험 내용이나 활동 내용은 매년 회장이 바뀌면서 회장의 계획에 따라 결정됩니다. 교외 활동은 아직 제한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SECC (Saigon Exhibition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의료기기 박람회를 방문한 적이 있고, 앞으로 차근차근 능력이 되는 대로 더 많은 교외 활동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대략 어느정도의 학생이 동아리에 참가하고 있나요?
금현준: “선생님까지 포함해서 메디컬 동아리는 25명, 메디탈 동아리는 20명 정도입니다.”

▲ 부회장: 이시은(2007년생, 11학년, 만 17세)

실험도 하는거 같은데 의학에 필요한 해부실험같은 것도 할 수 있나요?
금현준: “보시다시피 주로 실험 활동 자체가 동아리의 주요 활동입니다. 관심 있는 분야를 검색해서 대표적인 실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주로 약학이나 화학 중심으로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안전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모든 실험에서 장갑을 끼고 주의를 기울이다 보니 아직까지 큰 사고가 난 적은 없습니다.”

의학동아리에 들어오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금현준: “9학년 때 생명과학이나 화학 분야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당시 학교 축제에서 동아리 부스를 방문해 여러 동아리의 활동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메디컬 부스를 방문하게 됐고, 그때부터 본 동아리 활동에 흥미가 생겨 참가하게 됐습니다.”

이시은: “저는 10학년 때부터 의사의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본 동아리에 흥미를 가지고 참가하게 됐습니다. 현재 약 2년째 활동 중입니다. 활동하면서 해부학, 심장의 구조 및 기능들을 배우게 됐고, 아울러 화학물질들의 상호작용도 배우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의학 동아리가 인기가 많아서 면접을 할 정도라는 데 여기 KIS에서도 인기가 많은 편인가요?
이시은: 이시은: “타 동아리에 비해서는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처럼 면접은 하지 않습니다. 저희 동아리에 가입하려면 최소 10학년부터 참가 가능하고, 학생들에게 Google Docs에 신청서를 작성하게 합니다. 제출된 가입서에서 들어오려는 이유를 성실하고 성의 있게 썼는지를 분석해서 신규 동아리 회원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의학동아리 활동이 한국에서는 의대입시에 유리하다는 소문으로 인하여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런가요?
금현준: “입시와 동아리 활동과의 연계 부분은 각 대학마다 다른 편입니다. 그러나 대체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실험을 경험해봤고, 보고서 작성 및 실험 진행에 대해 이미 조기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진로가 의료 쪽으로 확실하다면 정성평가 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학 동아리 활동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금현준: “저희 동아리의 장점은 과학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인 것 같습니다. 동아리 시간에는 좀 더 배워가는 게 많습니다. 단점이라면 2주에 한 번 모이고, 동아리 시간이 불규칙적이며, 실험을 진행하면 바로 폐기하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해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못한다는 것입니다.”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금현준 회장: “의학, 약학, 생명학에 관심이 많은 후배 분들이 들어오셔서 진정으로 배우고, 집에 돌아가서 진로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오셨으면 합니다.”

이시은 부회장: “저학년 때까지는 모르지만 고학년 때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진로를 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설계하고 의료 쪽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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