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조수 현상을 겪으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크게 뒤틀렸다. 18일 저녁 폭우와 만조가 겹치면서 시내 곳곳이 침수돼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했고, 상점들도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Vnexpress지가 18일 보도했다.
남부기상수문국에 따르면 푸안과 냐베 관측소의 수위는 1.7~1.75m로, 경보 3단계보다 0.1~0.15m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고조는 19일과 20일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7군 응우옌반린 거리에 위치한 팜타이히엔 씨의 식당과 집은 물에 잠겼다. 집 안까지 물이 들어와 그녀와 아이들은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저녁을 먹었다. 히엔 씨는 “이 지역은 지대가 높아 침수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갑작스러워 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부이반바 거리의 한 골목에서는 80세 쿠우투란 할머니가 의자 위에 웅크린 채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있었고, 손자는 계단 위에 서서 물을 피하고 있었다. 집 안 가구들은 높은 곳에 올려져 있었다.

같은 골목의 딘반롱 씨는 “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며 “이웃 중 일부는 집을 닫고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트란쑤안소안 거리는 약 2km 구간이 50cm 가량 침수돼 주민들의 이동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고장 나 주민들이 물을 건너 수리할 곳을 찾아 헤매는 모습도 목격됐다.
호찌민시 인민의회는 최근 이 지역의 잦은 침수를 막기 위해 3km 길이의 제방 건설 사업을 승인했다. 총 3750억 동(약 2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내년 완공 예정이다.
Vnexpress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