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9,Friday

4월에 시작되는 황금연휴 떠·나·자!

전통과 변화속의 명품 휴양지

· 낭만의 휴양도시 다낭
· 1500m 바나산에서 즐기는 바나힐스
· 역사의 향기를 품은 호이안

2년여 만에 찾은 다낭은 완전히 달라졌다. 타일랜드나 필리핀 등과는 차원이 다른 동남아 최고의 명품휴양지로 많은 관광객이 중부지역의 보석과도 같은 두 도시 다낭 DA NANG과 호이안 등으로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에서 다낭으로 직항이 여러 편 운행되면서 한국 관광객들이 중부지역 곳곳에 보인다. 많은 관광객들로 인하여 예전에 비해 외형적으로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었고, 앞으로도 상당히 많은 변신이 진행될 모양새이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가 지금은 대세인 듯하다. 하지만 다낭과 호이안이 가지고 있는 진한 매력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반짝거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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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의 휴양도시 다낭

80만 인구를 가진 다낭은 베트남 중부지역의 최대 상업 도시로 100년이 채 안 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은 젊은 다낭을 베트남 대도시들이 직면하고 있는 대부분의 공통점, 즉 무질서하고 소란스러우며 혼잡한 모습과는 분명히 거리를 두게 만들었다. 베트남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 1위, 부정부패가 없어 가장 깨끗한 공무원 도시 1위가 다낭이다. 계획적으로 정비된 도로는 넓고 반듯하다.
도로 만큼이나 사람들 또한 반듯하고, 순박하며 친절하다.

중부지역의 경제 중심지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휴양의 도시라는 낭만적인 색으로 덧입혀가고 있다. 이전에는 조금은 부족한 휴양지였다면 지금의 다낭은 세계 최고의 대형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역의 관문인 공항도 새롭게 단장하고 인천 다낭 직항이 하루도 10여편이 넘게 드나드는 국제공항으로 변신했으며 다낭 시내에서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바니힐스((Bana Hills) 는 다낭 최고의 투어 스팟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등 계속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최장거리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1500m 바나산 절경 바나힐스


이번에 찾은 다낭의 바나힐스의 날씨는 최고였다. 추위가 막 가시고 가장 더운 시기를 맞이하기 전 해발 1500m 산 정상에서 맞이한 공기는 다낭 시내에서 맞이하는 후덥지근한 그 무엇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베트남의 뜨거운 열기를 견디다 못한 프랑스인이 휴양지로 선택했던 바나산. 그 정상에 자리 잡은 리조트가 바나힐스이다. 360도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과 눈 앞에 펼쳐진 중세 프랑스풍의 거리와 고성은 유럽을 찾은 듯한 착각을 만들어 낸다.

2년 전에 찾았을 때만 해도 사방이 공사 중이었던 바나힐스가 일정 부분 제 모습을 드러내고 관광객을 맞이한다. 바나힐스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케이블카이다. 기네스북에도 등재되어 있는 명물로 5km에 달하는 최장거리 케이블카이다.

최근 케이블카 증설로 인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양방향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예전보다 훨씬 간편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 동행한 기자는 허공에 매달려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의 흔들림에 불안해했으나, 필자는 울창한 정글과 전설이 묻어있는 선녀 폭포들을 발밑에 두고 가파른 산등성이를 출렁거리며 올라가는 스릴을 즐겼다. 바나힐스 정상에는 프랑스의 소도시를 옮겨놓은 듯한 바나힐스 파크가 일행을 반겼다. 바나힐스파크는 프랑스식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기념품점이 마련되어 있고 실내 놀이공원은 자이로드롭, 범퍼카 같은 놀이기구들이 설치되어 있어 아이를 동반한 여행객들에게 안성맞춤의 여행지가 되었다.


다낭의 핫플레이스

자연이 안기는 힐링해변 힐링비치카페


다낭 최고의 커피숍을 소개해 준다며 친구가 데려간 곳은.. 해변이었다. 푸른 바다, 그 속에 만들어 놓은 구름, 그리고 열대야자수들과 어우러진 주변은 한가롭다. 재즈 선율은 없지만, 파도소리와 사람들의 종알거리는 소리가 음율처럼 들려오고, 파도에 눈과 몸을 맡긴 듯 느끼며 맥주를 훌쩍거리는 이곳이 최고의 커피숍 & 바라고 말하는 친구는 때때로 이와 같은 여유로운 휴식이 낯설다 못해 무섭고 외롭기까지 하다고 한다.
강렬했던 해가 서서히 숨어들 즈음이면 백사장은 순식간에 역동적이 된다. 한낮의 더위를 피해 숨죽였던 베트남사람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쏟아져 나와 활기를 띤다.
휴양에 최적화된 리조트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현재는 현지인과 이방인이 공존하는 다낭의 해변이 되었다. 예전의 모습이 순수했다면 지금의 다낭 해변은 럭셔리 휴양해변으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풀빌라 타입의 퓨전마이아, 넓은 수영장과 고급 서비스의 하이얏트리조트, 산등성이에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어진 인터콘티넨탈리조트 등 개발은 아직도 진행형이지만 보통의 속도보다 몇 배는 더 빠르게 도약하고 달라져 가며 진정한 명품 휴양지의 해변의 면모가 드러난다.

역사의 향기 품은 호이안


15세기에서 19세기 무렵까지 동남아시아의 중계무역 도시로 이름이 높았다. 이 때문에 수많은 외국 상인과 자본이 바다를 건너 호이안으로 유입되고 그 가운데 일본과 중국에서 온 상인들은 거주지까지 형성해 정착하게 된 곳이 호이안이다. 그로 인해 베트남, 중국, 일본의 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문화가 호이안에 녹아내린다. 그리고 호이안의 올드타운은 지금까지도 이와 같은 모습이 남아 시간이 정지된 도시로 통하고 있다.

일본교 혹은 내원교라는 이름을 가진 붉은색 건축물. 1593년 호이안에서 살게 된 일본 상인들이 자신들의 거주지와 중국인들의 터전을 연결하기 위해 건설한 건축물로 기념사진을 찍는 가장 유명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건축물의 건축연도를 되짚어 보면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와 전쟁 중인 (임진왜란 1592~1598) 시기였다. 좀 쓸쓸한 생각이 밀려온다.

또한, 붉은 톤과 아름다운 장식이 어우러진 푸킨회관은 중국 복건성에서 건너온 화교들에 의해 건축되었다. 전형적인 붉은 양식으로 올드타운에 세워진 화교들의 회관 중 가장 멋진 건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떤키고가(Tanky Old House)는 약 200여년 전에 지어진 건물로 베트남, 중국, 일본의 3국 양식이 혼합된 호이안 스타일의 전형을 보여준다. 현재 남아 있는 고가들 중 보존상태도 가장 양호해서 이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좁은 내부는 늘 북적거린다.

여러 번 호이안을 찾았지만, 밤이 내려 앉은 시간에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던지라, 형형색색의 등불이 거리와 골목을 아름답게 비추는 화려함에 놀랐다. 신시가지 한켠에 펼쳐진 야시장을 시작으로 올드타운 후미진 골목까지 아름다움에 취하고 시원한 바람에 떠밀려 한참을 땀 한 방울 걷어내지 않고 걸으며, 시간이 정지된 고도 호이안이 품고 있는 전통의 향기를 느끼며 그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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