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December 3,Tuesday

베트남발 통상 리스크 고조…”韓기업 공급망 점검 필요”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제재가 강화되면서 베트남이 중국의 우회수출 통로로 지목돼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27일 보도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국 중 중국, 멕시코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중 제재 이후 중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급증하면서 우회수출 통로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2017년 20.4%에서 지난해 23.9%로 3.5%p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대중국 수입 비중은 21.9%에서 14.1%로 7.5%p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대베트남 수입 비중이 2%에서 3.8%로 2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이다.

TCL(TV), 써니옵티컬(광학부품), 럭스쉐어(통신기기부품) 등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거 진출했으며, 2021년 기준 베트남에서 제조된 중국 상품의 대미 수출 비중은 33.9%에 달했다.

업계는 미국이 대중 견제 차원에서 베트남에 대한 무역장벽을 강화할 경우,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공급망 관리가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한국 대기업들이 베트남을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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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의 해외 수출 중 20% 이상이 대미수출”이라며 “미국이 공급망 내 중국산 비중에 대한 규정을 엄격히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장상식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베트남 진출 전기·전자, 섬유 기업들이 중국산 부품 사용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보편관세가 중국보다 낮게 부과될 경우 상대적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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