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의 첫 지하철인 1호선이 22일 개통한 가운데, 수많은 시민들이 도시 대중교통의 새 역사를 함께하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Vnexpress지가 22일 보도했다.
호찌민시 교통국에 따르면 이날 벤탄(Ben Thanh) 지하철역에는 이미 오전 일찍부터 수천 명의 시민들이 운집했다. 지하철 탑승을 위해 최대 1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중부고원지대 꼰뚬(Kon Tum)성에서 600km를 달려왔다는 응우옌 티 응옥(Nguyen Thi Ngoc) 씨는 “자매들과 함께 첫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렸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투득시(Thu Duc City)의 빈타이(Binh Thai)역에서도 오전 9시 30분부터 긴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하꾸옥후이(Ha Quoc Huy) 씨는 “아이가 계속 지하철을 타고 싶어했는데 오늘 드디어 경험하게 됐다”며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혼잡을 고려해 지하철 운영사는 입구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그룹별로 입장을 허용하는 등 질서 유지에 나섰다. 투득역에서는 직원들이 스피커를 통해 승객들에게 선로 접근 금지를 지속적으로 안내했다.
1호선은 총 17편성의 열차가 투입됐으며, 각 열차는 3량 편성으로 좌석 147석과 입석 783석을 포함해 총 9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는 9편성이 매일 오전 5시부터 밤 10시까지 약 200회 운행하며, 8-12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종점인 수이티엔(Suoi Tien)역에서 벤탄역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승객들은 메트로 앱에서 QR코드를 다운로드받아 티켓을 스캔할 수 있으며, 사전 등록하지 않은 승객들에게는 임시 이용권이 발급된다. 첫 달간은 17개 연계 전기버스 노선과 함께 무료로 운영된다.
총 사업비 43조7천억동(약 1조7천200억원)이 투입된 이 노선은 17년간의 계획과 12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됐으며, 베트남 최초로 도심 지하역사 3개를 포함해 총 14개 역을 연결하는 약 20km 구간으로 이뤄졌다.
Vnexpress 202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