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eptember 30,Wednesday

기업인 출신 교민이 대사가 되다.

전대주 前 코참회장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로 임명됐다.

지난 달부터 교민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았다. 제2대 코참 회장이자 평통자문회의 베트남지회장인 전대주씨가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로 간다는 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했다. 대사라는 직책이 주재국에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중차대한 자리인데 어떻게 민간인이 그 자리에 나갈 수 있겠는가 하며 그저 명예대사쯤 되는 것이라 짐작을 하며 넘겼다. 그런데 본지에 끊임없이 문의가 들어오자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사실 확인에 들어간 결과, 5월 중순 이미 전대주씨는 서울에서 해외 공관장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6월 14일자로 그는 주 베트남 대한민국 대사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모든 한국의 일간지가 민간인 출신의 주 베트남 대사로 그의 이름과 사진을 올렸다. 소문이 진실로 확인된 순간이다.

본지는 바로 서울로 달려가 그를 만났다. 6월 20일, 베트남 부임을 나흘 앞두고 정신 없이 분주한 전대주 신임 주 베트남 대사를 서울 시내 모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 대담을 나눠봤다. (대담 한영민 주필) 

파격인사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무했다.

(한) 반갑습니다. 우선 대사 임명을 축하 드립니다. 많이 바쁘시죠?

전 대사의 등장에 교민들이 궁금증이 쇄도합니다. 먼저 어떻게 된 일입니까?

어떻게 민간인이 전문 외교관이 맡아야 할 대사직을 맡을 수 있게 된 것인지 그것부터 얘기 좀 들어보도록 하죠.

(전 대사) 사실 저도 경위는 모릅니다. 5월 초순경 정부에서 이력서를 제출하라는 얘기를 듣고 이력서를 제출했고 얼마 후 해외 공관장 교육이 있으니 들어오라는 소리에 불야 불야 들어와서 교육을 받고 발령을 받았습니다. 

 

(한) 너무 싱거운 답변입니다(웃음). 그럼, 정부에서 이력서를 제출하라고 했을 때도 어떤 목적으로 사용될 지 모른 체 제출했는데, 그 이후 교육을 받으라는 소리를 듣고서야 어떤 자리인줄 알았다는 말씀이네요. 베트남 대사자리를 맡을 것인가 하는 본인의 의사 타진도 없었다는 말씀인가요?

(전 대사) 없었습니다. 이력서를 제출하라고 했을 때는 그저 제가 정부가 갖고 있는 인재 풀에 소속되어있구나 하는 느낌에 약간의 자부심이 들기는 했지만 대사직을 맡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해외 공관장 교육이 있다고 들어오라는 소리에 그제서야 대사 자리에 간다는 것을 알았죠. 제 의사 타진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력서를 제출할 때부터 제 마음에는 언제나 제가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터라 이 자리를 맡을 것인가 아닌 것인가를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이번 인사는 전 일간지가 모두 뉴스로 삼을 만큼 충격적인 소식이 분명합니다. 민간인이 베트남 대사로 임명되었다. 뭔가 박 대통령과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시각도 있었고, 베트남의 막강한 백그라운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다양한 소문도 돌았습니다. 하지만 전대사는 일간지를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과는 아무런 일면식도 없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런데 왜 전 대사입니까?

(전 대사) 앞에서 밝혔듯이 박 대통령과는 개인적인 인연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제 집사람에게도 그런 질문이 많이 들어온 모양인데 집사람 대답이 걸작입니다. 박 대통령과 잘 안다. 티비와 뉴스로 많이 봐 와서 너무 잘 알고 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웃음). 그리고 왜 제가 대사로 발탁되었는가 하는 이유는 저는 모릅니다. 그저 짐작하건데,아마도 코참 회장을 지냈고 평통 자문위원으로 베트남지회장을 맡으면서 제 이름이 중앙 정부에 알려진 것이 뭔가 작용을 하지 않았나 짐작을 하는데, 정확히 누가 어떤 경로로 저를 추천하고 누가 최종 결정을 내렸는지 알지 못합니다.

 

시험적이고 파격적인 인사가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것은 베트남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무엇보다 이번 인사가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은 민간인 출신의 대사라는 것이죠 그것도 정계나 관계에 아무 연관이 없는 기업인 출신의 교민이 대사로 발령되었다는 것인데 이번 인사가 갖고 있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전 대사) 이번 발령이 갖는 의미가 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합니다. 각별한 의미가 없다면 저에게 돌아올 자리가 아니죠, 그런데 그런 의미에 대하여 정부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습니다. 신문지상에 난 것처럼 현지 사정을 잘아는 교민 중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했다 라는 외교부 언급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말이 없어도 누구나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이런 자리를 맡는다면 주재국과의 관계 발전과 주재 교민들의 애로점을 덜어주는 등 보다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미가 깔려 있는 것이죠.

 

(한) 그런 의미라면 시험적 인사인 가능성이 큰데, 의문이 또 생깁니다. 그런 시험적 인사를 왜 베트남을 대상으로 한 것입니까?

(전 대사) 정부의 의도를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베트남이 가장 적합한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치, 외교적으로 큰 문제가 없이 경제적 협력에 많은 무게가 걸린 곳이고 주재하는 교민 수도 적지 않은 곳이라 민간인이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베트남 정부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베트남의 무게는 4강 다음으로 중요

(한) 또 다른 의구심이 생깁니다. 과연 베트남 정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전통 외교관이 아닌 사람을 대사로 임명한다는 것이 주재국에 대한 경시로 비추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고 말입니다. 나아가 이 기회에 확인하고 싶은 것은 과연 한국정부에서는 베트남을 외교 순위에서 몇 번째 정도로 꼽고 있는 것인가요?

(전 대사) 공사를 임명하면서 주재국에 아그레망을 보내는데 이번에 저의 경우 새로 부임하는 각국 해외 공관장 중에 가장 먼저 아그레망이 부여되었습니다. 통상적으로 20일이나 30일이 걸리는 일인데 즉각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베트남에서 이번 인사에 대한 의문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생각하는 베트남의 무게는 순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이번에 교육을 받으면서 받은 느낌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을 제외하고는 그 다음으로 무게를 두지 않나 싶습니다. 외교 의전상으로는 4강 외에도 영국이나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많이 있지만, 이런 시험적 인사를 단행할 만한 곳은 베트남이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한 듯 합니다. 이런 시험적 인사라는 것은 베트남을 가볍게 봐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더욱 베트남을 중시하기 때문에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발전된 형태의 인사를 통해 베트남과 각별한 관계를 맺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표현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한) 그런 해석도 가능할 수 있겠군요. 그런 전 대사는 이번에 이런 중차대한 임무를 맡으면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일하실 생각입니까?

(전대사) 이런 인사에 내포된 임무를 충실히 하는 것인데 저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교관료 출신이 아니라 외교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기는 하지만 우리 대사관이 저 혼자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이미 시스템이 짜여 있는 조직이라 관계자들과 다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며 일을 진행한다면 전문지식이 모자라서 충당 못하는 일은 없으리라 봅니다. 또한 저에게는 기존의 공관장들이 갖지 못한 현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지식이라는 무기가 있습니다. 그런 보이지 않는 무기와 18년 동안 교민으로 생활하며 느끼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는 자세로 일한다면 실제로 교민들이 원하는 효율적인 공관으로 진일보하는데, 제 작은 힘이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저도 베트남에서 18년을 생활하는 교민의 입장에서 새로운 대사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 말씀을 드리자면 베트남인들의 한국 입국비자 문제가 너무 까다롭고 요구하는 서류들이 너무 많고, 일부는 너무 형식적이라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인들과 인연을 맺고 또 사업상의 목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을 한국에 보내고 싶어도 그런 복잡한 비자절차가 어려움이 되어 관계 활성화를 제어하는 결과를 낳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말씀을 드리자면 교민들이 현지에서 의료 보험의 혜택을 받을 길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의 하나라고 봅니다. 그 외에도 많겠지만 전 대사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가능하시다면 교민들과의 대화창구를 상설화시켜 보다 많은 교민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합니다.

(전 대사) 저도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죠. 뭔가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면 베트남 정부와 논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찾아 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시각으로 양국에 상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그런 역할이 이번 인사에 내포된 의미라고 믿습니다.

 

임기 후에도 베트남에서 교민으로 남을 것이다.

제 2, 제 3의 민간인 출신 대사가 지속적으로 나오기를 기대

(한) 교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마지막 질문으로 임기 후에도 베트남에 계속 계실 것인지 궁금합니다.

(전 대사) 제가 이번에 맡은 이 대사 자리가 시험적인 성격이 있다면 제가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이 인사의 성공 여부가 좌우될 수 있기에 적지 않은 책임을 느낍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교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도 저는 항상 교민의 한 사람으로 존재할 것입니다. 임기를 마치고 다시 교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전대주로 남을 것입니다. 제가 임기 동안 자연스럽게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면 그런 것이 교민사회를 위해 요긴하게 사용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한) 교민 중에서 대사가 임명되었다는 것은 우리 교민사회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기념비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부디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하여 제2, 제 3의 대사가 교민들에게서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바쁘신 가운데 귀한 시간을 교민들을 위한 인터뷰에 할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베트남에서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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