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8,Thursday

미쩌우의 신화, 춤으로 재현

안무가 전유오씨, 신궁(Cây Nỏ Thần) 공연

한국의 무용가 전유오씨가 지난 6월 2일 호찌민시 오페라하우스에서 활 (Cây Nỏ Thần) 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호찌민 발레심포니 오케스트라 주최로 열린 이번 한베 합동 무용공연의 주제는 베트남 고대신화를 소재로 한 ‘미쩌우 공주와 신궁’으로, 당시의 신화가 춤으로 표현되었다.

공연주최 측 설명에 의하면 기원전 2세기 무렵 어우락 (Au Lac) 왕국에는 황금 거북의 발톱으로 만든 신비한 활(神弩)이 있어 굳건히 나라를 지킬 수 있었는데, 당시 정략결혼을 한 미쩌우(My Chau) 공주가 적국에 활의 비밀을 알려줌으로써 어우락 왕국은 전쟁에서 지고, 결국 왕과 공주, 그리고 왕자는 자결하고 만다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이번 공연은 미쩌우 공주를 소재로 하여 한국의 무용가 전유오 씨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초월하는 방식으로 안무하고, 한국의 정선구씨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그녀는 호찌민시립발레단(HBSO)의 무용가 10명과 함께 출연하여 한국의 전통 춤과 베트남의 발레를 서로 문화적으로 융합(Collaboration)하였다. 당일 관람한 청중들은 “한국에도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이야기가 있는데 베트남에도 이와 비슷한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단히 감동적인 공연”이라고 평했다.

안무가 전유오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십여년 간 한국의 서원대학교 무용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무용 인재들을 길러왔으며, 현재는 호찌민에서 대원 텍스타일 전무로 10여년간 대원기업을 다져왔다. (선화 예중고, 이화여대 무용과 및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 한편 전유오씨는 이번 공연에 이어 올 12월에 신작으로 베트남과 한국의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무용 공연을 준비 중이다.

문의 090 752 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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