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rch 29,Friday

컬럼

한주필 칼럼- 천천히 살기

그동안 유튜브에 한 달에 8천여 원을 내면서 광고가 안 나오는 프리미엄 회원으로 유튜브 시청을 즐겨왔는데, 얼마 전 구글 계정이 문제가 생겨서 자동 결제가 막히는 바람에 프리미엄 회원자격이 박탈당하고 유튜브 시청 시 어쩔 수 없이 광고를 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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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만성체증은 왜 고치기 힘들까?

  소화불량과 만성체증은 원인이 다르다. “위가 쓰리고 소화가 안 되요. 치료를 오래 했는데도 낫지를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만성체증 환자들은 절규하듯 질문을 한다. 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약을 복용하거나 만성 위장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왜 고치고 싶지 않겠는가! 당연히 병원에서도 고쳐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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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 ‘공간 자작’- 베트남어! 공부할까요, 말까요?

    베트남에 출장 오시거나, 처음 오신분이 베트남에서 생활중인 한국사람을 만났을때 흔히 나오는 대화 패턴입니다.     “베트남에 얼마나 계셨나요?”     ” 네 3년정도 있었습니다.”     ” 아, 그럼 베트남어 되게 잘하시겠네요?”     ” 아, 그게 ……. ( 침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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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세계 명문대학가기 Global Apply 칼럼 5탄 – 싱가폴 국립대학들(1)

    아시아 + 미국· + 영국 3박자의 절묘한 조화!!!! 싱가폴 대학을 흔히 영국보다는 학비가 저렴하고, 홍콩보다 한 수 위의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단순하게 정의하곤 한다.  그러나 싱가폴 최고 국립대학들의 실체는, QS 아시아 대학 순위 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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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생긴 대로 사는 것에 관하여

제임스웹이라는 우주 망원경이 지구를 떠나 우주에 안착한 뒤 보내왔다는 사진들을 꽤 관심을 두고 살폈다. 천문학에 일가견이 있는 것도, 운하들의 이름을 꿰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진으로 보는 별들은 감동이다. 그들의 탄생과 절멸의 순간들이 한 프레임에 고스란히 담겨 몇 십억 년을 빛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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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결핍의 유익

  “1418년부터 1450년까지 흑점 기록이 하나도 없다.  또한 그때를 전후로 150년간 흑점 기록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양홍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이 시기가 소 빙하기와 일치하는 때로, ‘태양 활동이 매우 적었고 일조량이 적어 농사 짓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 견해를 밝혔다. 실제로 세종 시대는 가뭄의 연속이었다.” 위 내용은 KBS 한국사傳 제작팀이 쓴 『한국사傳3』(한겨레 출판 245~247쪽)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태평성대를 누렸을 것 같은 세종대왕의 재위 시대에는 사실 기후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종이 임금으로 즉위한 이후로 약 10여년간 단 한 해도 가뭄이 들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전합니다. 『세종실록』에는 이에 대한 묘사가 두드러지는데 흙을 파먹고 연명하는 백성들이 있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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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 베트남에서의 친구

지난 3년여, 코로나가 지배한 세상을 보내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만남이 제한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을 자주하게 합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 한다는 것이 얼마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일인지 가르쳐주었죠. 더욱이, 가뜩이나 만남이 적은 이국에서 말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추석 명절이 오면 이국에서의 삶이 고국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해줍니다. 오곡 백화가 무르익고 추수의 기쁨을 누리며 오랜만에 풍요를 맛보는 한국과 일 년 3모작이 가능하여 언제든지 추수하는 베트남에서의 추석은 시기만 같을 뿐이지 느끼는 명절의 감회는 전혀 다릅니다. 추석 명절이 되면 유난히 고국이 그리워집니다. 높은 가을 하늘과 형형 색상의 단풍 그리고 휘영청 밝은 한가위 달에 비치는 강강술래를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그립기 때문입니다.  더욱 그리운 것은 가족들과 친구들입니다. 가족들이야 얼굴을 못 봐도 늘 연락하며 지내니 그 안부가 궁금하지는 않지만, 늘 마음에 자리하고 있어도 자주 연락하지 못한 죽마고우는 이런 날이 되면 더욱 그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아무리 이국 땅에 오래 살면서 많은 친구를 만나도 어릴 적 죽마고우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는 모양입니다.      베트남 생활을 한 지 30년이 가까워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살고 있지만, 이런 명절이 되면 특별한 연락이 없어도 당연히 서로 만나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가까운 친구가 얼마나 되는지 돌아보면 씁쓰름한 미소가 피어납니다. 참 귀한 것 같습니다. 이국의 땅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며 지낼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이 말입니다.  이국에서 만남에는 양보가 있습니다. 고국에서의 만남과는 달리 일단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관계를 시작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성격이 될 수도 있고 생활관이나 가치관이나 삶의 수준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정치관이나 종교관에서도 차이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단지 나이가 비슷하거나 공유점이 하나라도 있다면 친구가 되는데 사양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이국에서의 만남이니까 하며 접어두는 양보가 있기에 다름을 인정하며 받아드립니다.  그래서 설사 맘에 들지 않는 일이 있어도 쉽게 입을 열지 않습니다. 애초부터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런 관계를 이어가는 연이 그리 강력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그나마 가벼운 관계에 해가 되는 생각을 내뱉을 수가 없는 일이죠. 그저 속으로 이 친구는 달라도 너무 다르구나 하는 정도로 혼자 생각을 감추고 맙니다. 자신의 어긋난 행동에 대하여 아무 말 하지 않은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고 믿지 말아야 합니다. 진정한 친구는 자신이 듣기 싫어하는 조언을 조심스럽게라도 일러주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이럭저럭 이어가는 게 이곳에서의 친구 관계인 듯합니다. 아마 젊은이들의 경우에는 좀 다를 수도 있겠지요. 열기 왕성한 나이에는 마음을 감추지 못할 테니까요. 현격한 다름 안에서도 친구가 되는 것도 연륜을 필요로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관계를 맺어오던 이국 땅에서의 친구는, 귀국을 하고 나면 서로를 필요로 하는 니즈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베트남에서 가깝게 지내다가도 귀국을 하게되면 만나지 않은 우리의 관계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대에게 행운이 깃든다면 개 중에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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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 羞惡之心(수오지심)

  얼마 전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저가 항공사 비엣젯 항공기를 타고 한국으로 들어가려는 여행객 A씨는 황당한 경우를 당합니다. 한국의 인천공항에서 요구하는 코로나 간이 음성 확인서를 하루 전에 하노이 패밀리 메디칼 병원에서 검사하고 받은 확인서를 제출했으나 비엣젯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당 확인서는 인천공항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확인서라는 이유로 오늘 출국을 못 한다고 알려주고 비엣젯 파견 카운터에 가서 다음날 비행기를 알아보라 합니다. 이런저런 질문을 해보지만, 그 직원은 대답이 없이 그냥 빨리 다른 항공편이나 알아보라 합니다. 할 수 없이 A씨는 비엣젯 구매 카운터로 가서 항공편을 알아보려고 하는데 한 베트남인이 등장하여 자신에게 해결책이 있다고 접근합니다. 그리고 물경 400만 동을 받고 다시 하노이 시내로 들어가 코로나 검사를 하고 그것으로 출국이 가능했다고 하는데, A씨의 의견에 따르면 분명히 카운터 직원과 해결책을 갖고 등장한 베트남인들과의 커넥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A씨가 처음 제출한 음성확인서는 인천공항에서 확인 결과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비엣젯 직원은 유효한 서류를 자신의 권한으로 거절한 것입니다. 그리고 유효한 확인서를 발행해주는 병원도 알려주지 않고 오늘은 못 나간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자 그 뉴스를 어떻게 알았는지 베트남 해결사가 때맞춰 등장한 것도 의문입니다.  이런 일은 한국인에게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프랑스 관광객도 똑같이 당한 사례가 프랑스 언론에서 등장합니다.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에 대한 향수로 많은 프랑스인이 자주 방문하던 이곳이 이제는 그들을 등쳐먹는 위험지역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하노이에 있는 한국대사관에 소원이 들어갑니다. 한국 공무원들이 나서서 조사한 결과 해당 서류에는 이상한 문구가 있어 인천공항에 확인했더니 안 된다고 했다는 베트남 직원의 답변을 들었는데 인천공항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대사관에서는 베트남 민간항공청(CAAV)에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했다고 합니다만 여전히 그런 행태는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이 또 다른 베트남의 특색입니다. 아무리 고발해도 시정이 안 됩니다. 교통 공안이 돈을 받는 현장을 찍은 영상이 인터넷에 널려도 절대 시정이 안 됩니다. 오히려 비정상 벌금이 점점 더 높아지기만 합니다. 참 대단한 강적입니다. 국민의 눈이 두렵지 않은 행태입니다. 왜 국민의 눈이 두렵지 않나요? 바로 대다수의 국민이 그것을 의례적인 것으로 용인하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그 자리에 있으면 너나없이 다 하는 행위로, 죄악이라는 인식이 없습니다.       베트남이 이제 후진국을 지나 중진국이라도 진입을 하려면 제일 먼저 부정부패가 사라져야 합니다. 한국도 도로에서의 교통경찰 부정이 사라지자 사회가 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나라나 부정부패는 있기 마련입니다. 선진국일수록 그 행태가 교묘할 뿐이죠. 그런데 다른 나라와 베트남과는 근본적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부정부패에 대한 인식입니다.  베트남에서는 부정부패가 떳떳하고 당연하게 인식되는 사회 분위기입니다. 가끔 사회면에 부정부패의 사례가 뜨면, 어떤 녀석이 너무 해 먹다 재수 없게 결렸네 하는 정도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비리가 일상화되어 누구나 하는 당연한 일로 여기지게 되면 그 사회는 희망이 없습니다. 부정부패를 하는 인간들 때문에 낸 세금이 허비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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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 – 착각

      일 년여 전부터 집에 고양이를 키운다. 한국과 달리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집사람에게 고양이 두 마리는 훌륭한 친구가 되어 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개를 좋아한다. 그러나 좁은 아파트에서 개를 키운다는 것은 보통 정성으로 감당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좀 손이 덜 가는 고양이로 대리 만족하는데, 고양이 역시 훌륭한 반려동물이 된다.  그러나 개와 고양이는 진짜 다르다. 어떻게 다른가?  어느 책에 이런 글이 있다.   개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 그들은 나의 神이야” 고양이는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은 나를 먹여줘, 그러니 나는 그들의 神이야” 개는 고양이를 배은망덕한 동물이라 생각하고, 고양이는 개를 멍청한 바보라고 생각할 게다.  반려동물을 끔찍이 사랑하여 사료를 준비해주는 인간은, 개 앞에서 신이 되지만 고양이 앞에서는 종 신세가 된다. 가족을 사랑하는 부인이 준비해 준 식탁을 받아보는 남편에게 부인은 신의 대접을 받으시는가?  가족을 사랑하여 한달 내내 야근을 불사하며 받아 온 봉급을 고스란히 부인에게 내놓는 남편은 부인에게 종인가, 신인가? 세상의 일은 이렇게 돌아간다.  전혀 다를 바 없는 같은 일이라도 받아들이는 존재에 따라 상황이 전혀 달라진다.  이런 일이 대표적으로 일어났던 곳이 중국이다. 중국에는 수많은 외국기업들이 투자하며 중국의 경제 발전에 엄청난 힘이 되어 주었다. 그런데 그런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을까? 신이 되었을까? 아니면 종 노릇을 했을까. 삼성전자는 그런 중국에서 종 노릇이 싫어서 대부분의 공장을 철수했다. 그제야 중국에서는 삼성이 종이 아니었나 보다 하며 현실을 조금 인식하지만, 여전히 신은 고사하고 고마운 은인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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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 – 베트남 인플레이션

    요즘 세계적으로 모든 물가가 치솟고 있어 비상입니다.  미국의 경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정권이 흔들릴 정도이고, 우리가 사는 베트남 역시 거의 모든 물가가 전장 모르게 치솟는 바람에 서민들의 고충이 대단합니다. 더구나 한동안 기름값이 치솟는 바람에 오토바이로 출퇴근하는 베트남 직원들이 기름값을 별도로 달라고 할 정도로 그 여파가 심각했습니다. 다행히 두 달 만에 다시 기름값이 정상을 찾아 이제는 2만 4천 동 정도로 조정되어 한시름 놓았습니다.  기름값을 달라는 베트남 직원들의 요청을 보고는 좀 기분이 찹찹했지요. 코로나에 인해 2년여 어려운 회사 운영을 뻔히 아는 직원들이 기름값을 더 내라 하니 너무 야박하다는 섭섭함과 기대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베트남 직원들에게 기대하여 회사를 운영하는 형편이라면 얼른 걷어내는 것이 옳은 방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베트남 직원에게는 이익이 생기면 그들과 분배할 수밖에 없지만 반대의 경우 회사가 곤경에 처했을 때 어려움을 나눈다는 것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미 20여년을 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영원히 공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 현실 입니다.    아무튼, 기름값을 제자리를 찾았지만, 기름값과 편승하여 올라버린 다른 물가들은 다시 조정된 기름값을 따라 내려올 생각을 안 합니다. 오를 때는 기름 값이 공감할 만한 좋은 이유가 되었지만 다시 내린 기름 값은 일단 올라버린 다른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첨부된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이 기름값이 22,000동 당시 3만 동하던 쌀국수가 기름값이 만 동 올라 32,000 동이 되자 바로 4만 동으로 오릅니다. 그리고 기름값은 다시 내렸지만, 쌀국수의 고공 행진은 지속됩니다. 쌀국수는 베트남의 대표적 물가 기준입니다. 미국에서 물가 기준을 맥도날드 햄버거로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오른 물가는 쌀국수만은 아닙니다. 연료 값을 비롯하여 관련 식품 가격이 전부 올랐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한번 오른 가격은 절대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조사에 의하면, 올 들어 식품 및 소비재 가격은 10-50%가 급등했으며, 이 중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식용유와 설탕입니다. 식품 가격은 전년에 비해 1.18% 상승했습니다. 또한 외식 서비스 가격은 지난 7개월 동안 15.27%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축산업과 건설 자재도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동물 사료는 1월 이후 40-60% 급등하며 가금류와 육류가격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시멘트와 철강 등 건축자재 비용은 지난해보다 25_50% 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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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컬럼- 운전문화로 본 베트남의 수준

지난달 한국에 있을 때 지방에 갈 일이 있어 고속도로를 운전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을 한 셈입니다. 그렇게 국도와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예전과 좀 다른 것을 느꼈습니다.  한국의 도로가 잘 닦여진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도로표지도 잘 정리되어있어 내비게이션의 내레이터가 말해주는 대로 길을 찾아가는 데 어떠한 어려움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물론 길을 나설 때는 길을 찾아야 하는 긴장감이 조금이나마 있었지만, 목적지에 도착 후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아주 편안한 드라이빙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편안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며 운전을 하는데 차는 100km를 넘어 달리는 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도로를 오가는 동안 운전하면서 전반적으로 너무나 편안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편안함을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 위에서 느끼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지요.  사실 예전에는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에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요리조리 차선을 바꾸며 날 잡아봐라 하며 달리는 칼치기 차량, 굉음을 올리며 시속 150km는 예사로 달리며 헤드라이트를 번쩍 거리며 길을 비키라고 외치며 달리는 젊은 왕자들, 육중한 몸체로 추월선을 차지하고 비켜주지도 않은 트럭 등등 얼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전반적으로 도로 위의 자동차들이 모두 교통법규와 예절을 잘 지키고 다니고 있는 탓인 듯 합니다. 대부분의 차들이 규정 속도 정도로 달리면서 다른 차량을 배려하며 운전하는 모습입니다. 비로소 내가 왜 이렇게 편한 운전감을 느끼는지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두 다 규정된 룰을 지키며 타인을 배려하는 숙련된 운전을 하고 있으니 나 역시 이렇게 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과연 한국에 외형적으로만이 아니라 내형적 소프트웨어도 선진국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닫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 베트남에서 와서 승용차 뒷자리에 앉아 거리를 다니는데 내가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이 아님에도 순간순간 놀라는 일이 수시로 일어납니다. 워낙 오토바이들이 시도 없이 끼어드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칩니다. 그런데 그것만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운전기능이 많이 떨어져 보입니다. 언제 움직여야 하는지, 어떻게 돌아야 하는지, 차선은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 등 전반적인 운전기술이 수준급이 아닙니다. 그리고 때로는 앞 차가 지나치게 천천히 가는 바람에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진짜 피곤한 운전입니다.    베트남의 도로 사정은 접어두더라고 베트남인들의 전반적인 운전 기능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정체를 야기하는 요인의 하나입니다. 수동식인 경우 그들의 운전기술의 실상이 더욱 드러납니다. 속도에 맞게 기어를 바꿔야 하는데 늘 고단기어로 주행해야 기름이 덜 든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고단기어에 두고 저속으로 운행을 하니 순발력도 떨어져 위험에 대비할 수가 없고, 자동차도 단시간에 노후화됩니다.   이것을 보면서 베트남인들의 일하는 기능 역시 이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운전기능이 그 정도인 것처럼 일하는 기능도 그 정도입니다. 나라의 전반적 기능 수준이 운전기능과 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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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모임 ‘공간 자작’- 건강 잘 챙기고 계십니까?

    “건강이 제일이다.” 학생 생활을 마치고 사회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말입니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젊고 건강한 학생때는 건강을 당연하게 받아 들이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건강보다는 성적, 외모, 친구관계, 연애, 취업 등이 주된 관심사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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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길어 올린 ‘깊은 인생’- 오, 나의 Mountain fever

고국의 내 산우山友들이 일주일간 설악엘 들어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들은 설악으로 가는 떨리고 흥분되는 마음을 감추지 않고 찍은 사진을 보내왔는데, 나는 분했다. 분함은 설악을 향한 내 마음이 그리움의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일 테다. 그것은 오랫동안 가지 못한 미안함도 아니고, 부드러운 바위를 한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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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 진돗개와 한국인

    요즘 한국 진돗개의 인기가 세계의 천장을 뚫을 기세로 치 솟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진돗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진돗개가 세계적으로 명견으로 인정받도록 조처를 취한 사람은 삼성의 고 이건희 회장입니다. 그분은 젊은 시절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반려견을 키우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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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여행, 불안정을 사랑하다

  사막에 가고 싶습니다. 뜨거운 땅. 모래와 적막이 머무르는 곳. 열기를 담은 바람이 땀을 메마르게 하는, 하루를 다해 걸어도 자신의 자취 외에는 찾아볼 수 없는 곳. 지나온 기억 마저도 바람이 지우는 곳. 사막에 가고 싶습니다. 남극에 가고 싶습니다. 차가운 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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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 무서운 세상

베트남에 지내다가 한국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이 사람들의 체격 차이입니다. 마치 거인국에 도착한 기분이 들죠.   국적기를 타게 되면 건장한 승무원들의 체구가 좁은 통로를 가득 채우는 것을 보며, 내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구나 하는 자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버스나 지하철을 타며 그 기분은 더욱 확실해집니다.  일단 한국의 승객들은 베트남에서 봐왔던 사람들보다 훨씬 커서 낯설어 보입니다. 특히 베트남 여성들이 작아서 그런가, 젊은 한국 여성의 장대함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은 여성들의 행동에 거침이 없습니다. 남의 눈을 개의치 않는 듯합니다. 당당하고 자신이 넘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이 은근한 위압감을 줍니다. 행여 말이라도 잘못 섞이며 끔찍한 수난을 감수해야 할 듯하여 의도적으로 눈을 허공으로 돌립니다. 시대에 뒤진 늙은 촌부는 입국부터 주눅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기분이 집에 오면 좀 나아지나요? 글쎄요, 우리 집사람이 들으면 좀 불편하겠지만, 사실 집에서도 그리 편안하지 않습니다. 이미 당당한 중년의 여성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에 살짝 비집고 들어가는 듯한 기분입니다. 나이가 들다 보니 귀가 나빠졌는지 소리가 예전같이 명확히 들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집사람이 하는 소리는 무조건 신경을 쓰며 경청해야 합니다. 멍청하게 다른 생각하다 어부인의 말씀을 놓치면 잔소리 또 한 번 듣게 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외출 후 집으로 돌아와 손을 안 씻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배임행위입니다. 귀가 후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바로 손 닦으라는 소리가 친절하게 날아듭니다. 친절한 목소리로 일러주는 것 뿐인데 왜 그리 아프게 찔려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는 분명히 합시다. 이런 말을 한다고 어부인에게 반항하는 것 아닙니다. 우리집 사람 모든 사람이 다 알듯이 엄청 착합니다. 단지 남편이 나이가 들어 귀가 잘 안 들리고, 해야 할 일도 자주 까먹는다는 것은 감안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알려드리는 것 뿐입니다.  오늘 아침 뉴스에서 정도를 넘는 한국 여성의 행태가 들려옵니다. 묘하게 오늘 하루만 3번이나 그런 뉴스를 접했습니다. 다 유튜브 탓입니다.  한 여성은 채팅으로 만난 남성과 합의에 의한 성행위를 즐기고 나서 성폭행으로 남성을 고발하는 것을 취미로 삼아 오다가 상습 무고죄로 실형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간 만난 남성들이 시원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다행히 나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 일이 생겨나지 않겠구나 하는 안도의 숨이 새어 나옵니다.   두 번째는 택배를 받고도 받지 못했다고 택배기사를 협박하여 20만 원을 뜯어낸 여성이 있었는데, 나중에 CCTV로 자신이 가져간 것이 드러나자, 오히려 화를 내며 자신의 남친이 변호사라고 협박해대었다고 합니다. 남친 운운하는 것으로 보니 아직 결혼도 안 한 처녀 같은 데 이런 여자와 결혼하는 남성은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세 번째 여성은 지하철에서 자신이 앉아 있는 앞에서 손에 난 땀을 옷에 닦은 남성을 음란 행위로 고소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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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 –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

  베트남에 살다 보면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은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오늘은 그런 베트남의 비상식적 행태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합니다. 푸미흥에 골프 연습장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지역이라 골프 연습장 손님이 제법 많습니다. 손님이 많아지자 이 골프장, 한국처럼 시간제로 운영방침을 바꿉니다. 공을 얼마나 치든 간에 시간 단위로 과금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한 20년 전에 시작한 공급자 위주의 영업 방식입니다. 예전에는 자신이 친 공의 개수를 중심으로 가격을 정했는데 공을 너무 늦게 치며 시간을 끄는 고객들이 자신의 이익을 앗아간다고 생각했는지 고객이 공을 빨리 치건 말건 관계없이 시간 단위로 가격을 정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겠다는, 공급이 모자라는 한국의 골프 상황이 만들어 낸 영업장 위주의 못된 갑질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푸미흥에 있는 그 골프연습장은 한국의 멋진 아이디어를 베껴와 적용합니다. 결국 한 시간에 25만동이라는 가격을 정하고 영업을 하는데, 문제는 그 시간의 기준입니다.  우리 친구가 연습장을 오랜만에 가서 체크인을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타석에 가 연습을 마치고 시간제로 체크를 하니 좌석에 타임 버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끝났다는 종료 버튼을 누르고 오랜만에 연습을 한 터라 좀 피곤하여 다음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연습하는 것을 앉아서 구경하며 한 10여분 쉬다가 내려와 카운터에 가서 계산하는데, 시간 적용은 계산을 하는 그 순간까지라고 하면서 한 시간을 좀 넘겨서 나온 청구 금액이 34만 동입니다. 이 무슨 행패입니까?  타석에 있는 타임 버튼을 눌러서 종료를 알리고 순서를 기다리던 다음 손님이 공을 치고 있는 것을 보며 좀 쉬다가 화장실에 가서 땀도 좀 닦고 내려와 계산을 하려니까 그 모든 시간을 다 포함하여 요금을 내라는 것이 타당한 이야기 입니까? 그럼, 이미 자신의 타석에 들어와 다음 차례로 공을 치고 있는 사람의 계산은 그 시간만큼 빼주는 겁니까? 논리는 고사하고 삼척동자도 알만한 상식적인 부분을 이들은 애써 외면합니다. 더구나 그 골프장은 평일에 오후 1시까지는 32만동을 내면 무제한 연습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내 친구는 그렇다면 그것을 적용하여 32만동을 내자 했더니 그것도 안 된답니다.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종업원과 싸울 수도 없고 결국은 포기하고 34만 동을 주고 절이 싫으면 안 가면 되지 하고 돌아섰다는 얘기입니다.  이건 못된 장난입니다. 아마도 힘센 자국인에게는 절대로 그리 못 할 겁니다. 그저 만만한 게 한국인이죠. 어떤 식으로 떼를 써도 너희들이 다른 데 갈 데가 있는가 하는 배짱이죠. 한국 골퍼들, 앞으로도 자주 가셔서 그런 수모를 많이 겪으시기를 바랍니다. 수모로 극복되지 않을 삶은 없다고 하지요. 아주 훌륭한 훈련이 될 듯합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 베트남에 오만 정이 떨어집니다. 지겹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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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필 칼럼- 한인회 단톡에서 일어난 시비

며칠 전에 한인회 단톡에서 좀 시끄러운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인회 단톡은 참여자가 1천 명 정도 되는 베트남 단톡방에서는 제법 규모가 있는 단톡방입니다.  지난번 코로나로 봉쇄가 한창일 때 서로 만나지도 못하는 교민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데 긴히 사용된 것으로 압니다. 외부 외출도 못 하는 완전 봉쇄 시절에는 그야말로 긴요한 소통창구였습니다. 식품 구입정보를 나누고 백신 접종에 대한 안내, 특별 입국에 대한 정보 교환 등 순기능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 단톡을 통해 한인들이 궁금한 점을 묻기도 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소통의 창구로 사용되고 또한 한인회는 자신들의 활동을 그 단톡방을 통해 알리기도 합니다.  얼마 전 그 단톡방에서 어느 교민이 사기를 당했다고 알리며, 그가 사기꾼이라고 지목한 한국인의 실명과 그와 함께 그의 사기 행각을 도운 베트남인의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런 사람을 조심하라는 경고입니다.  아마도 그렇게 자신 있게 실명과 사진 연락처까지 적시한 것을 봐서 확실한 증거를 나름대로 가진 것으로 보였고 그를 통해 그를 잡던가 더 이상 교민 사회에서 활동을 못 하도록 하겠다는 의사로 보였습니다. 한번 올리는 것으로 성이 안 찼는지 여러 차례 올렸던 것으로 압니다.   문제는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가 올린 그 메시지에 대하여 한인회 홍승표 상임 부회장이 이 단톡방은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지 그런 피해 사례를 올리는 곳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올립니다. 범죄 피해방 등 성격이 맞는 단톡방에서 올리라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러자 난리가 납니다. 아니 한인회 단톡방에서 교민의 피해사례를 올리지 못 한다면 이런 단톡방은 무엇을 위한 창구냐는 것이지요.  어찌 보면 양쪽 다 일리가 있습니다. 어디 마땅하게 하소연 할 곳도 없는 이국에서 황당하게 사기당한 억울함을 같은 교민들에게 알리고 또 다른 피해사례를 막겠다는 의도로 올린 사람의 입장도 이해하고, 그렇게 실명과 사진 등과 함께 특정인을 범죄자라는 프레임을 씌워 일방적으로 공개되는 것이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한인회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그러면 한인회는 그냥 이곳에 올리지 말고 다른 방으로 가시오 하기 전에 범죄는 법원 판결이 나기 전에는 무죄를 추정하는 것이 한국의 법인데 이렇게 특정인의 개인정보가 일방적인 범죄사실과 함께 여러 사람이 보는 공개된 곳에 올라오게 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잡음이 생길 수 있고,  그 책임은 그것을 올린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고, 이 단톡방 역시 면책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호치민 한인회는 그동안 많은 곤란을 겪었습니다. 2016년부터 인가요, 한인회장임을 주장하는 인물이 두 명이 나타나며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사고 지역으로 지정되어 모든 공식행사가 취소되고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는 세월을 4년이나 보내고 난 후, 간신히 정리되어 김종각씨가 사고 후 정상적인 회장으로 선출되어 다시 기지개를 켜나 했는데 그때부터 코로나로 접어들어 백신 접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공백의 세월이 길다 보니 교민들은 한인회에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저는 지난 코로나가 한창 피어날 때  백신을 구하기 힘들어 할 당시, 한인회의 주선으로 백신을 맞을 때 처음으로 한인회의 존재에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지난 해부터 새로운 한인회장단이 출범했는데 사실 교민들은 그들에 대하여 그리 관심이 높지 않습니다. 더구나 이번 손인선 회장은 단일 후보로 출마하여 선거도 없이 당선되는 바람에 선거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없었으니 교민 대다수는 한인회장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 분인지 잘 알지 못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희 씬짜오베트남에서는 그런 탓에 더욱 한인회의 행적을 빠짐없이 보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단순히 보도만으로 충분한 홍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인회 자체가 교민이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일을 해야만 교민에게 인지도가 높아지리라 봅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교민들과의 소통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소통창구의 활성화를 강구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손댈 수 없는 귀찮은 일이라 하더라도 일단 귀는 열어두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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