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참연합회는 3월 28일 호치민에서 ‘트럼프 2.0 하의 통상환경 변화와 기업 대응 전략’을 주제로 제75회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코참 회원사를 비롯해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신한은행 베트남법인 강규원 행장,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조영제 영사 등 다양한 내외빈이 참석했다.
김년호 코참연합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를 언급하며, “미국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주요 수출국에 통상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베트남이 미국의 주요 무역흑자국으로 부상한 만큼, 수출 경쟁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새로운 통상 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1기 당시 베트남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됐던 사례를 언급하며, “앞으로도 상호 관세 조정, 우회 수출 규제, 원산지 규정 강화 등의 통상 압력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여전히 ‘차이나+1’ 전략의 핵심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제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을 준비한다면, 베트남은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트럼프 2.0 하의 베트남과 한국 기업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심도 있는 분석을 공유했다. 그는 트럼프의 재선이 단순한 정치적 승리를 넘어 미국의 정치·경제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라며, ‘미국 우선주의’, ‘보호무역 강화’, ‘제조업 부흥’이라는 트럼프노믹스의 핵심 기조를 설명했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 등 경제안보 측면의 새로운 리스크를 상세히 분석했다. 여 전 본부장은 한국의 무역 구조 변화와 성장 잠재력 저하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국 디리스킹 전략과 아세안 시장의 기회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베트남은 미·중 갈등 속에서 중국산 제품의 환적지로 주목받고 있어 일정한 통상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CPTPP, RCEP, IPEF 등 주요 다자간 무역협정에 참여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대중국 대안 시장으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여 전 본부장은 한국 기업들이 아세안 시장 내에서 ‘non-China, non-America’ 중심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미국의 원산지 규정 강화에 대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 기업들이 함께 대응 전략을 모색하고 방향성을 점검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포럼 발표자료는 코참연합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 75회 코참 포럼] ‘트럼프 정부 시대의 베트남과 우리 기업의 대응방향’ 발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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