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News – “美 유학생들 ‘여름방학이 두렵다'”

“비행기 표 끊어놓고도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고향에 갔다가 다시 못 돌아올까봐요.”
일리노이대에 다니는 한 아시아 유학생의 말이다. 여름방학 귀국길이 그를 두렵게 한다. 같은 학교 동료가 체류 자격을 잃고 본국으로 떠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비자 단속 강화로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5일 보도했다. 많은 유학생들이 고국 방문은 커녕 하와이 등 미국 내 여행도 포기하는 분위기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박사과정생은 “친구들과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는데 취소했다”며 “될 수 있으면 정부 기관과 접촉을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분 노출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들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버클리대는 지난주 “엄격한 심사와 단속”을 이유로 외국인 학생들에게 해외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따르면 3월 말부터 4,736명의 비자 기록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삭제됐다. AP통신이 집계한 것만 해도 187개 대학 1,220명의 학생이 비자를 잃었다.
일부는 추방을 피해 숨고, 일부는 자진 출국하는 상황. 대부분 경미한 규정 위반이거나 이유조차 모른 채 추방 위기에 놓였다. 미국 법원이 적법 절차 위반을 지적하자 정부는 비자 취소 결정을 뒤집었지만, 앞으로 더 쉽게 체류 자격을 취소할 수 있는 새 지침을 내놓았다.

“미국이 외국인 기피국이 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이민변호사 리시 오자는 “이게 우리가 원하는 미국의 모습인가”라며 “단순히 출국했다가 다시 못 들어올까 두려워하는 상황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엔 현재 110만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있다. 많은 대학들이 이들의 등록금에 의존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단속 강화로 미국 유학 매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Vnexpress 2025.0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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