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특화 연구시설… “베트남 AI 인재 양성 적극 투자할 것”
세계 최대 모바일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이 베트남에 세계 3위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Vnexpress지가 17일 보도했다.
질레이 호우(Jilei Hou) 퀄컴 기술담당 수석부사장은 16일 오후 응우옌찌중(Nguyen Chi Dung) 베트남 부총리와의 면담에서 “베트남에 인공지능(AI) 기술 R&D 센터를 건립하고자 한다”며 “이는 인도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퀄컴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통신·모바일 기기 전문 기술기업이다. 팹리스(설계 전문) 제조 모델을 갖춘 퀄컴은 5G 기술에 강점을 보이며 AI, 자동차, 컴퓨터, 사물인터넷(IoT) 등 산업용 반도체 칩,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15일 기준 시가총액은 1533억 달러(약 209조 원)다.
퀄컴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시에 대표 사무소를 두고 있다. 2020년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R&D 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4월 1일에는 비나이(VinAI)의 생성형 AI 전문 자회사인 모비안AI(MovianAI)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호우 부사장은 “모비안AI는 세계 최고의 AI 과학자와 연구원들, 그리고 매우 수준 높은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며 “모비안AI 인수를 통해 퀄컴은 베트남의 AI 연구 개발과 AI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응우옌찌중 부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퀄컴의 활동, 특히 베트남의 혁신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는 이니셔티브를 높이 평가했다. 부총리는 “퀄컴이 모비안AI를 운영하고 발전시킬 구체적인 전략과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베트남 전문가, 스타트업, 기업들이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발전하고 글로벌 가치 사슬에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총리는 또 퀄컴에 반도체와 AI 분야의 우대 정책을 활용해 베트남에서 연구개발 활동을 확대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R&D 센터 건립과 함께 젊은 세대가 AI 기술에 일찍 접근하고 습득할 수 있는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T 전문가들은 퀄컴의 이번 투자가 베트남의 기술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국가 AI 전략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AI 강국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Vnexpress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