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주거부담’ 호찌민서 아파트 사려면 연봉 34년 모아야

– 넘베오 1분기 전세계 평균 HPR 15년, 베트남은 25~26년…아시아 3번째

(사진=VnExpress/Quynh Tran)

호찌민시에서 평균 소득을 올리는 근로자가 내집 마련에 걸리는 시간이 34년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2일 보도했다

글로벌 생활비 비교플랫폼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가구 평균의 가구소득대비 주택가격비율(HPR)은 15로 조사됐다. 이중 베트남의 HPR은 25~26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지난해(23.7)보다 주거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HPR은 주택의 평균 가격을 연간 가구 평균소득으로 나눈 지표로, 중위 주택가격에 가구중위소득을 나눈 값으로 산출된다. 이는 세계은행과 유엔이 주택 구매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권장하는 평가 기준중 하나로, HPR이 10이면 중위소득 가구가 중위값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10년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소득을 모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호찌민시에서는 평균 소득을 올리는 근로자가 아파트 1채를 구입하려면 약 34년간(작년은 32.4년) 소득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전세계 도시중에서도 5위에 이르는 수준이다. 하노이의 경우 24.7년(작년 20.6년)이었다.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com)도 평균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비싼 집값을 지적한 바 있다. 앞서 동사가 내놓았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소득(770만동, 296.6달러), 예금금리 연 4.5%를 기준으로 30세 이상 근로자가 중간 가격대(30억동, 11만5570달러) 아파트 1채를 구매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26년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23.5년에 비해 2년6개월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 또한 올초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양 대도시의 소득대비 집값이 아시아 상위권에 속한다고 밝혔다. 특히 호찌민시 아파트 평균 가격은 ㎡당 3000달러, 1인당 연평균 소득은 7500달러로 집값과 소득간 격차는 2.7배를 기록, 홍콩(1.7)과 서울·마닐라(2.3)에 이어 아시아에서 네번째로 집값이 비쌌다.

호찌민시의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호찌민시개발연구원(HIDS)이 내놓은 2030년 주택 수요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역민들의 재정능력은 구매 계획중인 아파트 가격의 약 53% 수준에 그친다.

이에 대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증권코드 BID)의 껀 반 륵(Can Van Lu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큰 문제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집값 상승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호치민시 주택 가격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과 투입비용 상승, 여러가지 비공식비용 등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새 공시지가에 따른 토지사용료 인상, 개발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호찌민시 주택가가 앞으로도 높은 수준은 유지하는 것은 물론, 가구소득과의 격차도 현재보다 더욱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사이드비나 2025.04.22

답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Translate »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
Verified by Monster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