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항공당국, 대규모 지연 불만에 칼 빼들어

– “사전 통보도 없이 수시간 방치”… 5일간 특별점검 돌입

베트남 항공당국이 휴일 직전 터진 대규모 항공편 지연 사태로 승객들의 분통이 터지자 칼을 빼들었다고 베트남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전날 베트남 민간항공국은 수많은 승객들이 호찌민시 탄손녁(Tan Son Nhat) 공항에서 발이 묶이자 특별 조사팀을 급파했다. 조사팀은 연휴 전 5일간 지상 서비스를 집중 점검한다.

가장 많은 항의가 쏟아진 곳은 저가항공사 비엣젯(Vietjet)이다. 승객들은 일부 항공편이 세 번, 네 번까지 지연된 끝에 아예 취소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전 통보 한마디 없었고” 고객센터는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는 불만이다.

SNS에서 화제가 된 한 게시물은 77세 할머니의 사연을 담았다. “할머니와 호찌민에서 후에(Hue)로 가려 했어요. 원래 21일 오전 8시 30분 비행기였는데, 두 번이나 탔다 내리게 한 후 다음날 새벽 2시까지 공항에서 기다리게 했습니다. 이제 22일 새벽 4시인데, 결국 비행기는 취소됐고 7군에서 택시 타고 할머니 모시러 가는 중입니다.”

온라인에는 이와 비슷한 경험담이 쏟아졌다. 21일 거의 모든 국내선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불만이다. 호찌민에서 하이퐁(Hai Phong)과 하노이(Ha Noi)행 항공편이 1~2시간씩 지연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베트남넷(VietNamNet)과의 인터뷰에서 “4월 30일~5월 1일 연휴를 앞두고 여행객이 급증했다”며 “탄손녁 공항의 1터미널에서 새 3터미널로 항공편 이전 과정에서 혼란이 가중됐다”고 해명했다.

21일 오후에는 하노이 노이바이(Noi Bai) 공항 상공에 뇌우가 몰려와 출발편이 줄줄이 지연됐다. 여기에 통일 50주년 기념 리허설을 위해 탄손녁 공항 운영이 제한되면서 혼란은 더 커졌다.

항공사 측은 “22일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또 일정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연쇄적으로 다른 항공편에도 단기적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당국은 이번 사태가 연휴 특수와 새 터미널 이전, 기상 악화, 통일 기념행사 등 여러 요인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그럴 예정이라면 왜 미리 알리지 않았나”라며 항공사들의 소통 부재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베트남뉴스 2025.04.23

답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Translate »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
Verified by Monster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