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식 보려고 한밤중에 나왔어요”… 호찌민 도심 인산인해

-13,000명 참가 통일 50주년 리허설에 시민들 밤샘 대기… 외국인까지 “역사적 순간 놓칠 수 없다”

“좋은 자리 맡으려면 밤새 기다려야 합니다.”

베트남 통일 50주년 열병식 예행연습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27일 한밤중부터 호찌민시 도심에 몰려들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7시 레주안(Le Duan) 거리에서 열린 예행연습에는 48개 부대에서 1만3천여 명이 참가했다. 30일 본 행사를 앞두고 호찌민시에서 펼쳐진 네 번째 공동 훈련으로, 처음으로 주간에 진행됐다.

전투기와 국기를 게양한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이번 행사를 보기 위해 시민들은 전날부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12군에서 온 레응옥반짱(Le Ngoc Van Trang)씨와 후인까오탄잔(Huynh Cao Thanh Danh)씨는 “좋은 자리를 맡으려고” 26일 밤 10시부터 레러이(Le Loi) 거리를 지켰다. 이들은 옷과 음료수, 음식을 챙겨와 밤을 새웠다.

7군에서 온 팜홍늉(Pham Hong Nhung·26)씨는 27일 새벽 1시 30분에 스카프, 물, 옷, 우산을 들고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분위기가 정말 흥미진진했고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호찌민시 인민위원회 앞 응우옌후에(Nguyen Hue) 보행거리에는 수천 명이 모여들었다. 강렬한 햇볕에 대비해 부채와 휴대용 선풍기는 필수 준비물이었다.

벤탄(Ben Thanh) 시장 앞에도 열병식을 보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호주로 가는 환승객 데이비드 모건(David Mogan)과 제임스 코드(James Codd) 등 외국인 관광객들도 이 역사적 순간에 동참했다. 현지인들이 건넨 베트남 국기를 흔들며 그들도 행사를 기다렸다.

당국은 이날 새벽 3시부터 도심 20여 개 도로를 통제했다. 하이바쯩(Hai Ba Trung), 막딘찌(Mac Dinh Chi), 똔득탕(Ton Duc Thang), 응우옌빈키엠(Nguyen Binh Khiem) 등 레주안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장벽이 설치됐다.

한튜옌(Han Thuyen) 거리에는 보안 게이트가 마련됐고, 통과하려면 신분증 스캔이 필수였다. 경찰과 특수차량이 배치돼 행사장 안전을 지켰다.

전직 군 의료장교인 91세 쩐티응옥휴에(Tran Thi Ngoc Hue) 할머니도 열병식을 보기 위해 새벽 2시에 집을 나섰다.

“군인들을 보기 위해 오후 5시부터 여기서 기다렸어요.” 호찌민시 산업무역대학교 학생 딘티지에우린(Dinh Thi Dieu Linh)씨의 말이다.

베트남 당국자는 “통일 50주년 열병식은 베트남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며 “오늘 예행연습을 통해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통일 50주년 기념 열병식은 오는 30일 레주안 거리에서 펼쳐진다.

Vnexpress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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