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 매물은 8억~12억원대…”교육·투자 목적 많아”
베트남인들이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호주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로 떠올랐다고 Vnexpress지가 29일 보도했다.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oreign Investment Review Board) 집계에 따르면 2022∼2023회계연도에 외국인들은 호주 주택 5,360채를 사들였다. 총 투자금액은 49억 호주달러(약 4조9천억원)에 달했다.
호주 유명 부동산개발업체 거너 그룹(The Gurner Group)의 데보라 윌트셔(Deborah Wiltshire) 영업이사는 최근 호찌민시 세미나에서 “이 기간 베트남인의 호주 주택 구매가 15% 늘었다”며 “선분양 아파트 중 8∼10%는 베트남인이 사갔다”고 밝혔다.
베트남 유학생이 가장 많은 빅토리아(Victoria)주의 올해 통계를 보면, 베트남인이 구매한 아파트가 전년보다 10~12% 늘었다. 특히 8만~12만 달러(약 8억~12억원) 대 물량이 가장 인기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는 베트남인들이 호주에 집을 사는 이유로 주거·교육용(60%), 투자(30%), 이민(10%) 순이라고 분석했다.
윌트셔 이사는 “빅토리아주 수도 멜버른(Melbourne)이 높은 도시화율, 탄탄한 경제, 다양한 문화 덕분에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멜버른에는 지난해 100만명 넘는 외국인 유학생이 등록했다. 이 중 55%가 중국, 인도, 네팔, 필리핀, 베트남 출신이다.
거너 그룹의 마이클 페프로스(Michael Paproth) 매니저는 “호주 인구는 앞으로 5년간 매년 1.8%씩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는 캐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다른 선진국보다 빠른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택 공급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2028년까지 멜버른에서만 약 2만8천 가구의 아파트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토리아주의 토지양도세 감면이 끝나는 2026년 2분기 이후엔 집값이 급등할 전망이다.
호주는 외국인의 기존 주택 구매를 막고 있다. 선분양 주택 구입 시 10%의 세금이 붙는데, 이는 첫 주택 구매에 60%, 추가 구매에 30%의 세금을 매기는 싱가포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 나이트 프랭크(Knight Frank)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에는 순자산 1천만 달러(약 100억원) 이상의 부자가 약 5,500명 있다.
베트남의 부유층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5~18%, 이후에는 2.4~5%씩 늘고 있다. 이들의 재산이 불어남에 따라 해외 부동산 수요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Vnexpress 2025.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