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연령 갈수록 높아져

-남성 평균 29.8세 여성 27세

 베트남의 초혼 연령이 갈수록 늦춰지면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통계국(GSO)이 지난달 발표한 2021~2024년 주민등록 및 호적 통계에 관한 첫번째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남성과 여성 모두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며, 초혼 연령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1.1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유엔인구기금(UNFPA)과 공중보건조직(VS)의 지원과 전국전자시민등록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지난해 베트남인의 초혼 연령은 여성이 평균 27세로, 남성(29.8세)보다 결혼을 일찍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부는 남편이 연상인 경우가 7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 차이는 1~4년이 43%로 가장 많았다. 아내가 연상인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앞서 통계국은 지난해 7월 호치민시의 초혼 연령이 평균 30.4세로 전국에서 가장 결혼이 늦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호치민시의 초혼 연령은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평균으로는 0.7년씩 늦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팜 짠 쭝(Pham Chanh Trung) 호치민시 인구가족계획국장은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경제적 이유와 경력상 목표 등으로 독신이나 자녀없는 삶, 또는 단순히 자유를 위해 결혼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고 있으며, 불우했던 가정사로 인해 결혼에 관심이 없거나 이상적인 배우자를 찾지못한 경우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베트남은 유교적 가치관이 강한 국가로, 늦어지는 결혼은 저출산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있다. 현재 베트남의 출산여성 평균 연령은 28~29세이며, 가임기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나타낸 합계출산율은 지난 수년간 1.8~1.86명으로 대체출산율(2.1명)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인구전문가들은 “저출산 심화는 연애와 결혼에 관심이 없고, 아이 갖기를 두려워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며 “초혼 연령의 상승과 출산율 감소 추세는 중장기적으로 베트남의 인구 고령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정부 당국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정부 또한 저출산 고령화가 향후 경제성장과 사회보장제도, 노동력과 인프라 계획 등 다양한 영역에 심각한 부담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응웬 티엔 년(Nguyen Thien Nhan) 의원은 “근로자들이 배우자를 찾고, 자녀를 돌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과 급여를 보장해야한다”며 일 8시간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에서 4인가족 최저생활임금 규정으로 전환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국제결혼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 2021년 기준 국제 결혼은 2000여건, 전체 혼인건수의 약 0.5%에 불과했으나, 2022년은 1.9%, 2023년 2.8%로 혼인건수와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국제결혼은 남성보다 여성이 많았는데, 국제결혼에 나선 베트남 여성들은 주로 중국과 한국, 미국 남성을 배우자로 두고 있었다.

인사이드비나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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