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고 있는 ‘골든 비자’ 도입 요구

-관광업계 “동남아 경쟁국 따라잡기 위한 필수 정책” 한목소리

Call for Vietnam to issue 'golden visas' gathers momentum

베트남 관광업계에서 부유한 외국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장기체류용 ‘골든 비자’ 도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16일 보도했다. 

관광자문위원회는 지난달 25일 팜민찐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동남아 경쟁국들과 같은 수준의 5∼10년 유효 ‘골든 비자’ 도입을 건의했다.

카인호아성에 위치한 알마 리조트의 허버트 라우비클러-피클러 대표는 “많은 외국인 고객들이 비자 문제 없이 더 오래 머물거나 정기적으로 방문하길 원한다”며 “이들은 과도하게 개발된 관광지에 식상해하고 있으며, 베트남의 풍부한 문화와 자연환경, 투자 기회에 매력을 느낀다”고 전했다.

베트남에서 20년간 고급 호텔업에 종사해온 그는 “인프라와 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며 “골든 비자 도입으로 장기 체류 외국인과 투자자 유치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제라이 리조트의 지미 트란 영업마케팅 이사는 “골든 비자 도입은 세계 럭셔리 호텔 시장에서 베트남의 위상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베트남이 단기 관광지에서 고자산가와 전문가들의 장기 거주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태국은 2022년부터 최대 10년 유효한 ‘장기 거주 비자’를 시행 중이며, 싱가포르의 ‘글로벌 투자자 프로그램’, 말레이시아의 ‘마이 세컨드 홈’ 등 주변국들은 이미 유사한 제도를 갖추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등도 장기 비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주 베트남 총리는 억만장자와 유명인 등 고위급 외국인 방문객에게 특별 비자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관련 부처에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일각에서는 관광객으로 위장한 자금 세탁 가능성 등을 우려하며 명확한 기준과 신중한 발급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관광개발연구소 팜하이퀸 소장은 “골든 비자 대상자는 고가 부동산 소유자, 고액 소비 능력 보유자, 기술·금융·제조업 등 주요 분야 리더십 직위 보유자 등으로 한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라우비클러-피클러 대표는 “베트남 전통에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선별해 단순히 비자만 원하는 이들이 아닌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는 사람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골든 비자를 하노이, 호찌민시, 푸꾸옥, 다낭 등 인프라와 관광 잠재력을 갖춘 지역에서 우선 시범 운영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베트남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비스 공급망과 관광·호텔 종사자의 품질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우비클러-피클러 대표는 “베트남은 고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며, 골든 비자 프로그램도 이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Vnexpress 2025.04.16

답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

Translate »
Copy Protected by Chetan's WP-Copyprotect.
Verified by Monster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