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2,Thursday

한주필 칼럼-운동을 해야 할 이유

나이가 들면 정신적으로 성장하지만 육체적으로는 약화되는게 인간의 운명입니다. 그러니 나이가 들수록 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오래된 장기들이 고장을 일으키며 많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나이가 들면서 노출되는 질병 중 가장 무서운 것이 뇌 질환입니다. 치매를 일으키거나 거동을 불편하게 만들어 인간이 가장 기피하는 남에게 의탁하는 삶을 살게 합니다.

2틀 전부터 눈이 아팠습니다. 안구가 무거워지고 무언가 들어가 있는 듯한 이질감이 납니다. 안약 몇 방울 떨구고 기다려 봅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니 눈 아픈 게 좀 덜한 듯한데, 이제는 아프던 왼쪽 눈 위쪽의 두부가 화상을 입은 듯 화끈거립니다. 통상적 두통과는 다르게 전두엽의 표피가 열이 나듯이 아픕니다. 기침도 한 두 번 나오더니 이제는 왼쪽 목주변이 무거워집니다. 편도선이 부운 듯한 기분입니다.

결론적으로 얼굴을 중심으로 왼쪽 편이 머리에서 목까지 마비성 통증이 일어난 셈입니다. 혹시 뇌 질환이 아닌가 은근히 염려됩니다. 다른 질환은 몰라도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뇌 질환입니다. 많은 뇌질환이 눈부위로부터 시작한다는 소리에 더욱 신경이 예민해집니다.

마침 10월 25일자 출간된 [씬짜오베트남] 잡지에 인터뷰를 한 김민영 원장선생님이 운영하시는 2군의 [삼성하늘병원]을 찾아갑니다. 예상보다 훨씬 젊은 모습의 김민영 원장 선생이 병세를 듣고 머리와 목 주변에 자극을 주며 반응을 보더니,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내립니다.

전혀 예상도 않던 병명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래도 뇌질환이라는 것보다는 훨씬 가벼운 소리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에 머물 때 대상포진 백신을 맞은 기억이 납니다. 백신을 맞은 사람 중 약 40%가 대상 포진에 걸리는데 그 경우 증세가 약하게 진행된다고 합니다 더구나 일찍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 위로에 고마움이 솟아납니다. 주사를 한방 맞고 약을 받아 나옵니다. 어제 밤부터 은근히 심려하던 마음이 사라지자 오랜만에 보이는 푸른 구름 사이를 누비는 미풍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참으로 간사한 인간의 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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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좋은 것도 있지만 이렇게 육체적 약화로 인한 질병 노출은 피할 수 없는 순리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받아 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열심히 식탁을 관리하고, 운동에 땀을 흘리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야 말로 평안한 정신을 즐기는 필요조건이 됩니다.

하루 한 두 시간의 운동이 평생의 건강을 보장한다면 익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육체가 약화되면 정신력 역시 영향을 받게 됩니다. 몸이 허하고 기운이 없는데 정신이라고 어찌 싱싱하게 남아있겠습니까? 육체적 운동이 줄어들면 뇌 세포 생산도 줄어들어 뇌자체가 작아진다고 합니다. 당연합니다, 뇌의 거의 모든 부분은 육체의 움직임에 관여하는데 육체의 움직임이 작으면 당연히 그 뇌의 활동량도 적어지며 내장고에 잠자는 오래된 무우처럼 축소됩니다. 운동으로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모든 정신적 질환은 사라집니다. 우울증을 몰아내고 정신을 맑게 유지시켜줍니다. 그러니 운동을 해야 나중에 제 정신으로 가족과 작별인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운동을 하고 싶지만 게으른 몸이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경우에는 뇌를 속여야 합니다. 운동이 아니라 취미라고 말입니다. 탁구나 당구, 낚시, 자전거 타기 등도 운동 겸 취미가 되겠지요. 골프도 좋은 동무가 됩니다. 베트남에서의 골프는 한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니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무튼, 한국에서 기회가 되면 대상포진 백신도 맞으시고, 모두 건강한 몸으로 즐거운 이국 생활을 즐기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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