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5,Sunday

베트남에서 높아진 한국어 위상

현재 아시아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국가를 꼽자면 단연코 베트남을 꼽을수 있다. 현재 베트남은 60개 이상의 교육기관에서 한국어 교육을 진행중이며 수강생은 50,000명에 이른다고 아세안데일리지가 14일 보도했다.

언론통신전문학교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25살 응안씨는 경제적으로 더 발전한 선진국 한국에서의 유학 기회를 얻기 위해 10년 이상 한국어를 공부했다.

응안씨의 한국어 사랑은 그녀의 K팝 아이돌에 대한 사랑에서부터 시작했다.

K팝 남자 아이돌 그룹인 ‘동방신기’의 팬으로서, 그녀는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CD에 동방신기의 노래를 복사해서 듣곤 했다. 그리고 그녀가 어렸을 당시는 지금과 같이 소셜미디어가 발전하기 전이었다.

“가방에서 필통까지 이르는 나의 모든 소지품에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이 있었다. 팬클럽 모임에서도 나는 항상 가장 어린 나이였다.”라고 말하며 그녀는 어렸을 때를 회상했다. 그녀가 어렸을 당시 베트남에는 한국어 교육기관이 매우 소수였기 때문에 좋아하는 노래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독학했다.

그녀의 한국어 사랑은 이후 계속되어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 한국어 학원에서 한국어를 제대로 학습할 수 있었다.하노이 국립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언어문화학을 전공하고 있는 22살 뚜 아잉씨는 어머니의 충고를 따라 한국어를 공부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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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회사와 기업들을 보고 추후 이와 관련된 일자리 또한 많아지리라 예측했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그녀는 현재 한국 회사에서 일하며 한 달에 1,300만 동(약 65만원)을 받고 있다.

응안씨와 뚜 아잉씨는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50,000명의 사람들 중 한 예시일 뿐이다. 한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 혹은 직업이나 유학의 기회를 찾기 위해서 한국어를 학습하는 베트남인의 수는 추후 몇 년간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베트남을 방문하여 한국어 교육 관심 증가 현상과 두 국가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관계 강화를 이야기한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에 따르면 베트남은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종합적인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베트남에서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어의 인기가 굉장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이 현상은 대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고등학생과 중학생까지 이를 정도로 뜨겁다.”고 그는 말했다.

1993년, 베트남에는 하노이와 호찌민에서 두 대학만이 한국어 전공학과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60개의 대학교에 한국어 전공학과가 있고 학부생은 25,000명에 이른다.

베트남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수에서도 중국을 앞질러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월 기준으로 한국에서 공부하는 베트남 유학생은 7만 212명이다. 또한 이 유학생들 중 40%는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왔다.

네이버 베트남의 대외관계 담당이사 당 티에우 응언(Dang Thieu Ngan)씨 또한 1994~1996년 기간 동안 한국의 영화, 음식, 패션과 음악을 소개한 ‘한류’ 덕분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국립외국어대학교의 한국언어문화학과 학과장 쩐 티 흐엉(Tran Thi Huong)씨는 1992년 12월 베트남과 대한민국이 외교관계를 구축한 이후 매년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흐엉 학과장은 많은 베트남 젊은이들이 구직 기회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도 말했다.

삼성, LG, 현대, 롯데와 같은 많은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를 통해 수많은 베트남인들이 한국 기업에 고용됐다. 4월 기준으로 한국은 총 등기자본 820억 달러를 기록하며 베트남에서 가장 큰 해외투자국이 됐다. 또한 한국은 ODA 부문에서는 2위, 교역량 부문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흐엉 학과장에 따르면, 한국어 전공생들의 대졸 초봉은 한달에 약 900~1,500만동(45~75만원)이며, 이는 2~3년 안에 2,000만동(100만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

“능력있는 프리랜서 통역가는 3,000~5,000달러까지도 받을 수 있다.”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한편 베트남인의 한달 평균 봉급은 현재 약 670만동(약 34만원)이다.

2019년, 하노이 국립외국어대학교에서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언어전공자들의 졸업 후 취업률은 가장 높았으며 그중 한국어 전공자의 경우 98%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현재 노동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어 전공학생들은 한국 기업들에서 일자리를 얻는 것이 쉬웠지만 지난 몇 년 간 법, 경제, 금융 등을 공부한 후 취업전망을 높이기 위해 한국어로 전공을 바꾼 많은 다른 학생들과 더 많은 경쟁을 해야했다.

하지만 응언이사(네이버 베트남)는 이러한 변화가 많은 학생들이 다른 능력과 전문성을 길러 경쟁력 있는 직업을 가질 기회를 갖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뚜 아잉씨는 졸업 후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응언이사는 한국어와 관련된 여러 문화예술교류행사에서 통역 요청을 받았고, 한국학생들이 베트남에서 직장을 갖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아세안데일리 2023.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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