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4,Saturday

한주필 칼럼-문제는 마음이여

아침에 출근 길 차안에서 우리 회사 편집장이 강아지를 키우다 병으로 일찍 보낸 얘기를 합니다. 그 후 마음의 상처를 너무 받아서 다시 키울 생각을 못 한다고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런 슬픔을 딛기 위해서도 다시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하여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언젠가 한번 언급할 적이 있는데,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현대인의 삶에 엄청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0년을 더 산다고 합니다.

뭐 10년이고 20년이고 길게 사는게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다 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바로 그 질의에 대한 답이 그 긴 수명에 담겨있습니다. 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은 더 오래 사는가 하면 바로 사람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며 그 예쁘고 귀여운 모습에 웃고, 아플 때 함께 애달파 하며 사랑의 감정을 나누는 덕에 수명이 길어진다는 말입니다. 사랑을 나누며 사는 삶이 무용하게 길기만 한 삶이 아니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죠. 또한 늘 불행한 감정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 오래 장수할 수 있다고 믿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수명이 길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감정을 많이 느끼다는 것일 수 있으니 장수는 신의 축복이 분명합니다.

그럼 행복을 많이 느끼는 것이 수명을 길게 하는 것이라면 물질적 풍요로 행복을 느끼는 부자들이 오래 살겠네 하는 추리도 가능하긴 한데 저는 좀 다른 면을 봅니다. 물질적 행복이란, 제대로 말하자면 물질로 인해 얻어지는 행복의 느낌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지요, 물질을 소요함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요. 그런데 이 행복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여 많이 가져야 합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만나면 행복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 감정은 사회적, 상대적 개념의 행복이라는 것이죠. 이런 조건부 행복은 순수하게 사랑의 감정으로 얻어지는 행복과는 순도가 다른 행복인 듯합니다.

수명에 관여하는 행복은 물질이나 여타 상대적 조건에 의해 생기는 행복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으로 인하여 느끼는 감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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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사랑을 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반려동물을 아무리 많이 키워도 사랑하지 않고 구박만 하고 키운다면 아마 도움이 되지 않을 듯합니다. 결국 모든 것은 행위보다 마음이 우선입니다.

마음을 어떻게 관리하는 가에 수명이 달려있는 셈인가 봅니다.

수명을 늘이는 방법 중에는 육체를 강화하여 늘이는 방법도 있지만 마음을 잘 관리하여 늘이는 방법도 있는 셈입니다.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명상을 통한 수행도 있겠지만 이렇게 반려동물이나 친구들과 감정의 교류를 통해 사랑의 마음을 유지하는 것도 훌륭한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사람과 나누는 사랑은 반려동물과의 사랑과는 비교도 안될 고난도의 작업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듯합니다. 또한 그만큼 얻어지는 행복의 무게도 달라지겠죠.

아무튼, 수행을 통해 오랫동안 의식적으로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나, 반려동물과 눈을 마주하고 사랑의 미소를 지으며 선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과 마음을 관리한다는 효과에는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려운 수행에 버금갈 만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사랑을 많이 하시 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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