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May 3,Friday

한주필 칼럼-일요일

이제 코로나 봉쇄가 완화된 지 이제 4주 정도가 되는 듯합니다  

이제 다시 주일이 돌아왔습니다. 비록 예배는 못 다니고는 있지만 일단 주일이 우리의 일상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봉쇄시간에는 우리에게 요일이 문제가 되지 않았죠. 매일 쉬고 있는데 일요일이면 어떻고 월요일이면 어떠리 하며 4달 여를 보냈다가 요즘 일상이 열리기 시작하니 고작 몇 주 만에 다시 휴식을 위한 주일이 기다려 집니다. 인간이 이리 가벼워서야… 

어제 일요일이었죠. 기독교신자들은 주의 날이라는 의미로 주일이라고 부릅니다.  

쉬는 날입니다. 주물주가 세상을 만들 때 6일을 일하고 7일째 쉬었다 해서 그날을 주일로 정하고 매주 7일째 되는 날에는 모든 노동을 멈추고 주님을 따라 쉬라고 합니다.  천재적인 발상입니다. 6일 일하고 하루 휴식하는 리듬이 참 절묘합니다. 호흡이 조금 긴 면이 있기는 하지만 참을 만합니다. 6일 일하고 하루 쉬기, 엄한 군기가 있는 곳에서는 이 조항에 따라 안식일날 어떤 노동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주일에는 주로 실내에서 예배와 기도로 시간을 보내기를 권합니다.  

신은 6일 동안 세상을 위해 필요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쉬었습니다. 그때 주님이 쓰신 휴식은 사회적 활동, 조물주로서의 역할에 대한 휴식입니다. 어쩌면 그 쉬는 날 신은 집에서 부인의 성화로,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지붕을 수리한다고 사다리를 탓을 지 모릅니다. 어쨌든, 신은 그날은 휴일이라 할 것입니다. 6일동안의 업무는 사회적 업무입니다. 그리고 다음 하루는 사회적 업무로부터 휴식 날이지만, 개인적 일의 측면에서는 또 다른 업무 일입니다.  – 그래서 가장은 늘 근무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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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종교적으로 너무 엄격하게 구분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일요일에도 필요한 일은 해야 합니다. 

일요일은 다른 요일하고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뭔가 특별한 우군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가까워지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니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일요일에는 신에 근접한 느낌입니다. 신의 눈이 좀 더 가까워진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쉽게 행동하지 않는 듯합니다. 신과 함께 하는 날이니 행동에 대한 도덕적 기준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좀 점잖아 집니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이 점잖아 지는 일요일이 좋습니다.  

일요일은 다 같이 평화스럽게 마음의 긴장을 풀어놓은 여유로운 날입니다. 세상이 모두 쉬는 날이니 긴장감이 덜합니다. 또, 한주를 마감하고 새로운 주를 시작하는 매듭 맺기를 하는 날입니다. 일요일을 어떻게 보내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나옵니다. 젊은 나이라면 성공 여부도 가름이 될 듯합니다. 유일하게 인간의 순수 자유의지에 의해 자신이 할 일을 정할 수 있는 날이기에 일요일의 일상이 의미가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자의에 의한 결정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 일요일입니다.           누구의 방해도 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내 시간의 소유권이 자신에게 돌아왔음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또한 일요일은 생활의 호흡을 보장합니다. 앞 뒤 일주일을 이어주는 매듭 역할을 하며 지난 주의 잘못을 새 출발로 털어내거나, 길게 이어지는 지루한 프로젝트에도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 줍니다. 동시에 미진한 부분을 스스로 다시 돌아보게 만듭니다. 주간의 매듭이 가져다 주는 유익한 기능입니다. 

그렇게 일요일은 충분히 귀하게 즐겨야 할 이유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일요일이 우리에게 가장 달콤한 이유는, 일요일은 매주마다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허락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가 부진했다면 이번 주는 나아 진다는 희망으로 새로운 일주일을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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